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반대 평화 실현 학생 대책위(준)
발족 기자 회견
평택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 한국 대학생 모두가 나설 것입니다.
지금 평택에서는 350만평의 미군기지 확장을 위하여 주민들의 동의 없는 토지 강제 수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주한미군과 정부는 올해 안에 평택에 용산 미군 기지와 미 2사단을 이주시켜 기존 450만평의 기지를 800만평 규모로 확장하려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450만 평의 땅을 미군에게 내어 주고 살아온 평택 주민들에게, 이제는 수십 년간 농사짓던 땅마저 내놓고 떠나라는 말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것입니다.
평택 주민들은 1등급 쌀이 생산되는 평택의 비옥한 농지를 전쟁을 위한 기지로 만들 수 없다며 ‘올해도 농사짓자’는 결심을 가지고 농사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반면 지난 4월 7일 국방부는 농민들의 이러한 소망을 철저히 무시한 채 포크레인과 용역을 동원하여 농사를 짓기 위한 수로를 부수고 논을 갈아엎으려 하였지만 주민들의 거센 반대로 결국 물러난 바 있습니다.
이처럼 자기 땅에서 농사를 짓겠다는 농민들을 강제로 몰아내고 땅을 갈아엎으면서까지 국방부가 미군기지 확장을 하려는 이유는 전혀 정당성 없습니다. 평택 미군기지 확장은 아시아 지역에서 미국의 군사 재편과 함께 북한, 중국 등에 대한 전쟁 능력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동아시아 전체의 평화를 위협하게 될 것입니다. 게다가 미군기지 이전에 드는 막대한 비용의 대부분은 우리 정부가 부담하고 있습니다.
평택 미군기지 확장은 평택 주민들만의 생존권 문제가 아니라 평화를 염원하는 우리 모두의 생존권의 문제입니다. 이에 우리 전체 대학생들이 앞장서서 미군기지 확장을 반대하고 평택의 평화를 지켜낼 것을 선언합니다. 또한 평택 미군지기 확장 저지를 위한 ‘전쟁 반대 평화 실현 학생 대책위’를 발족하고 전국의 대학생 단체와 대학인들에게 동참할 것을 제안합니다. 전쟁을 반대하고 평화를 사랑하는 모든 대학생들의 의지와 힘을 모아 4월 23일 평택 주민 촛불 시위 600일에 맞추어 학생 대책위를 정식 발족하고 평택을 다시 평화의 땅, 생명의 땅으로 만들어 가고자 합니다.
2006년 4월 13일 평택 미군기지 확장 저지, 전쟁 반대 평화 실현 학생 대책위 발족 기자 회견 참가자 일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