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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문
우리는 오늘로서 대한민국의 국민임을 포기한다.
우리는 지난 세월 일본기지와 미군기지에 의해 강제로 쫓겨나고 60여 년 동안 미군에 의한 숱한 피해를 당하며 살아왔다. 그래도 우리는 그것이 애국하는 길인 줄 알았기에 그동안 아무런 요구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국가에서 내라는 세금 꼬박꼬박 내고 국가에서 하라는 것 충실히 이행하면서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역할을 다한 것이다. 그러나 우리에게 돌아 온 것은 또 다시 고향을 떠나라는 정부의 일방적인 통보 뿐이었다. 우리가 지난 4년동안 각종 방법을 통해, 우리의 바램은 정든 내 고향에서 이웃들과 오순도순 사는 것이라고 그렇게 이야기 했건만, 정부는 우리의 의견을 묵살해 버린 것이다.
국민의 의견은 무시하고 미국이 하라는 대로만 하는 정부가 어찌 우리의 정부라 할 수 있겠는가! 자기나라 국민을 위하고 국민의 뜻에 따라 정치를 하여야 하는 것이 국가의 근본이다.
그런데 대한민국의 정부는 자기나라 국민들의 집과 땅을 빼앗아 미국에 조공으로 바치려 하고 있다. 그것도, 한반도에 전쟁을 불러오는 전쟁기지를 만들기 위한 것에 말이다.
이에 우리는, 우리가 대한민국 국민임을 증명하는 주민등록증을 국가에 반납을 하면서, 더 이상 대한민국의 국민이 아님을 선언하는 바이다.
우리는 우리의 땅과 고향을 반드시 지킬 것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고향은, 60여 년 전 미군기지에 강제로 빼앗기고서 피땀으로 다시 일군, 우리의 삶이자 목숨이다. 또한 우리 들판은 목숨을 걸고 갯벌을 막아서 지금에 와서는 전국에서 제일가는 옥토가 된 것이다. 그런데 어떻게 우리 고향과 땅을 내 줄 수 있단 말인가.
정부는 올해부터 우리 땅에 농사를 짓지 못한다고 통보를 해 왔다. 하지만 어림없는 소리다. 정부가 강제로 약탈해 가려는 팽성의 285만 평 중, 단 한 평도 넘겨줄 수 없다. 우리는 올해에도 그 곳에 씨를 뿌리고 농사를 지을 것이다. 정부에서 아무리 방해를 하고 우리를 탄압할 지라도 소용없다. 우리는 무슨 일이 있더라도 우리땅에서 농사를 지을 것이다.
대한민국 정부는 더 이상 우리 일에 간섭하지 말라!
앞으로 모든 일은 우리가 결정하고 우리가 할 것이다. 우리가 만든 들판과 우리가 가꾼 우리 고향은 우리들의 것이다. 따라서 단 한 평이라도 약탈해 가서는 안된다. 만일 이를 어길 시 우리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대응을 할 것이다. 여기서 발생되는 모든 불상사에 대해서는 대한민국 정부가 책임을 져야 할 것임을 경고하는 바이다.
2006년 2월 7일
이 땅에서 평화롭게 영원히 살기를 염원하며
대한민국 국민임을 포기하는 팽성주민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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