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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방부 주장만 받아적는 조·중·동 입 다물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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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코리아포커스 | 2006-04-14 19:50 | VIEW : 1,96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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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계단체들은 조선과 중앙, 동아일보를 비롯한 일부 언론이 국방부의 주장만 받아적으며 사실을 왜곡한 채 폭력적 강제토지수용을 정당화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 이민우/코리아포커스
“국방부 주장만 받아적는 조·중·동 입 다물라”
각계단체, 폭력적 강제토지수용 옹호하는 ‘언론’보도 행태 성토
이민우 기자 , 2006-04-13 오후 5:11:18
“조선·중앙·동아일보를 비롯한 일부 언론이 국방부의 평택미군기지확장 수용예정부지에 대해 강공책을 쓰라고 주문하고 있습니다. 평택미군기지확장이 너무 더딘 게 아니냐는 겁니다. 또한 주민들이 마치 일부 반미세력한테 세뇌된 것인냥 왜곡합니다.”
주한미군기지확장 반대 투쟁중인 평택주민과 시민사회단체들이 조선일보와 중앙일보, 동아일보의 보도 행태를 비판하며, 국방부의 폭력적 강제토지수용에 대해 성토하고 나섰다.
평택미군기지확장반대범국민대책위원회(아래 평택범대위)와 민주언론시민연합을 비롯한 각계단체들은 13일 서울 영등포에 있는 민주노총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부 언론의 왜곡보도를 강력히 질타했다.
각계단체들은 조·중·동을 비롯한 일부 언론들이 국방부의 주장만 일방적으로 반영해 사실관계마저 호도한 채 폭력적 강제토지수용을 정당화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앞서 조·중·동은 지난 7일 국방부의 포크레인 용역과 경찰병력을 동원한 ‘농수로 파괴’에 맞선 주민들의 처절한 저항이 있은 다음날 일제히 정부쪽 의견만 담긴 사설을 내보냈다.
조선은 <반미의 ‘메카’된 평택 대추리>, 중앙은 <‘평택 불법행위’ 왜 미온적으로 대응하나>, 동아는 <평택 벌판을 ‘반미 전쟁터’로 방치할 것인가>란 제목의 사설을 내보냈다.
이들 사설은 ‘반미논리’로 무장한 ‘범대위’가 주민들을 선동하거나, 국방부가 ‘무단점거·폭력시위 등 각종 불법행위에 미온적 대처’했다는 식으로 주장했다.
“공권력은 국민을 우습게 아는가?”
이에 대해 김지태 대추리 이장(팽성대책위 위원장)은 “주민들 눈으로 언론 발표를 볼 때 정말 한심하기 짝이 없다”며 “노인분들과 농작물에 피해를 입혀 놓고 오히려 책임을 주민에게 뒤집어 씌우는 것”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일부 언론은 미온적으로 대처해 미군기지확장 사업 진행에 예기치 않은 비용이 많이 들어갈 것처럼 호도하고 있습니다. 애당초 잘못된 정책을 이제 와서 주민들에게 뒤집어 씌우는 겁니다. 이 사업은 하루 속히 시행해야 될게 아니라, 완전히 중단돼야 합니다. 또 공권력을 우습게 안다고 합니다. 어떻게 대드느냐는 겁니다.”
김지태 이장은 “그 동안 주민들은 단 한평도 내줄수 없고, 물러날 수도 없으니, 사업 추진을 중단해 달라고 끊임없이 요구했다”며 “주민과 국민들 의견을 완전 무시하고선 공권력을 우습게 안다고 하는데, 공권력이 국민을 우습게 아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주민들은 앞으로 어떤 핍박을 가한다 해도 결코 굴하지 않고 싸울 것입니다. 일부 언론은 불온 세력이 침입해 선량한 주민들을 선동 반미운동의 근거지, 성역화 되고 있다고 합니다. 심지어 ‘해방구’라는 표현도 쓰고 있습니다. 언론이 국방부의 사주를 받아 주민을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수렁으로 집어넣으려 합니다.”
김 이장은 “주민들은 이제 국방부 뿐 아니라, 언론에 까지 등을 돌리게 됐다”며 “정말 주민들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지, 왜 싸우는 지 정확하게 원인을 규명해 어느 것이 참이고, 어느 것이 악인지 분명히 구분해 보도해 달라”고 호소했다.
“혈세 낭비 막으려면 미군기지확장 중단해야”
지난 10일 미군기지확장이 지연되면 외교문제로 비화될 수 있고, 비용이 증가될 수 있기 때문에 사업 추진을 강행해야 한다고 취지로 발언한 윤광웅 국방부장관에 대한 성토도 이어졌다.
유영재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평통사) 사무처장은 “기지확장 지연 책임이 주민과 범대위에 있는 것처럼 얘기하는 건 그야말로 적반하장”이며 “그토록 국방장관 면담과 해명을 요구했지만 단 한차례도 주민과 사전협의를 거치지 않은 채 다 결정해놓고 따르라고 한다”고 일방적 정책결정의 부당함을 역설했다.
“더구나 이 사업이 한반도 평화를 심각히 위협하고 주민 생존권을 근본적으로 파탄시키기에 반대하는 것입니다. 이처럼 모든 책임이 국방부에 있습니다. 외교문제로 비화될 수 있다고 하는 데, 외교문제가 있다하더라고 한반도 평화를 지키는 게 더 급선무입니다.”
유영재 처장은 “사업 지연으로 1천억원 이상의 추가 비용이 들것이라 주장하는 데, 본말이 전도된 주장”이라며 “최소한 수조원의 국민 혈세 낭비를 막고, 매년 1천억원의 혈세낭비를 막으려면 사업을 중단하는 길 밖에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평택미군기지확장 수용예정부지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태와 관련 김치성 원불교인권위 활동가는 “평화적 생존권을 짓밟는 반인권적 상황이며 인권침해의 현장”이라며 그 사례를 폭력했다.
“3월 6일과 15일, 4월7일엔 불법 연행의 남용이 이뤄졌습니다. 강제 연행에 항의하다가 연행되거나 후진하는 레미콘 차량쪽에 서 있다가 미란다 원칙의 고지도 없이 연행됐습니다. 경찰은 어떠한 행위로 어떤 법적근거로 연행하는 지 전혀 알리지 않았습니다.”
김치성 활동가는 “조사과정에서 경찰은 짜맞추기 수사를 했다”며 “위범에 대해 조사하는 게 아니라, 어떠한 행동을 했지 않느냐, 했을 개연성이 있다는 식으로 자기들 원하는 방향으로 억지 수사를 진행한 것”이라고 밝혔다.
“더구나 철거용역이 방패와 소화기로 무장한 채 주민들에게 폭력을 휘둘렸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경찰은 불법한 용역의 행위를 옹호했습니다. 경찰과 검찰의 천박한 인권의식은 구속을 남발하는 데서도 잘 드러납니다. 구속 청구 사유 중 하나가 묵비권을 행사하거나 지문날인을 거부해 공권력을 무시했기 때문이라고 나와 있습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평택미군기지 확장 저지는 한반도의 평화와 생존권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사안임을 분명히 했다.
“반미단체 매도는 평화투행 고립시키려는 언론의 관행”
정욱식 평화네트워크 대표는 “평택미군기지확장은 주한미군의 대북억제 뿐만 아니라 대북 선제공격과 중국에 대한 군사적 봉쇄 등 포괄적 역할을 하겠다는 의미”라며 “이처럼 다른 역할을 하는 게 한미상호방위조약이나 대한미국 헌법에 부합한지를 따져봐 위반이면 근본적으로 재검토해야 할 것”이라 강조했다.
“3월 백악관 국가안보 전략보고서에선 북을 이란과 함께 필요시 선제공격할 수 있는 국가로 명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언론에선 현지 주민이 일부 반미세력의 세뇌교육을 받았다고 주장합니다. 평택기지확장이 한반도 평화에 위협이 된다는 시민사회단체들의 지적이 근거 없는 것인지 정부와 언론은 정확한 대답을 내놓아야 할 것입니다. 반미단체로 매도하고, 주민들이 세뇌당한 것처럼 주장하는 것은 평화투쟁을 고립시키기 위한 정부와 언론의 잘못된 관행입니다.”
끝으로 각계단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국방부는 우선 강제집행절차를 전면 중단하고 평택기지확장 중단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공개적인 대화에 나설 것”을 요구한 뒤, “일방적 강제집행 과정에서 부상, 연행, 구속된 것에 대해 사과하고 당장 구속자들 석방하라”고 촉구했다.
각계단체들은 또한 “국방부는 뒤로 숨어 작전을 짜는 비겁한 행위를 중단하고 국민들 누구나 납득할 수 있도록 정부, 주민, 시민사회단체 등이 참여하는 공개적인 대화를 하자”며 “진정 대화를 원한다면 그 진정성을 보여 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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