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들어 가장 낮은 기온을 보인 23일 오후, 막 가을걷이를 끝낸 평택 주민들과 평택범대위 소속 각 단체에서 모인 200여명은 평택역 앞에서 <주한미군 장기주둔 음모 분쇄와 강제토지수용 저지 결의대회>를 열고 미군기지확장반대의 의지를 모았다.
△23일 오후 4시 평택 주민들과 평택범대위 소속 각 단체에서 모인 200여명은 평택역 앞에서 <주한미군 장기주둔 음모 분쇄와 강제토지수용 저지 결의대회>를 열고 미군기지확장반대의 의지를 모았다. ⓒ민중의소리
이날 결의대회는 추수로 바빴던 농심을 가다듬는 자리이자 동시에 12월 11일 2차 평화대행진을 평택시민들과 함께 성사시키겠다는 마음을 모으는 자리였다.
집회가 시작되기 전 각 단체들은 평택역 광장 주변에서 반미사진전과 평화대행진 준비위원 모집사업, 서명운동을 활발히 벌이며 시민들의 참여를 유도했고 역 주변을 오가는 시민들의 호응도 눈에 띄게 높았다.
김용한 평택 범대위 상임대표의 여는 말로 결의대회가 힘차게 시작되었다.
김 상임대표는 "이미 끝난 이야기 아니냐, 막을 수 있겠느냐고 묻는 사람들이 많지만 16년 전에는 평택 서탄면, 고덕면 5개 마을 주민들이 모여 용산미군기지가 오는 것을 막아낸 적이 있다. 37만 평택시민들이 힘을 합친다면 못해낼 것이 없다"고 말하며 "미군기지를 이번에도 반드시 막아내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평택 투쟁의 구심 팽성대책위의 김지태 위원장의 발언이 뒤를 이었다.
그는 "추수는 끝났으나 콩털기 등 아직 잔업이 많이 남아 주민들이 많이 참석하지는 못했다"며 "거리에서 투쟁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 땅에서 농사짓는 행위 자체가 가장 중요한 투쟁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생명보급기지로써의 역할을 잘하고 있는 토지를 엉뚱하게 사람 죽이는 토지로 내줄순 없다"고 말한 김 위원장은 생명과 평화의 땅인 평택 땅이 미군기지로 탈바꿈되는 일은 목숨을 걸고 막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피력했고 참가자들은 우뢰와 같은 박수로 화답했다.
유영재 평택 범대위 정책위원장은 "미군기지 안에 소도시를 만들기 때문에 주한미군들이 밖에 나와서 돈 쓸일이 없다"며 "미군들이 나와서 하는 일은 범죄 저지르는 일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해 '미군기지=경제발전'이라고 믿는 일각의 평택시민들에게 일침을 놓았다.
참가자들은 결의문은 통해 평택미군기지확장으로 한반도 영구주둔을 꿈꾸고 있는 미국을 규탄하며 미군기지확장반대투쟁을 전국민적 투쟁으로 만들어나갈 것임을 결의했다.
결의대회를 마친 후 참가자들은 평택역 주변에서 12월 11일 2차 평택 평화대행진을 알리는 대시민 선전활동을 진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