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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심수' 김지태를 석방하라_평택구치소 앞 촛불문화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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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민중의소리 | 2006-09-27 09:40 | VIEW : 2,84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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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심수' 김지태를 석방하라
대추리ㆍ도두리 주민들, 평택 구치소 앞 756일째 촛불집회
서정환 기자
"정말 엄혹했던 군사독재 시절에도 동네 이장을 잡아 가둔적은 없었다. 이장을 가둔다는 것은 주민들 모두를 가두는 것이고, 주민들의 희망을 빼앗는 것이기 때문이다"
문정현 신부는 이렇게 말하며 "지금 저 구치소 안에 있는 김지태 이장의 심장이 벌렁벌렁 거리도록 다 같이 소리를 치자"며 선창을 했다.
"이장님. 몸 건강히 잘 지내시오. 주민들도 이장님 나오실 때 까정 끝까지 평택을 지키고 있겠오"
△평택구치소 앞에 모여 촛불집회를 연 대추리, 도두리 주민들 ⓒ민중의소리
26일 저녁 7시 평택구치소 앞에서 756일 째 촛불을 치켜든 대추리, 도두리 주민들의 목소리는 그렇게 평택구치소 외벽과 초가을 밤 찬 공기를 울렸다.
지난 1일 열린 2차 공판 때 수원지방법원 평택지원 판사는 "22일 선고를 내리자"며 평택미군기지확장저지 팽성주민대책위 대표인 김지태 대추리 이장에 대한 심리 종료를 선언했다. 그러나 검찰은 추가 변론재개를 신청하였고 법원은 이를 받아들여 다음 달 13일, 김 이장은 한번 더 재판을 받아야 한다.
때문에 무죄방면이든 집행유예든 김 이장은 아무리 빨라야 다음달 말 정도에 선고를 받게될 것으로 보인다.김 이장의 구속 수감 상태가 예정보다 한달 이상 길어지는 것이다.
26일은 김 이장을 기다리면서 대추리 마을 안에서 거행되던 촛불 집회가 결국 김 이장이 구속된 평택구치소 앞까지 찾아 온 것.
△김지태 이장의 어머니 황필순 여사와 아버지 김석경 옹(뒷쪽) ⓒ민중의소리
대추리 주민 이민강(63세)씨는 까마득한 마을 후배인 김 이장을 두고 "요즘 세상에 우리 이장님 같은 그런 '분' 없슈. 하늘이 알고 땅이 알아유. 요즘에 젊은 사람 누가 부모님 모시고 농사 지음서(지으면서) 마을 대소사 챙기고 그런 사람 어딨슈"라며 김 이장을 되새기고는 "아무쪼록 판사님이 좋은 판결로다가 내리셔서 하루 빨리 일이 끝났음 좋겄구만요"라고 기원했다.
"그럼, 그럼", "날 차가워 지는데 우짤꼬", "하늘도 무심하시지",
마을 주민들도 한 마디씩 보탰다.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민가협) 양심수 후원회 권오헌 회장은 "수사를 받을 때나 재판을 받을 때 머리를 조아리고 빌어야 할 아무 잘못이 없는 사람, 나 자신의 이익이 아닌 공공의 이익을 위해 일해온 사람, 자기에게 불이익한 줄 알면서도 신념껏 행동하다가 감옥에 간 사람, 우리는 김지태 같은 그런 사람들을 '양심수'라 부른다"며 "지난 20여년간 양심수 후원과 석방 운동을 펼쳐온 우리 민가협도 국내 석방운동과 국제사면위원회 등을 통한 국제 구명운동을 통해 김 이장을 석방시키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용인 민중연대 신용욱 의장, 민주노동당 평택시위원회 이은주 신임 위원장 등 각계 사회단체 인사들의 위로를 나누며 주민들은 "김 이장이 나올 때 까지 마을을 끝까지 지키고 있자"며 용기를 쌓아갔다.
촛불 집회 가운데, 평택에 사업장을 두고 있는 쌍용 자동차 노조 박대권(29세) 조합원이 주민들을 위해 선보인 오카리나 연주는 바로 옆 논에서 울리는 개구리, 풀벌레 소리와 어울려 꿈같은 화음을 만들어 내기도 했다.
촛불 집회를 마치며, 주민들은 김 이장에게 들려주기 위해 "팽성은 우리 땅" 노래를 목청껏 큰 소리로 합창했다.
주민들은 머지 않아 곧 김 이장을 다시 만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나누며 마을로 되돌아갈 버스에 몸을 실었다.
그러나 김 이장의 어머니인 황필순 여사는 "여그까정 와선 아들 얼굴 한 번 못보고 가는 애미 마음은 어떻겄슈"라며 서글픈 심정을 참지 못했다.
△주민들이 김 이장에게 들려주기 위해 '팽성은 우리땅' 노래를 합창하고 있다 ⓒ민중의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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