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명서> 국방부는 강제집행을 중단하라! 미군은 철망을 거두고 떠나라!
주한미군기지 확장 예정지인 평택 팽성읍 대추리, 도두2리에 강제철거의 신호탄이 울렸다. 법원 집달관을 앞세운 용역회사 직원들과 경찰, 국방부 직원 1000여명이 대추초등학교로 몰려온 것이다. 주민들이 절박하게 외치는 평화롭게 살고 싶다는 절규를 짓밟고 정부는 법을 앞세운 칼날을 들었다.
그 칼날이 누구의 목을 칠 것인가. 우묵하고 아담했던 원래 대추리에서 쫓겨나 뻘밭을 옥토로 만들어 기름진 쌀을 생산하는 농민의 목을 칠 것인가, 쌈지 돈을 털고 흙을 져 날라 만든 대추초등학교를 지키고 있는 주민의 목을 칠 것인가, 내 마지막 싸움은 평택이라고 외치는 신부의 목을 칠 것인가.
어린 전의경을 동원해, 지난겨울 거리에서 두 농민을 살해하게 만든 이 정부는 이제 다시 대추리, 도두2리 여성과 어린이와 농민, 전세계에서 모인 양심 있는 모든 이들의 심장에 대못을 박으려고 한다. K-6 기지 안에 전경차를 상주시키고 미군 기지를 거점으로 삼아 제 나라 국민들에 대해 폭력을 무릎 쓴 강제집행을 시작하려고 한다.
주한미군에게 내 줄 땅은 단 한 평도 없다
수원시민들 역시 2002년 용산미군기지가 수원,성남,평택으로 이전할 수 있다는 소식을 듣고 공동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싸웠다. 주한미군에게 내줄 땅은 더 이상 없으므로 이제 침략의 발톱을 거두고 고향으로 돌아가라고 정중히 권유하기도 했다. 그렇기 때문에 주한미군기지가 평택 땅으로 총집결하는 것을 그냥 주시할 수 없다. 이것은 우리 지역의 문제이며, 한반도 평화의 문제이며, 나아가 전 세계 평화와 관련된 일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제 나라 국민이 흘리는 피눈물을 모르쇠 하는 정부와 국방부, 법원에게 엄중하게 경고한다
국가는 법과 제도를 동원해 폭력을 휘두르고 있다. 힘없는 농민들이 맞선 상대는 국방부뿐만이 아니다. 헌법재판소이고 법원이며 경찰들이다. 집회 장소로 쳐들어와 팔순 노인네를 밟고 지나가는 폭력 너머에는 합법이라는 더 거대한 야만이 도사리고 있다. 정부와 법원, 경찰은 들어라. 제 나라 국민이 피눈물을 흘리고 있다. 그리고 전 세계의 양심이 지켜보고 있다.
우리는 기지확장반대를 외치는 주민들과 연대할 것이고, 수원지역 시민들을 조직할 것이다. 황조롱이를 죽이고 비행기 활주로를 놓겠다는 국가의 폭력에 맞서 전 세계인들과 함께 투쟁해 나갈 것이다. 우리의 외침을 새겨듣지 않고 다시 또 한번 강제철거에 나선다면, 우리는 모든 사람과 함께 평택 팽성으로 달려갈 것이다. 민중의 분노를 들어라.
수원지역반전평화연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