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민과의 대화’운운하며 주민대표 구속시킨 국방부를 규탄한다!!
지난 7일 팽성 주민대책위 위원장이자 대추리 이장인 김지태 위원장이 구속되었다.
김지태 위원장은 미군기지 확장 저지투쟁을 벌이는 대추리 도두리 주민들의 대표로써, 주민들의 의사와 요구를 대변해 앞장에서 투쟁하다 체포영장이 발부되어 있던 상태였다. 그러던 중 4일 대추리․도두리 리민의 날 행사를 진행하고, 5일 평택경찰서로 자진 출두하였다. 자진출두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법원은 검찰의 요구로 김지태 위원장을 폭력 및 특수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구속하였다.
이번 사건을 통해 국방부가 기지확장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태도가 어떠한 것인지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다.
지난 3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주민들은 수차례에 걸쳐 주민들의 의견을 국방부에 전달했지만 국방부에서는 한번도 들으려는 노력을 하지 않았으며, 일방적으로 사업을 추진하려 했었다. 뿐만 아니라, 국민적 여론을 의식해서 토지수용에 응한 주민들만을 대상으로 한 사업설명회다 뭐다 하며 주민들과 접촉 및 대화가 있었다는 왜곡선전을 통해 국민여론을 기만해 왔었다. 그러다 평택문제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우려가 높아진 것으로 하여 지금에서야 자신들이 주민들과의 대화에 성실히 임하고 있는 것처럼 모양새를 취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국방부와 주민들간의 대화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주민대표인 김지태 위원장을 구속시킨 것은 대화를 온전히 진행하겠다는 진정이 없는 국방부의 속심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나 다름없다.
국민여론을 의식해 앞에서는 주민들과의 대화를 하겠다고 이야기하면서 속심은 주민대표를 구속함으로 주민들의 투쟁의지를 꺾고, 주민들과는 보상문제만을 빠르게 정리하겠다는 것이다. 그러하기에 증거인멸과 도주의 우려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김지태 위원장을 구속시킨 것이다.
당국과 국방부에서는 주민대표를 구속하면 주민들의 투쟁의지가 꺾이고, 촌부들을 상대로 보상문제를 정리한 후 빠르게 기지확장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속셈이었겠지만, 이런 얄팍한 속셈으로 기지확장 저지에 나선 주민들과 민중들의 분노와 투쟁의지를 꺾을 수 없다.
대추리, 도두리의 주민들과 민중들은 단순히 몇 푼의 돈을 바라는 보상문제가 아닌 지난 60여년 동안 쌓여온 미군기지로 인한 피해에 대한 분노이자, 한반도를 전쟁기지화하려는 미국의 전략적 유연성에 맞서 생명과 평화의 땅을 지키는 사명감으로 이 투쟁에 나서고 있다. 이런 투쟁이 주민대표 한 사람을 구속시킨다고 쉽게 정리될 것이라는 것은 큰 오산이다.
국방부와 당국은 이제라도 현실을 똑바로 직시하고 주민대표인 김지태 위원장을 석방하고 주민들의 요구가 무엇인지에 대해 귀 기울여야 한다. 국방부와 정부당국은 자신들이 입버릇처럼 이야기하는 나라와 국민을 위한 사업은 몇 사람의 머리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국민들의 목소리로부터 나온다는 것을 각인해야 한다.
국민들의 목소리를 외면하고 독재와 전횡을 부리는 정권은 오래지 않아 국민들로부터 역사적 심판을 받는다는 과거의 교훈들을 잊지 않아야 할 것이다.
더욱이 국방부가 기를 쓰고 추진하려는 평택기지 확장은 주한미군의 한반도 핵선제공격을 빠르게 하기 위한 목적에서 추진되는 ‘주한미군 전략적 유연화’사업의 일환이 아닌가?
이라크에 이어 이란과 북을 상대로 전쟁을 기어이 해보겠다고 나서고 있는 미 네오콘 전쟁세력들의 명령을 충실히 따르다 못해 이제는 주민들의 목소리마저 폭력과 법으로 막아버리겠다니 매국행위도 이보다 더한 매국행위가 있겠는가!
한총련은 주민들은 물론 평택의 전쟁기지확장을 반대하는 모든 이들과 힘을 합쳐 끝까지 평택땅을 지켜내기 위해 싸울 것이다.
대화한다면서 주민대표 구속이 웬말이냐. 주민대표 석방하라!!
주민대표 석방하고 국방부는 주민들과의 대화에 성실하게 임하라!!
주민들의 동의 없는 기지확장 중단하고 영농행위 보장하라!!
주민들의 한결같은 염원이다. 한반도 평화 위협하는 기지확장 중단하라!!
14기 한국대학총학생회 연합
(의장 장 송 회)
* 평택범대위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6-06-12 11:22)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