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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빗속에서도 꺼지지 않는 '평택지킴이' 촛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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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민중의소리 | 2006-05-23 12:45 | VIEW : 1,89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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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 △비가 오는 중에도 약 70여명의 시민들이 촛집회에 함께 했다. ⓒ민중의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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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속에서도 꺼지지 않는 '평택지킴이' 촛불
새만금에서 서울까지-12일 간의 대장전 마친 <수유+너머>, 촛불 문화제 열어
서정환 기자
초여름이었지만 빗물은 차가웠다. 그 빗물을 맞으면서도 '평택미군기지확장반대 서울 촛불 문화제'는 스물 다섯 번째 빛을 꺼뜨리지 않았다.
특히 이날 촛불을 지킨 이들은 연구공간 <수유+너머>회원들. <수유+너머>는 인문학을 공부하는 학문공동체이자, 대안적 삶을 고민하는 생활공동체 모임이다.
이들은 '새만금에 생명을, 대추리에 평화를, 한미FTA반대'라고 쓰인 깃발을 들고 지난 10일, 전북 부안을 출발하여 새만금과 평택 대추리를 지나는 '대장정'을 걸어 왔다.
20여명의 대장정 단원들은 12일 동안을 맨발로 걸어왔지만 촛불 집회 전, 스피커를 통해 울리는 음악에 맞춰 춤을 추며 피곤을 잊었다. 이들을 맞던 모임의 다른 회원들과 촛불집회 참석자들도 오히려 단원들이 돋운 신명에 휩싸였다.
'착한 사람들'임이 분명한 70여명의 촛불집회 참가자들은 그러나 쏟아지는 빗물 아래에서 촛불을 살리고 집회와 문화제를 지켰다.
대장정팀의 리더이자 <수유+너머>의 대표 고병권(34)씨는 "시골 마을 대추리에서는 늙은 노인들이 '전략적 유연성'이 뭔지 알고 '한미]FTA가 뭔지 안다. 새만금의 어부들과 평택의 농민들이 그 잘못됨을 알고 싸워 나가는 것들을 오직 서울 사람들만 모르고 지식인들만 모르고 있다"며 "싸우고 있는 대중들과 함께 우리 모두가 권력과 자본에 맞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씨의 말 대로 이날 촛불 집회에는 장애인과 이주 노동자 등 각계의 사회적 약자들이 참석하고 발언에 나서, 참가자들과 '연대'의 인사를 나누었다.
장애인차별철폐연대 중랑지구 양영희 사무국장은 장애인들이 40일이 넘는 노숙 농성 끝에 '활동보조인 제도 수요에 대한 실태 조사와 도입 제도화'를 이루어 낸 경험을 이야기 하며 희망을 던져 주었다.
그리고 이주노조 샤킬 위원장 직무대행은 이주노동자들이 당하는 비인간적ㆍ살인적 차별 대우를 고발하고, "우리는 버스를 타면 다 같은 승객이며, 병원에 가면 다 같은 환자"라며 "당당한 인간으로서, 노동자로서 연대를 통해 웃으며 함께 살자"고 말했다.
이날의 촛불 문화제는 평택미군기지확장반대 운동과 여타의 사회 운동이 폭넓게 연대하는 모습을 찾는 장이었다.
촛불 문화제 참가자들은 여러 몸짓 패와 초대 가수 등이 펼치는 공연에 열광적으로 함께하다가 가수 정태춘 씨가 만든 '황새울 지킴이' 노래를 부르며 집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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