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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 생명, 평화를 짓밟는 정부는 주택강제철거 계획을 철회하고
평택미군기지확장 이전을 전면재협상하라!_주택강제철거에 즈음하여
0. 인권, 생명, 평화는 기본적이고 소중한 가치다.
생명이 생명으로 인정받는 것,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간다는 것, 평화를 바라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고 부정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이를 지키기엔 너무나도 벅찹니다. 평택시 팽성읍 대추리, 도두리에는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을 곳곳마다, 그 너른 황새울 들녘마다 생명이 움트고 자라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살아온 삶과 역사, 정이 묻어있습니다.
정부는 이 모든 것을 파괴하고 있습니다. 소중한 인권, 생명, 평화의 가치를 파괴하는 정부의 행위는 명백히 국가폭력입니다. 인권, 생명, 평화를 보장하라.
1. 주민의 삶과 인생을 파탄내는 평택미군기지확장이전에 반대한다!
평택 대추리와 도두리에는 90여 가구가 살고 있습니다. 사람이 살고 있는 ‘마을’이지 ‘군사보호지역’이 아닙니다. 이 곳 주민들은 43년 일본군에 의해, 52년 미군에 의해 두 번씩이나 살던 곳에서 쫒겨나 황무지로 내몰렸습니다. 그리고 황무지를 개척하고 바다를 메워 만든 땅이 바로 황새울이고 주민들이 살고있는 대추리, 도두리입니다.
평택미군기지확장이전을 결정하면서 주민들의 의사는 철저히 ‘무시’한 것, 군사시설도 없는 곳에 ‘군사보호지역’을 설정하고 사람이 살고 있는 마을에 전투경찰을 ‘주둔’하며 몇 번씩이나 ‘검문’을 하는 것, 마을입구에 CCTV를 설치하여 주민들을 ‘감시’하는 것은 분명히 정부의 불법적이고 월권적인 행위입니다.
정부는 다시 실수를 하려합니다. 주택강제철거는 정부의 비민주적, 비인간적, 반인권적인 국가폭력과 탄압을 증명하는 것입니다. 주민들과 지킴이들은 지금껏 그랬듯이 앞으로도 결코 무너지지 않습니다. 정부는 주택강제철거 계획을 철회하라.
2. 전쟁의 전초기지가 될 평택미군기지확장이전을 반대한다!
대추리, 도두리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평화는 내쫒으면서 전쟁과 침략의 전초기지가 될 미군기지를 짓는다는 것은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습니다. 심지어 주민들의 피와 땀이 서리고 정성이 담긴 땅을 뺏어 만들 기지에 골프장을 비롯한 초호화 위락시설을 만든다는 것은 이미 평택미군기지확장이전 계획이 어떤 정당성도 없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미국의 군사패권 유지를 위한 ‘한-미 전략적 유연성 합의’의 일환으로 평택미군기지확장이전이 진행되는 것은 전쟁과 침략의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국가안보’와 ‘국익’은 겉만 보기좋은 포장일 뿐이며 기만적인 눈속임입니다.
정부는 돈과 권력을 이용해 사람들의 눈과 귀를 막고 생각을 바꾸려합니다. 경찰과 군대를 동원하고 광고와 선전을 이용하여 여론몰이를 하고 있습니다. 주민들과 지킴이들은 인권, 생명, 평화를 지켜낼 것입니다. 그리고 이 땅위에 사는, 이 시대를 사는 모든 사람들도 이를 지켜낼 것입니다. 정부는 평택미군기지확장이전을 전면 재협상하라.
3. 인권, 생명, 평화를 사랑하는 모든 여러분께 호소합니다.
정말 당연하고도 소중한 가치들을 지켜내고자 하는 우리의 바람은 간절합니다. 피와 땀으로 이룬 땅, 정든 땅에서 한평생 같이 살아온 정든 이웃과 함께 농사지으며 살고 싶다는 주민들의 바람도 그 어느 때보다 간절합니다. 이런 소망들을 품는 것이 욕심인가요? 아니면 죄인가요? 아니라고 당당히 말할 것입니다.
그래도 정부가 죄라고 한다면, 그 죄를 감수하겠습니다. 인권과 생명과 평화를 지켜내고자 합니다. 주민들의 눈에 눈물이 맺히고 가슴에 한이 쌓이는 일이 다시는 없도록 하고 싶습니다. 땅에서 자라나는 풀과 꽃, 나무들이 군홧발에 짓밟히는 일이 다시는 없도록 하고 싶습니다. 세상에서 반목과 분쟁 그리고 전쟁이 일어나는 일이 다시는 없도록 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인권, 생명, 평화가 죄라면, 그 죄를 감수하고자 합니다.
인권과 생명을 존중하고 평화를 사랑하는 세상의 모든 여러분!
대추리, 도두리 주민 그리고 지킴이 분들과 함께 해주십시오.
2006년 9월 12일
연세학생모임 R4
* 평택범대위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6-09-12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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