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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군기지 이전업체 선정 ‘평가 투명성’ 잡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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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04-27 09:41 | VIEW : 2,0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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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기지 이전업체 선정 ‘평가 투명성’ 잡음
2007년 4월 27일 (금) 05:11 한겨레
[한겨레] 모두 10조원에 이르는 주한미군기지 평택 이전사업을 총괄 관리할 사업관리업체(PMC) 우선협상 대상자로 ‘CH2M 힐(HILL)-건원’ 컨소시엄이 선정됐지만, 탈락 업체가 반발하는 등 뒷말이 무성하다.
우선협상 대상자에서 탈락한 일부 업체들은 26일 “국방부의 이번 평가는 공정성·투명성 측면에서 문제가 있다”며 “행정중지 가처분 신청에 대한 법률 검토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방부 주한미군기지 이전 사업단은 “이번 평가는 각각 5명으로 구성된 한·미 평가위원이 전원 합의 방식으로 사업자를 선정했다”며, 탈락 업체들의 주장을 일축했다.
탈락 업체들은 우선 이번 평가에서 국방부가 평가 항목의 배점 기준 또는 가중치와 평가 결과를 공개하지 않은 데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국방부는 기술제안 70%, 가격제안 30%로 배점을 나눠, 비용 등 4개 주요 분야와 12개 세부 항목에 대해 등급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평가를 했다고 발표했다. 국방부 쪽은 업체의 불만에 대해 “제안요청서에 공개된 평가 항목에 따라 평가해 특정 업체에 유·불리가 없었다“며, 평가 결과도 “필요할 경우 양국이 합의해 공개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특히 탈락 업체들은 제안요청서대로 국방부가 평가 뒤 우선협상, 2순위, 3순위 협상대상자를 통보하지 않아 절차를 어겼다고 더욱 불만을 보이고 있다. 이에 국방부 쪽은 “앞으로 한달 동안 이어질 우선순위 협상자와 협상이 되지 않을 경우 다음 순위 협상자에게 통보하게 된다”고만 말했다. 탈락한 컨소시엄인 대림-플로워 쪽은 “2·3번째 협상자로 들어갔을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하는 등 모든 업체들이 다음 협상대상자로 선정될 기대를 하고 있어, 무산될 경우 더 큰 이의제기가 예상된다.
이번 선정에서 가장 뒷말이 많은 부분은 미국 쪽 사업 감독기관인 미 극동지역 공병단의 단장(여군 대령)의 남편이 CH2M 힐의 간부를 맡았던 점이다. 탈락 업체들은 “이런 사정이라면 공정한 평가가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며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 왜 해당 간부가 6개월 전에 사임했겠는가”라고 물었다. 탈락한 코펙 쪽은 “CH2M은 경쟁 업체보다 양질의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개연성이 있었다”며 “만일 발주처가 미국이라면 이런 문제가 있는 입찰업체는 떨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사업의 용역비 총액은 3천억원을 넘을 전망이며, 시공까지 이어질 경우 최대 1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주한미군기지 이전 사업단은 선정 컨소시엄의 주축인 CH2M 힐은 미국 건설사업관리 분야에서 1위를 기록한 바 있고, 건원 엔지니어링은 월드컵 경기장 건설사업을 관리한 업체라고 밝혔다. 또 유신 코퍼레이션과 ITM 코퍼레이션은 인천국제공항 건설사업에 참여했다고 사업단은 밝혔다.
앞서 한·미는 지난달 20일 주한 미군기지의 평택 이전을 위한 시설종합계획(마스터플랜)에 합의했으며, 10조원대에 이르는 총 사업비 가운데 한국이 부담해야 할 비용은 터 매입비 1조105억원을 포함해 모두 5조5905억원에 이를 것으로 평가했다.
김성걸 기자 skkim@hani.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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