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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병력 동원한 평택 진압, 노무현정권 규탄한다!
5월 4일 대한민국 경찰과 군대는 대한민국 국민을 진압하기 위해 평택에 진입하였다. 대화를 통한 해결을 약속했던 국방부는 단 하루 만에 약속을 뒤엎었고, 5월 4일 새벽 4시 40분부터 공병, 경찰특수기동대, 용역깡패 등 12,000명을 동원하여 700여명에 불과한 평택 주민들의 진압에 나선 것이다. 헬기와 살수차, 물대포까지 모두 총동원한 군․경찰은 결국 대추분교로 피신한 300여명 전원을 연행하면서 폭력적 진압을 마무리하였다.
이미 국방부는 3월 6일 대추분교를 침탈하고, 3월 15일에는 농토를 갈아엎으려 굴착 공사를 시도하였고, 4월 7일에는 농수로마저 끊어버렸다. 600일이 넘는 평화와 생명의 땅을 지키려는 국민들의 염원은 오늘 군부대까지 동원한 대한민국 정부에 의해 무참히 짓밟힌 것이다.
평택미군기지 건설 계획이 도대체 무엇인가? 이른바 미국의 ‘전략적 유연성’ 속에서, 미국의 입맛에 맞는 전쟁기지를 한반도 땅에 마음대로 배치하겠다는 것 아닌가? 미국의 군사 전략에 밀려, 대대손손 평화롭게 농사를 지으며 살아온 민초들은 그저 묵묵히 이 땅을 내어주어야만 했단 말인가? 이들의 요구가 자국의 군․경찰 병력의 야만과 폭력에 의해 진압되어야만 하는 그런 것이란 말인가?
국민을 지키기 위해 존재하는 경찰과 군대가, 그저 자신들의 삶의 터전을 지키고자 한, 그저 ‘평택에게 평화를’ 요구한 국민을 진압하는 이 현실을 도대체 우리는 우리 아이들에게 뭐라 설명하란 말인가? 자국민의 ‘평화’ 요구에 곤봉과 방패와 물대포로 응답하는 이 정권의 모습을 도대체 어떻게 설명하란 말인가? 미군기지 건설이, 미국의 이익이 자국민의 목숨보다 더 중요하게 여겨지는 이 현실을 도대체 어떻게 받아들이라 할 것인가?
우리는 오늘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다. 인권과 평화를 가르쳐야 할 교사의 양심을 걸고, 국가폭력, 이 만행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평화와 인권을 수호하기 위한 전 민중들의 투쟁에 강한 연대로 함께 해 나갈 것이다.
2006. 5. 4.
전국교직원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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