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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택주민 촛불집회 2년, "조금만 더 힘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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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민중의소리 | 2006-09-03 10:41 | VIEW : 6,0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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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주민 촛불집회 2년, "조금만 더 힘내자"
[주민촛불 집회 2주년] 기지보류, 주한미군 감축설에 관심
서정환 기자
9월 1일 저녁 7시 반, 대추리 평화동산에는 120여개의 촛불이 어김 없이 밝혀졌다. 대추리에선 여느날과 다름 없는 풍경이었지만, 오늘 촛불을 든 주민들의 표정에는 많은 회한을 안고 있었다.
꼭 2년 전인, 2004년의 오늘 이 시간에도 평택경찰서 앞에서 촛불을 처음으로 치켜든 날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주민들은 촛불집회 시작 직전에 '평택미군기지확장저지를 위한 팽성주민대책위원회' 김지태 위원장의 두번째 1심 재판을 방청하고 온 길이었고, 아침 나절 부터 '미군, 평택 시설계획 전면 보류'라는 조선일보의 기사에 들뜬 마음을 가라 앉히기 힘들었던 하루였다.
늘상 듣던 도두2리 이상렬 이장의 "어떤 악조건에도 촛불을 들고 싸워온 어르신들의 건강과 가정에 행운이 깃들기를 바랍니다"라는 덕담에도 전과 다른 기운이 스며들었다.
이 이장은 "이제야 안심할 수 있는 소식이 들리는 것에는 그렇게 열심히 싸웠던 마음이 함께 했을 것이니, 이제 김지태 이장도 곧 풀려나면, 이웃간의 행복도 되찾아 다 같이 함께 살자"고 말했다.
대추리 노인회 정태화(72) 회장도 "우리 마을에 140가구가 있었는데, 이제 질긴 사람 절반 정도가 남아 있는데 끝끝내 참고 견뎌, 오늘 같은 좋은 소식도 듣기도 하니 그참에 모처럼 웃어 봤다. 앞으로 또 김지태 이장이 풀려나는 등 좋은일 많이 생기걸랑 황소라도 2마리 잡자"며 주민들과 지킴이, '도와주시는 분들'에게 제기했다.
그 동안 "주민들이 진짜 처지는 모른체 하고 이상한 소리만 해대는 아주 나쁜 신문"으로 찍혀, 마을 취재는 물론 출입도 쉽지 않았던 '조선일보'가 오히려 주민들에게 그 어느 때보다 희망을 안겨준 기묘한 상황.
이에 대해 평택미군기지확장반대 범국민대책위 김종일 공동집행위원장은 "조선일보는 '전면 보류'라 하고 국방부와 다른 신문들은 그것이 '오보'라고 하나, 이는 둘다 옳지도 틀리지도 않다. 미군은 한미연합사ㆍ8군 사령부 해체, 주한미군 감축 등으로 불가피하게 축소해야할 사정이 있는데, 주민들이 그동안 이렇게 싸워온 힘 때문에 그나마 그렇게 후퇴하는 것"이라며 섣부른 희망을 경계함과 동시에 또한 이를 긍정적인 상황으로 받아 들일 것을 당부했다.
김 위원장은 "오는 24일 적어도 5만명이 모인 투쟁을 만들어 우리가 이겨나가는 흐름을 만들자", "지금까지 많이 힘들었는데 원래 마지막까지 오르는 것이 더욱 힘든 일이다. 조금만 더 힘내자"고 격려했다.
주민들과 평택 지킴이들은 처음 촛불을 들던 때, 지장물 조사를 막아내던 싸움, 송탄미군기지 앞 집회, 3차례의 평화대행진, 평화 순례, 정월 대보름이 쥐불놀이, 솔부엉이 도서관 개관, 수로를 끊어 놓은 논에 볍씨를 직파하던 일, 5월 4일 대추분교 철거와 군사시설보호구역 설치, 다음 날의 철조망 철거 투쟁, 대추리 역사관 개관 등 2년간 벌어진 투쟁의 순간들을 영상으로 돌이켜 보며 감탄사를 연발했다.
"미군기지이전 사업을 추진하면서 주민들의 강제철거 만큼은 절대 있어선 안된다고 수차례나 (정부에)전했다"고 소리치는 김지태 이장의 모습이 나오자 주민들은 화면에 비친 모습에 불과한 김 이장에게도 큰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영상 속에서 대추리 주민 송재국(67)씨는 "촛불의 목적은 미군기지이전의 잘못된 점과 우리 싸움의 목적을 알려내겠다는 것 하나 아니겠냐"며 촛불에 거는 희망을 드러냈다. 같은 주민 서순희(67)씨도 "촛불 집회를 통해서 주민들 서로가 얼굴을 보고 정보도 나누며 하나로 뭉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이 촛불을 놓지 않고 이어가겠다"는 결심을 보였다.
팽성주민대책위 김택균 사무국장은 "처음에는 '100일이 넘가가면 힘들겠구나'라고 생각했던 촛불 집회가 어느 덧 700일이 되었다가 2년을 채웠는데, 이제는 이 땅을 지킬 때 까지 촛불은 이어질 것"이라고 약속했다.
대추리와 도두리에 상주하며 강제철거를 온 몸으로 막겠다고 결심한 '대추리, 도두리 지킴이'들은 대형 낱말 퍼즐을 만들어 '농사꾼', '김매기', '촛불행사' 등 두 마을의 '키워드'를 꿰어 맞추는 볼거리를 선보였고, '해변으로 가요'를 개사한 '평택으로 가요'를 열창하며 이날도 주민들의 애정을 한 가득 받았다.
△주민촛불 집회 2주년 중 ⓒ민중의소리 맹철영 기자
'또랑광대' 장성진씨의 한판 굿이 벌어지는 동안 주민들은 자신들을 옥죄는 온갖 역경과 탄압을 가르고 마침내 이 싸움을 이겨내기를 빌고 또 빌었다.
무대의 열기 끝은 문정현 신부가 이어 받았다. 문신부는 "오늘 아침 조선일보 기사를 보곤, 그동안 아무리 웃기려 해도 웃지 않던 주민들이 '이제 신부님 장가 보내 드리자'고 호호대며 웃더라"며 "난 하나에 만족하지 못한다. 대추리, 도두리하고 결혼해서 작은 부인, 큰 부인 양쪽에 끼고 춤추는 날이 올 것"이라고 흥을 내었다.
'사노라면', '팽성은 우리 땅'을 부르는 문 신부와 손을 흔들고 박수를 치는 주민들의 얼굴에는 환한 웃음이 가득했다.
주민들의 단결된 행동을 이끌어온 팽성주민대책위 간부들 7명은 이날 집회에서 가장 큰 박수를 받았다. 그러나 이들은 오히려 "지금까지 촛불이 이어져온 것은 끝까지 버텨준 어르신들의 힘이 컸다"며 주민들에게 감사를 표하고, "이 땅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싸움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팽성주민대책위 간부들은 "경찰과 군인, 용역을 동원한 정부가 작은 마을 한 두개 파괴하는 것이 얼마나 간단한 일일지는 몰라도 그때 국민들은 그 폭력과 야만의 행위를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평택 미군기지 확장 계획이 전면 재협상될 때까지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촛불집회 맨 뒷자리에서 김석경(78)씨와 방효태(70)씨가 "비가 와야 할텐데 가물어서 큰일이여. 배추 심은게 바로 안자라고 옆으로 퍼져. 어떤 밭에 심은건 말라 버려서 다시 심었어"라고 대추리 주민 가뭄 걱정을 하는 사이, 촛불집회 2주년은 저물어 가고 있었다.
대추리 주민 황필순(76)씨가 "촛불 집회 하루 이틀하나, 앞으로도 내일도 하고 내년도 하고 이길때 까정 촛불 집회하러 올거여"라고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이날은 평화동산 입구에는 살결 고운 두부김치와 막걸리가 차려졌다.
△주민촛불 집회 2주년 중. 지킴이들의 공연 ⓒ민중의소리 맹철영 기자
"730일의 촛불 집회는 기적" 팽성주민촛불 2주년 행사
[현장] 2년간 타오른 팽성주민 촛불..주민들 재협상 촉구
서정환 기자
31일 저녁 7시, 서울 한강로2가 국방부 앞에서는 평택시 대추리ㆍ도두리 주민과 각계 단체회원과 시민 200여 명이 모여 '주민촛불 집회 2주년 문화제'를 열었다.
2004년 9월 1일 부터 단 하루도 거르지 않고 기록적인 초장기 집회로 이어져 내려온 '평택미군기지확장저지를 위한 대추리, 도두리 주민 촛불집회'는 이제 국방부 정문 앞에 당당하고 모양새 있게 열릴 정도로 성장한 것이다.
△주민촛불 2주년 기념문화제 중 ⓒ민중의소리 김철수 기자
그러나 이 촛불집회에서 주민들은 아직 "주민대표 김지태 이장의 석방", "주택강제철거 중단", "미군기지이전협정 전면 재협상"을 요구하고 있었다.
"여기까지 왔으니 그동안 주민들의 가슴을 짓밟고 상처를 만들어온 국방부에게 욕이나 한바탕 해 주자"는 사회자의 제의에 평택에서 먼길을 올라온 주민들의 분노는 좀처럼 사그러들줄 몰랐다.
문화제 첫 발언에 나선 문정현 신부도 2년을 묵힌 가슴에서 나온 분노로 국방부의 철문을 때렸다.
문 신부는 지난 24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용산기지 공원화 선포식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평택미군기지이전 사업이 잘 진행되도록 도와주신 주민들에 감사한다'고 말한 것을 두고 "노무현 대통령은 지금 대추리, 도두리 주민들이 얼마나 큰 고통속에 살고있는지 아느냐, 알면서 모른체 하느냐"며 호통을 쳤고, "군사시설보호 구역을 만들어 대추리, 도두리 주민들과 국민들을 이간시키는 국방장관은 나쁜 놈"이라며 노기를 감추지 않았다.
문 신부는 또 '참 좋은 사람' 팽성대책위 김지태 위원장(대추리 이장)을 억울한 구속에서 석방시킬 것과, 주택강제철거 중단, 기지이전 재협상 실시를 소리 높여 외쳤고 촛불집회에 설 때마다 그랬듯이 '팽성은 우리 땅'을 열창했다.
"주민들은 반드시 이 투쟁에서 이길 것이라 믿고 있습니다"
팽성주민대책위 김택균 사무국장은 주민들의 지난 4년간의 투쟁과 2년간의 촛불집회를 되짚어 보이며 "2004년 9월 1일 처음 촛불집회를 시작하려던 때, 마침 국방부측의 기만적인 주민공청회를 막아 나서다 김지태 이장 등 주민들이 많이 구속됐다. 평택경찰서 앞에서 90여명으로 시작한 항의방문겸 촛불집회에는 밤 10시가 넘어 주민대표들이 석방될 때 무려 400여개의 촛불이 밝혀졌다"며 그날의 감격에 다시 젖어들었다.
김 국장은 "지금 타들어가는 하나의 촛불이 많은 사람을 모이게 했다. 기적은 다른 것이 아니라 바로 그렇게 주민과 시민 및 전세계에서 같은 처지의 많은 사람들이 함께 싸우자고 촛불을 들게 된 것"이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는 또 "주민들은 반드시 이 투쟁에서 이길 것이라 믿고 있으며, 희망도 놓지 않고 촛불도 끝까지 놓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주민대책위의 신종원 조직국장도 "우리가 이곳에 모인 목적은 내땅을 지키며 농사짓고 살기 위해서이며, 그로인해 모진 회유와 협박 견디고 살아오고 있다"면서 "이 땅을 지키기 위해 9월 24일 평화대행진에서 평택미군기지 확장이전이 부당하는 것을 알리고 재협상을 이끌어 내도록 여기 오신분들과 주민분들이 모두 함께 우리 땅을 되찾는 그때까지 힘있게 싸우자"고 외쳤다.
△주민촛불 2주년 기념문화제 중 ⓒ민중의소리 김철수 기자
'평화가 좋다'는 가수 시와, 한국대학생문화연대 율동패 등이 노래와 몸짓으로 주민촛불 2주년 문화제의 흥을 돋우었고, 9.24평화대행진 중앙실천단은 "미군이 평택으로 오는데 땅이 많이 필요하다고 해서 정말 많이 필요하다고 해서 300만 평이나 줬더니 그들이 기지안에 짓는 것이 '골프장?', 대화하자 해놓고 그네들이 하는일이 '강제철거'? 이건 아니잖아 이건 아니잖아"를 외치며 정신없는 개그를 선보여 한바탕 웃음 바다를 만들었다.
이어진 각계발언에서 연사들은 저마다 김지태 이장의 석방과 주택강제철거 및 기지이전 전면재협상을 요구하며 '9월 24일 열릴 제 4차 평화대행진을 성공적으로 치르자'고 외쳤다.
사회진보연대 이소형 활동가는 "9월 7일 부터 4차 평화대행진이 열리는 24일까지, 전국을 도는 행진을 떠날 것"이라며 "단순히 서울에서 큰 집회가 열린다는 것을 알리는데 그치지 않고 '노무현 정권이 우리의 평화를 무참히 군홧발로 짓밟았다. 그것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으며, 결국은 포항에서 노동자를 죽였 듯 우리들 모두를 죽일 것이다. 9월 24일은 이것을 막는 우리 모두에게 너무 소중한 날'이라고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녹색연합 김제남 사무처장은 "시민사회대표들은 오늘 기자회견을 열어 아무런 명분도 없는 빈집철거 반대, 주민대표 석방, 주민들에게 땅과 집을 보장할 것을 정부에 요구했다"며 "우리들은 2년간 촛불을 밝혀온 주민들의 고통을 나누고 투쟁에 함께하기 위해 알고 있는 정치권이나 기관, 다른 단체들의 문을 두드리며 동분서주 뛰어다닐 것"이라고 다짐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의 문경식 의장도 "지난 3월 우리 농민회 회원들이 전국에서 트랙터를 끌고와 갈아 놓은 논에 심은 모를 경찰과 군대는 철조망을 치고 마구잡이로 갈아 엎어 놨다"고 비난하고 "돈을 많이 벌자는 것도 아니고, 부자가 되자는 것도 아닌 농사를 지으며 평화롭게 살자는 주민들의 소원을 위해 농민들은 끝까지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화제의 마지막은 이날의 '하이라이트'. 평생동안 평택에서 일만해온 '일벌레'라는 대추리 주민 이민강(62세)씨의 무대.
대추리, 도두리의 남녀노소 주민들이 무대에 올라 촛불을 들고선 가운데 무대에 선 이씨는 "거기 가서 보면 알아유. 아후.. 거기가 얼마나 좋은 땅인디, 거기를 미군에 내준다고 육갑을 떠는데... 우리는 절대로 못가유. 우리는 죽어도 거기서 죽을거니께 걱정들 말어유"라고 문화제 참가자들을 오히려 격려했다.
이씨가 "미워도 한 세상, 좋아도 한 세상...(중략)... 고향땅에서 너와 함께 살리라"며 가수 나훈아의 '너와 나의 고향'을 열창한 뒤, 주민들은 합창으로 '팽성은 우리 땅'을 부르며 주민촛불 2주년 문화제를 마감했다.
비록 국방부 정문은 꼭 닫히고 경찰병력으로 꽁꽁 둘러쳐졌으나 한데 뭉친 촛불의 빛과 목소리가 그 일대를 휘감은 두시간이었다.
분수령에 선 팽성 주민촛불집회 2주년
대추리ㆍ도두리 주민촛불집회, 내달 1일로 2주년 맞아
서정환 기자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평일이나 휴일을 가리지 않고 밝혀온 '미군기지확장 저지를 위한 대추리, 도두리 주민 촛불집회'가 2주년(9월 1일)을 목전에 두고 있다.
그러나 이 행사의 2주년을 '기념'할 만한 것인가는 판단이 쉽지 않다. 주민 촛불 집회를 경이롭게 바라보는 외부의 시선과는 달리 촛불집회의 주인공인 주민들의 속내는 마냥 밝지 않기 때문.
미군기지확장저지를 위한 팽성주민대책위 김택균 사무국장은 "주민들 입장에선는 2년이나 넘도록 촛불 집회를 해왔는데, 아직까지도 아무런 사태의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는 것이 편치않다"고 말한다. 그래서 김 국장은 "2주년인 730회 째 촛불 집회도 평소와 다름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정부측의 기습적이고 일방적인 주민공청회를 막아서다 연행된 주민대책위 김지태 위원장 등 대표자들의 석방을 요구하며 시작된 촛불집회가 2주년을 맞았음에도, 김 위원장은 여전히 구속된 상태이고, 정부측의 빈집 철거가 코 앞에 닥쳤다는 것, 뒤이어 주민들이 남아 있는 가옥에 대한 단전ㆍ단수 조치 및 주민 강제퇴거가 예정되어 있다는 것 등은 주민들에게서 희망을 걷어내기에 충분하다. 공교롭게도 2주년을 맞는 9월 1일은 구속된 김 위원장의 두번째 재판이 예정되어 있다.
팽성주민대책위 측에서 2주년 촛불 집회를 여느 때와 다름없이 지내려는데는 이런 내적인 이유와 함께 외적인 요인도 작용하고 있다. 바로 공권력의 살벌하기까지한 마을 출입 통제다.
대추리에서 원정삼거리를 통해 대추리로 들어가려는 외지인들은 어김없이 두 차례의 검문을 받아야 하며, 이는 버스를 타도 마찬가지다. 주민이 아니면 사실상 마을 출입이 불가능하고, 대추리에서 조금이라도 특별한 행사가 열릴라치면 출입이 더욱 심하게 통제되어 샛길도 찾을 수 없게 된다.
경찰은 지난 8월 1일에도 700일 촛불 문화제에 참가하려던 놀이패, 노래패 등을 비롯한 외부 참가자들의 출입을 단단히 틀어막았고, 이로인해 특별히 거창하게 준비되지도 않았던 700일 촛불 문화제는 예정된 순서도 다 진행할 수 없었다.
이에 따라 9월 1일 촛불문화제 역시, 주민들과 주민들의 가장 든든한 '친구 같고 자식 같은' 평택지킴이들이 손수 차린 작은 잔치로 열릴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공권력 출입통제선 밖의 시민사회도 이날을 잊고 지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주민들이 촛불집회 2주년에 힘을 싣는 대신 8월 31일 서울에서도 열릴 예정이다.
△평택지킴이들이 700일째 촛불 문화제에서 무성극을 펼치고 있다 ⓒ민중의소리 자료사진
평택미군기지확장저지를 위한 범국민대책위원회(범대위) 유영재 정책위원장은 "촛불을 든 것만 2년, 미군기지확장 반대 투쟁을 벌인지는 총 4년이나 되는 주민들의 요구가 얼마나 간절한 것인지를 되새기고, 범대위 소속단체 및 제 사회단체들이 주민들에게 힘을 주고 국면전환을 시킬 수 있도록 9월 24일 서울에서 열릴 제4차 평화대행진에 총 집중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유 위원장은 이에 더해 "정부는 주한미군 추가 감축, 성토비용, 유물발굴, 지자체의 반환미군기지 매입 지원 등 이런저런 많은 어려움에 봉착한만큼 더이상 주민들의 요구를 일방적으로 무시하거나 짓밟지 말고 그것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권고했다.
유 위원장의 말대로 정부 입장에서 평택미군기지확장 문제는 이미 꼬일대로 꼬여 버린 모양새다. 이는 대추리, 도두리 주민들에게 2년 이상 촛불을 들게 만든 정부 측의 '막가기'식 기지확장 추진이 스스로 불러 일으킨 문제다. 평택미군기지확장 문제를 최후에 매듭짓는 것이 촛불을 든 손이 될지, 총을 든 손이 될지는 조금 더 지켜 볼 상황이다.
대추리, 도두리 주민들과 촛불을 함께 밝혀온 범대위 문정현 상임대표는 "주민들 입장에서는 올 데까지 온 것이며, 이제 이 싸움의 분수령을 맞고 있는 와중에 2주년을 또 맞게된 것"이라며 ", 국방부가 미군기지 확장 저지여부의 기로에서 주민들은 마지막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700 촛불 문화제가 열리던 날, 마을 출입을 더욱 완강히 봉쇄하는 경찰병력. 2주년 촛불문화제에도 이들의 봉쇄는 더욱 강화될 것인가 ⓒ민중의소리 자료사진
2006년08월29일 ⓒ민중의 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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