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미군기지확장 예정지인 평택 팽성읍 대추리에서 '평택지킴이' 30여명이 기자회견 을 갖고 국방부의 빈집철거에 강력히 대응할 것을 밝혔다. [사진-통일뉴스 김주영 기자]
“대추리에는 사람이 살아요”
‘평택지킴이’ 30여명,주택 강제철거저지 기자회견 열어
[통일뉴스] 김주영 기자 2006-08-16 오후 5:04:00
지난 7월 28일 정부가 평택미군기지확장 예정지인 팽성읍 대추리, 도두리 일대 98가옥에 대한 명도소송 및 주택인도가처분신청을 법원에 제출하고 8월 중으로 빈집 철거에 들어갈 것을 밝힌 가운데 ‘평택지킴이’들이 주택 강제철거 저지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16일 오전 11시 새 단장을 마친 ‘대추리사람들’역사관에서 평택지킴이 30여명이 기자회견을 열고 다가오는 국방부의 빈집 철거에 강력히 대응할 것을 밝혔다.
현재 대추리에 상주하는 지킴이 30여명 가운데 주민등록상 주소를 대추리로 옮겨 법적 이주를 마친 지킴이가 12명이다.
이들은 “일부 언론에서 우리가 사람이 아닌 것처럼 나오는데, 이곳에 사람들이 산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이런 자리를 마련했다”며 기자회견 취지를 밝혔다.
▶지킴이 조약골이 평택 지킴이가 된 이유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상주하는 평택지킴이는 30여명으로 그중 12명이 법적이주를 마쳤다. [사진-통일뉴스 김주영 기자]
이어지는 지킴이 발언에서 평화운동가 조약골씨는 “인간들이 만들어낸 핵무기는 우리가 없애야 한다. 그 출발이 바로 이곳 황새울을 지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기자회견에 앞서 지킴이들이 빈집을 수리하고 주민들의 일손을 돕는 영상이 상영되기도 했다. 영상 속에서 힘차게 흐르는 노래 “사람이 살아요”는 지킴이이자 가수인 ‘조약골’이 부르고 지킴이들이 미국민요를 직접 개사한 것.
박진 활동가는 “도시에서 살던 지킴이들에게 이곳의 생활은 쉽지 않다. 그러나 농민의 삶과 생명의 삶을 배우고 있다”며 지킴이들의 일상을 설명했다.
한편, 대추리에서 빈집을 수리해 살고 있는 이들은 외부 이동시 수시로 일어나는 불심검문에 대해 주민들과 같은 불편을 겪고 있다.
이와 관련해 지난 8월7일 불심검문에 항의하다 공무집행 방해 및 위장전입 등의 혐의로 법적 이주를 마친 지킴이 오기성씨(33)가 현행범으로 구속됐으며, 17일에서 18일 사이에 이에 대한 구속적부심이 있을 예정이다.
▶미국민요를 개사한 '사람이 살아요'노래를 부르는 지킴이들과 문신부.[사진-통일뉴스 김주영 기자]
▶주민들이 찾아와 지킴이들 노래에 박수를 치며 흐믓해 하고 있다.[사진-통일뉴스 김주영 기자]
이에 대해 박진 활동가는 “법적으로 이주를 마친 엄연한 주민인 오기성씨를 대추리로 못 들어가게 한 것이야말로 불법”이라며 “사실 불심검문 자체가 위험해 보이는 사람만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분통을 터트렸다.
마지막 순서로 지킴이 ‘반지’와 ‘자두’는 지킴이 선언문을 통해 “주택 강제철거가 목전에 있다. 그러나 지킴이들은 그에 아랑곳하지 않고 매일 논밭 일을 하며 일상생활을 살아가고 있다”며 “정부의 침탈에 맞서 지킴이들과 주민들이 단결하여 반드시 마을을 지켜낼 것”을 밝혔다.
<사진 이모저모>
▶대추리 역사관 '대추리사람들' 2층에서 지킴이들과 문신부가 노래를 부르며 즐거워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주영 기자]
▶'대추리사람들' 내에는 판화가 이윤엽씨를 비롯해 사진작가 노순택씨 등의 작품이 곳곳에 전시돼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주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