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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병력, 14일 범국민대회 투석전 대비한 진흙뭉치 제조

2006-05-13 13:55 | VIEW : 2,034

군병력, 14일 범국민대회 투석전 대비한 진흙뭉치 제조
군 배수로 차단 마을 물난리..."군인들 가지가지 한다"
                             배혜정 기자

  14일 대추리에서 <군부대철수! 미군기지확장 전면 재검토! 평화농사 실현 범국민대회>가 예고된 가운데 군인들이 투석전에 대비한 진흙덩이를 대량 만들어 놓은 것이 포착됐다.

  13일 오전 도두리 일대 철조망 주변 곳곳에서 발견된 이 진압용품(?)은 어른 주먹 두개를 합쳐놓은 것 만한 크기로 플라스틱 판자 위에 3-40여개 씩 쌓여 있다.

  12일 밤 이를 발견 한 주민 한모씨(57)와 김모씨(68)씨가 군인들에게 용도를 묻자 "한총련 학생들이 돌을 던지면 우리도 던지려고 준비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들은 "학생들이 맞아도 티 안나게 진흙덩이를 뭉쳐놨다"며 "군인들이 할 짓이 없어서 저런 거나 만들어놓고 있다"며 혀를 끌끌 찼다.

  간밤에는 또 군과 경찰이 굴삭기를 이용해 내리방면에서 대추리로 들어오는 도로에 구멍을 뚫는 현장이 주민들에게 발견되기도 했다.

  새벽 12시 30분 경 난데없는 소음에 달려나간 주민들은 굴삭기가 도로에 10여개의 구멍을 뚫어놓는 것을 목격하고 이들을 쫒아냈다.

  한편 이날 아침 도두리 일대는 한바탕 물난리가 났다. 군병력이 마을의 배수로를 차단해 하수도와 정화조의 온갖 오물이 역류했기 때문이다.

  이는 철조망으로의 접근을 차단하고자 군병력이 논두렁에 깊은 웅덩이를 파고 물을 채우기 위해 마을의 배수로를 차단했기 때문에 발생한 일이다.

  어제는 상수도관이 파괴돼 생활용수가 끊겨 욕을 봤던 도두리 주민들은 새벽부터 마을 곳곳에 때아닌 물이 차오르는 것을 목격하고는 군인들에게 몰려가 거세게 항의했다.

  도두리 한승철(57)씨는 "막아놓은 배수로를 빨리 터놓지 않으면 그야말로 물난리가 난다. 비가 조금이라도 오면 마을에 온통 똥물이 가득 찰 것"이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군 관계자는 주민들의 항의에 "상부에 보고를 했다. 조만간 조치를 취하겠다"며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어제 밤 시청에서 도두리 일대 끊긴 상수도관에 대한 복구작업을 진행했지만 아직도 마을에는 물이 안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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