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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미군기지 확장 강제집행 규탄성명]
정부는 평택 주민들에 대한 비인간적인 강제집행을 즉시 중단하라!
지난 4월 7일, 대추리에서는 또 한번의 강제집행이 있었다.
벌써 세차례 진행된 정부의 공권력을 동원한 강제집행은 팔순 노인들과 어린 학생들을 가릴 것 없이 무차별 폭력을 감행하는 속에 이루어졌다. 애써 농지를 갈고 씨를 뿌려놓은 소중한 땅을 훼손하고 물길을 끊어버리는 만행을 눈하나 깜짝 않고 진행했다. 심지어 아르바이트로 고용한 젊은 용역들까지 동원해서 그들에게 어떤 일을 하는 것인지 설명하지도 않은 채로 순식간에 그 젊은이들마저 역사적 반역자로 만들어버렸다. 이번 만행이 주민들 뿐 아니라 이 순진무구한 어린 학생들에게 주었을 마음의 고통은 얼마였을 것인가. 참으로 끔찍한 일이다.
주민들은 그동안 단 한번의 의사도 묻지 않고 진행되는 미군기지 확장이전을 반대하면서 줄기차게 촛불을 들어왔고 600일 가까운 그 기간은 말 그대로 고통과 바램, 울부짖음이 뒤엉킨 나날들이었다. 그러나 그 600일 동안 정부는 단 한번도 주민들의 의견을 들어보려 하지 않았다. 평생 손이 갈퀴가 되도록 땅을 파고 개간해서 만든 옥토를 강제로 빼앗아 미국에 주겠다는 발상 자체가 이해할 수 없는 일이지만, 더욱 기가막힌 것은 대한민국 정부가 주민들의 처절한 목소리를 마치 돈에 환장한 사람들인 것처럼 매도하는 만행을 서슴없이 저지르고 있다는 점이다. 이 나라가 과연 누구를 위한 나라인가 반문하게 되는 서글픈 현실이다.
이번 4월 7일 사건과 관련하여 6명에게 구속영장이 청구되었다. 영장청구된 6명 중 1명인 민족미술인협회 사무처장 배인석씨는 평택 대추리에서 ‘조국의산하’전을 준비하기 위해 현지 답사를 진행하던 중 주민들과 함께 항의했다는 이유로 연행되었다. 그러나 과연, 누가 누구를 구속할 것인가. 미국문제에 관해서는 헌법을 초월한 집행력을 과시하는 정부가 과연 대한민국 국민들을 향해 법을 지키라고 소리칠 수 있는 것인지, 그들이 생각하는 법이란 어떤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우리의 싸움은 정당하다. 이미 각계각층의 많은 사람들은 미군기지 확장이전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으며 미군기지 확장에 반대하는 선언에 900명의 문화예술인들이 참가했다. 대추리 현지에서는 수많은 예술가들이 자신의 양심을 다 해 현장예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우리는 이 싸움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국민은 팔순노인을 논두렁에 처박아가면서 진행하는 강제집행에 대해 박수치지 않는다. 그렇게 들어오는 미군기지에 대해 환영하지 않는다. 선거때만 눈물 흘리면서 국민을 위하는 척 하지 말고 국민의 처절한 호소에 귀를 기울이기 바란다.
대추리에서 벌이고 있는 비인간적인 강제집행을 즉시 중단하라.
영장청구 운운말고 국민앞에 벌인 천인공노할 만행에 대해 무릎꿇고 사죄하라.
2006년 4월 9일 민주노동당 문화예술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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