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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주교사제단, 국책, 공권력, 생명파괴 참회하는 삭발단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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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05-18 14:50 | VIEW : 1,7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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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참회가 공권력의 참회로 이어지길"
천주교사제단, 국책, 공권력, 생명파괴 참회하는 삭발단식
배혜정 기자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삭발단식 ㅣ 촬영 편집/김도균
"우리들의 이런 참회가 공권력이 회개하는 기회로 됐으면 합니다."
17일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10명이 삭발단식에 돌입했다. '국책'이라는 미명아래 평택주민들에게 행해지는 공권력의 횡포에 대한 사제들의 성찰과 참회인 것이다.
△17일3시 광화문 열린시민공원에서 신부와 신도를 포함해 6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평택의 생명과 평화를 위한 삭발단식기도회'가 진행됐다.ⓒ민중의소리 김철수 기자
이날 오후 3시 광화문 열린시민공원에서 진행된 '평택의 생명과 평화를 위한 삭발단식기도회'에서 60여명의 신도들과 함께 한 사제단은 "평택 사태의 전모를 현장에서 지켜본 후 국책과 공권력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다. 늙은 농부들의 절규를 괴롭게 들으며 우리가 먼저 참회하자는 뜻에서 단식기도회를 하게 됐다"고 밝히며 삭발을 위해 한명 한명 무대에 마련된 빈 의자를 채웠다.
사제단 대표인 전종훈 신부의 머리카락이 맨 먼저 떨어져 나갔고, 이어 문규현, 이영선, 김일회, 정석현, 배인호, 정도영, 김영식, 송연홍, 최종수 신부가 삭발대열에 동참했다.
지난 4일 문정현, 문규현 신부와 함께 옥상 고공농성을 진행하기도 했던 전종훈 신부는 "대국민 사기극으로 드러난 '평화의 댐'을 비롯해 지금은 진상규명과 청산의 대상이 된 부끄러운 사건들도 당시로서는 엄연한 국책사업이었다"며 '국책'을 앞세운 공권력의 '무자비함'을 질타했다.
전 신부는 "권력이 약자를 보호하고 봉사하는 세상이 빨리 왔으면 하는 마음에 기도하고 삭발과 단식을 하는 것"이라고 담담하게 소감을 밝혔다.
5.18 광주를 되새기고 다시는 이런 참상을 되풀이 하지 말자는 뜻에서 함께 삭발단식에 동참한다는 광주교구 이영선 신부도 머리를 깎는 내내 한 일자로 입을 굳게 다물며 결의를 다졌다.
이 신부는 "미군들을 위한 평택미군기지확장은 대추리 도두리 주민들뿐만이 아니라 우리 나라 국민 전체가 함께 당하는 모욕이자 절망의 상징"이라며 "평화의 실현을 위해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사제단은 정부에 군경 무장 병력의 침탈과 철조망 설치 등으로 깊은 상처를 입은 주민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할 것과 철조망 제거, 군병력 철수, 사회적 협의기구를 통한 문제해결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무기한 단식을 결심한 사제단은 이날부터 매일 오후 3시 같은 장소에서 평택의 평화와 미군기지확장저지를 위한 미사를 연다는 방침이다.
이날 자리에는 김혜경 민주노동당 전 대표와 열린시민공원에서 농성을 하고 있는 금속노조 노동자들, 한미 FTA 반대 영화인대책위도 참석해 사제단들의 결심에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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