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 정명진 객원기자 (tongil@tongilnews.com)
“11월 26일 이렇게
시민들이 모인 것은 큰 의미가 있다. 12월 11일 제2차 평화대행진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그날 우리 모두 일손을 놓고 황새울 들녘을
지키는데 함께 나서자.”
중앙토지수용위원회(중토위)의 토지강제수용 결정으로 평택미군기지확장반대를 위한 주민들의 싸움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든 가운데, 시민단체와 지역주민들이 먼저 밝힌 촛불중심으로 평택시민들이 모여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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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단위의 참가자도 많았다.
[사진 - 통일뉴스 정명진 객원기자]
| | 미군기지확장 해당지역인 평택시 팽성읍의
주민들이 촛불을 든지 452일째, 이들이 평택역으로 옮겨와 농성을 시작하고 촛불집회를 가진지 72일째가 되는 26일 오후 5시 30분
시민단체회원들과 평택시민 600여 촛불이 평택역 광장을 가득메웠다.
‘평택미군기지확장저지범국민대책위원회(범대위 상임대표
문정현)’주최로 열린 ‘미군기지 확장반대 시민촛불문화제’에서 노동자, 학생, 평택 어린이들의 다채로운 공연이 이어졌으며, 참가자들은 “평화로운
평택을 만들어내자”며 결의를 다졌다.
평소 100여명 안팎의 인원으로 촛불집회를 진행했던 팽성읍 주민들은 그간 중토위 농성등 힘든
일정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모인 가운데 각계 각층에서 준비한 공연을 보며, 오랜만에 박수를 치며 밝은 모습을 보였다.
이날
촛불문화제에서는 두레풍물보존회의 풍물공연과 미군기지확장반대 싸움을 형상한 경기지역 노동자들의 카드섹션, 학생들의 춤 등이 이어졌으며, 특히
평택지역 어린이 20여명이 ‘천리길’을 불러 평택시민들에게 많은 호응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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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장에는 '미군 막아내자'라는 대형 연등이 걸렸다.
[사진 - 통일뉴스 정명진
객원기자] | |
이를 준비한 ‘열린교실 공부방’ 교사
허은좌 씨는 “평택미군기지가 더 들어서서 평택이 더 험악해지고 미군범죄가 일어나고 전쟁이 이땅에서 벌어지는 그런 세상을 막고, 평화로운 평택을
아이들과 함께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아 준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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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범대위 김용한 상임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정명진
객원기자] | | 평택대책위 김용한 공동대표는
“팽성 주민들, 평택시민들은 평화를 사랑하는 온 국민들과 함께 정부와 미국을 상대로 싸워서 이긴다”며 매향리, 부안에서 주민들이 이겼듯이
“평택주민들도 이길 것”이라며 자심감을 북돋았다.
마지막 공연으로 팽성주민들을 비롯해 평택시민들이 직접 무대를 올라와 ‘고향의 봄,
사노라면, 팽성은 우리땅’등을 100인 합창으로 부르며 한마음으로 촛불을 흔들었다.
이 자리에서 팽성대책위 김지태 위원장은
“정부는 토지수용재결절차를 마치면서 미군기지사업은 종료되었다고 하지만 우리는 이제부터 싸움을 계속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히면서, “결코 그들은
웃고 있지만 그 웃음을 오래 가지 않을 것이며, 우리는 울고 있지만 그 울음이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며 “그날의 영광을 기대하며 함께
전진하자”고 외쳤다.
이들은 행사를 마치고 촛불을 들고 줄지어 행진하기 시작했으며, 그 행렬은 평택역 일대를 큰 원으로 둘러쌌다.
참가자들은 행진이 끝나고도 자리를 뜨지 않고 다시 행사장 앞으로 모였으며, 오후 7시경 “평택시민 촛불들자", “내년에도 농사짓자”라는 구호를
외치고 난 뒤 해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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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이들도 촛불을 들고 나와 노래공연을 펼쳤다. [사진 - 통일뉴스 정명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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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0인 합창단'의 노래공연. [사진 - 통일뉴스 정명진 객원기자] |
시간이 나면 매번 평택역 촛불집회에
나온다는 이종수(50, 평택시 평북동)씨는 “정부가 민의를 반영하지 않고 몰아붙이는 느낌이 있어서 이렇게 나오게 되었다”며 논의장이 좀더 열리면
“더 많은 평택시민들이 같이 할 것”이라고 말했다.
행사를 마친 뒤 팽성읍 도두리의 한승헌(50)씨는 “평택시민들이 점점 더
미군기지 확장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알아가는 것 같다”며 미군기지확장반대가 평택시민들의 지지를 넓혀가고 있는데에 대해
반가워했다.
이날 촛불문화제에 앞서 평택역 광장에서 만화전과 사진전, 연등만들기 행사가 시민들과 함께 진행되었으며,
민주노총경기본부의 노동자들이 ‘비정규직 철폐, 미군기지확반대’를 주제로 사전집회를 가지고 촛불집회에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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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시민 6백여명, 미군기지확장반대 촛불문화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