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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의 대추리 군대 투입 계획에 대한 문화예술인의 입장
국방부는 국민을 적으로 대하는 군대 투입 계획을 즉각 철회하라!
국방부는 지난 3월, 4월 평택의 대추리 일대에서 진행된 폭력적 강제집행에 대해 비난여론이 일자 '주민들과 대화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우리는 적어도 국방부가 그에 상응하는 노력을 보일 것이라고 믿었다. 그러나 그 사이 어떤 대화도, 대화를 위한 노력도 없었다. 오히려 폭력을 동원한 강제집행도 모자라 군대까지 투입하려는 움직임을 보면서 우리 문화예술인들은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할 의무가 있는 국방부가 오히려 제 나라 국민을 길거리로 내쫓고자 군대를 동원하겠다는 것은 독재시절에나 가능했던 막가파식 발상이다. 현 노무현 정권이 과거 군사독재 정권의 추악한 말로가 어떠했는가를 기억한다면, 대통령 탄핵에 대해 적지 않은 시민들이 거리에서 촛불을 들고 반대해 나섰던 그 일을 기억한다면 적어도 국민을 적으로 돌리는 군부대 투입 계획은 철회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고 국민을 상대로 일종의 군사 작전을 수행하려고 한다면 이러한 비판이나 성토의 수준을 넘어 국방부장관 퇴진에까지 이르는 중대한 문제로 번질 것임을 기억하기 바란다.
우리 문화예술인들은 지난 2003년부터 현재까지 현장예술활동 뿐 아니라 주민들과 함께 평택 미군기지 확장 계획을 철회시키는 걸음에 동참해 왔다. 이미 900여명의 문화예술인들이 평택 미군기지 확장에 반대하는 선언에 동참하였고 현장 예술활동에 참가한 사람이 200명을 넘는다. 지금 이 순간에도 현장예술프로젝트는 계속 진행되고 있고 하루하루 늘어가는 현지의 예술 작품들은 후대에 미군기지로 인한 수난과 고통의 역사를 증언할 것이다.
우리는 이 땅의 평화를 지키는 일이 우리의 손끝에도 있고 목소리에도 있고 상상력에도 있다는 것을 믿으며 600일 동안 흔들림 없이 밝혀졌던 현지 주민들의 촛불과 함께 평택과 한반도의 평화를 지키는 소중한 걸음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전쟁과 국가 폭력을 결연히 반대하며 대추리, 도두2리 주민들의 주거권을 적극 옹호한다.
국방부는 대추리에 대한 일체의 강제 집행을 중단하고, 군 투입 계획을 즉각 철회하라!
2006년 4월 26일
평택미군기지 확장에 반대하는 문화예술인 일동 (이하 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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