평택범대위 홈페이지입니다.

  HOME   ENGLISH   JAPAN

홈으로
평택미군기지 바로알기 평택 투쟁 역사 소식/보도 자료실 참여마당 연대사이트
자료실
문서자료
사진자료
영상자료
뉴스클리핑
 
 
 
 
 

  
뉴스분류 활동 | 뉴스 |
"재를 뿌려도 속이 안 풀려"
출처 : 통일뉴스2007-11-14 01:56 | VIEW : 6,352

"재를 뿌려도 속이 안 풀려"  
'평택 주한미군 기지 기공식 규탄' 집회, 주민들 "피눈물 나와"

2007년 11월 13일 (화) 17:53:28 박현범 기자  tongil@tongilnews.com  

  
  ▲ 13일 오후 2시 평택 팽성읍 대추리에서 주한미군기지 조성 기공식이 열리는 가운데 평택범대위 소속 회원들과 주민들이 규탄집회를 열었다. [사진-통일뉴스 김주영 기자]  


"어휴 그런 거 묻지마. 답답햐."

평택 주한미군 기지 조성공사 기공식이 열린 13일. 너른 황새울 들녘 너머로 대형 애드벌룬이 떠 있는 기공식 현장을 바라보며 대추리 주민들은 망연자실 바라만 볼 수밖에 없었다. 한 평생을 일궈 온 농토에 '100년 가는 군사기지'를 짓기 위한 첫 삽이 떠지는 광경에 주민들은 차마 심정조차 말로 전하지 못하고, 또 다시 가슴을 움켜 쥐었다.

이날 오후 2시 평택 팽성읍 대추리에서 김장수 국방장관, B.B 벨 주한미군 사령관, 버시바우 주한 미대사, 김문수 경기지사, 송명호 평택시장  등 1천 2백여 명이 참석해 기공식을 진행하는 동안 황새울 들녘 너머 도두 1리에선 이를 규탄하는 집회가 열렸다.

    
  ▲축포가 터지는 기공식 현장을 향해 '미군기지확장반대'피켓을 든 참가자.  [사진-통일뉴스 김주영 기자]    

대추리 주민들을 비롯해 각계 시민사회단체 회원 150여 명은 지난 수년 간 싸워왔던 기억이 떠오르는지 착잡함을 넘어선 비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더욱이 전경들에 가로막혀, 논으로 들어가는 좁다란 길목에 빽빽히 들어 찬 참가자들은 멀리 대형 천막과 애드벌룬으로 보이는 기공식 현장을 바라보며 분통을 터뜨릴 수 밖에 없었다. 망연자실 담배를 피우던 한 주민은 전경들 뒤로 광활히 펼쳐져 있는 논을 가리키며 "여기서 뭐하는 거여. 저 넓은 땅 놔두고..."라며 탄식했다.

대추리에서 쫓겨나 인근 송화리로 이주해 살고 있는 송재국 씨는 "가슴에... 며칠이고 잠 못자고 속이 끓는다. 피 눈물이 나온다"며 가슴을 쳤다.

대구지역 연극패 '함께하는세상'이 전경들에 묶인 좁다란 틈을 비집고 대추리 주민들의 삶을 형상화한 공연을 선보였다.

"우리 좀 그냥 내버려둬. 땅강아지 마냥 흙만 퍼먹고 살테니께."

지난해 5월 공권력에 의해 대추분교가 무너질 때 대추리 주민들이 외쳤던 이 말을 다시금 떠 올리게 하는 공연에 주민들은 물론 함께 동고동락했던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은 눈시울을 붉혔다.

참가자들은 집회의 말미에 "100년 가는 전쟁기지 짓는 날 재라도 뿌려야겠다"며 진짜 재를 기공식장을 향해 뿌려보지만, '끓는 속'을 다스릴 수는 없는 모양이다. 주민들은 눈 앞에 펼쳐진 황새울 들녘을 보며, 그리고 그곳에 흙을 뜨고 시멘트를 부을 것을 생각하면 재 아닌 더한 것을 뿌려도 시원찮을 판이다.


  ▲주민들의 아픔을 형상화한 연극 도중 노무현 대통령과 부시 미 대통령으로 분한 단원들에게 재를 뿌리는 참가자들.[사진-통일뉴스 김주영 기자]  

대추리 주민 김금순 씨는 "재를 뿌려도 속이 안 풀려. 대추리 들어가서 살아야 풀리지"라며 분을 삭이지 못했다. 김 씨는 "대추리에서는 논에서 쌀 나오고, 배추도 나오고, 무도 나오고 새우젓만 사면 김치도 담그고 먹고 살 수 있는데..."라며 농사조차 지을 수 없는 이주지에서의 설움을 토로했다.

송재국 씨 역시 "저 너른 들판을 2년이나 묵히고 있다"며 "지금 사는데선 농사도 못 짓는다. 어떤 회사 앞에다 조그만 텃밭을 만들어서 노인정에 반찬이나 댈까 하는데, 이마저도 회사가 하지 못하게 해서 내년부턴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송 씨는 이주지에서의 생활을 묻자 "죽지 못해 산다. 물어보지 않아도 (입장을)바꿔서 생각을 해 봐라"며 "옛날에는 신문고가 있어서 국민의 소리를 들었는데, 지금은 하나도 들어주지 않는다"고 한탄했다.

"슬픔으로 아쉬움으로 이 자리를 끝내면 안된다"


  ▲문정현 신부가 황새울 들녘에 다시 섰다.  [사진-통일뉴스 김주영 기자]  
  

공교롭게도 기공식장에서의 축포 소리와 함께 끝난 이날 집회에서 참가자들은 그 비통함만큼 싸움을 계속 이어나가야 한다는 결의를 다졌다. 올 4월 마지막으로 남았던 대추리 주민들이 새 거주지로 이사를 하면서 사실상 멈춰져 있던 저항의 불씨를 다시 살려야 한다는데 한 목소리를 냈다.

문정현 신부는 "물리적 힘에 밀려 안에 들어갈 수는 없다. 막대한 물리력으로 가로막는 정부를 물리력으로는 이길 수 없는 것 같다"면서도 "그러나 정부가 대추리를 빼앗아 갔다고 생각하고 있다면 그것은 큰 오산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 신부는 "대추리에서 나와서 군사기지에서도 똑같이 했다. 강정마을에 해군기지를 만들려고 하고 있다"며 "평택에서 끝나나? 군산에서 끝나나? 제주도에서 끝나나?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서도 절대 용납할 수 없다. 눈을 부릅뜨고, 전쟁기지 확산을 막자. 끝까지 투쟁하자"고 말했다.

'함께하는세상'의 공연이 끝나고 마이크를 잡은 평통사 유영재 미군문제팀장은 목이 메여 쉬 말을 잇지 못했지만, 이내 "일시적 실패는 사실이지만 앞으로 벌어질 싸움을 다짐하는 자리가 되었으면 한다"며 "평화협정 안에 주한미군 철수를 명시하고, 한미동맹을 폐기한다고 하면 최종적 승리를 안아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이제 주한미군을 철수 시키고, 한미동맹을 폐기하는 전략적 투쟁으로 나가야 할 때가 왔다. 슬픔으로 아쉬움으로 이 자리를 끝내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기공식장에서의 축포소리와 함께 1시간 여 동안의 집회를 끝낸 참가자들은 "헬기를 띄워서 재를 뿌렸어야 했다"는 분 섞인 농을 주고 받으며 대추리를 떠났다.


김장수 국방장관 "대승적 결단 보여준 팽성주민에 감사"

    
  ▲ 기공식에 참석한 (왼쪽부터)김장수 국방부 장관, 버시바우 주한 미대사. 버웰 벨 주한미군사령관. [사진-통일뉴스 김주영 기자]  
  
김장수 국방장관은 13일 오후2시 평택 주한미군 기지 조성공사 기공식에서 "평택 기지이전을 통해 주한미군은 보다 안정된 주둔여건 속에서 통합된 지휘체계를 갖추게 되며, 효율적인 전투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된다"며 "이는 한미 양국이 한미 양국이 형맹의 기반 위에 협력적 동반자로서, 안보를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갈 수 있는 기틀이 될 것이며, 한반도는 물론 동북아의 평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이날 기념사를 통해 "주한미군은 한미동맹의 상징이자, 한반도 평화와 동북아의 안정에 기여하는 핵심전력으로 그 책무를 다해 왔다"며 "이제 우리는 급변하는 미래전 양상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보다 성숙된 동맹을 요구하고 있으며, 미군기지이전은 이러한 염원을 실현하는 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평택 미군기지 이전을 계기로 한미 동맹관계는 더욱 굳건하게 다져지고, 양국의 국익 증진과 세계평화에 기여할 것을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장관은 "특별히 정든 삶의 터전을 떠나야만 하는 아픔 속에서도, 대승적인 결단을 보여주신 팽성지역 주민 여러분께 마음으로부터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전했다.
이전기사 :   [mbc영상] 기공식과 대추리사람들
다음기사 :   평택 대추리, 그 이후..."싸움은 끝나지 않았다"
 기사 목록   
Copyright 1999-2017 Zeroboard / skin by GGAMBO
       
평택범대위 경기도 평택시 팽성읍 대추리 159-2 마을회관 2층 (우 : 451-802) | Tel) 031-657-8111 e-mail) ufo-0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