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한.미 금융권에 8천억원 예치
방위비 분담금 7천억.헬기장 보상비 1천억원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이귀원 기자 = 주한미군이 방위비 분담금 명목으로 한국 정부로부터 받은 자금을 포함해 총 8천억 원 가량을 한.미 양국의 금융권에 예치해 놓고 있는 것으로 18일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18일 복수의 군 소식통에 따르면 주한미군 측은 한.미 양국의 금융기관에 총 8천억 원 가량의 자금을 예치해 놓고 있으며 이 가운데 7천억 원은 2002년부터 한국 정부로부터 받은 방위비 분담금 가운데 군사건설비로 모두 미국 금융권에 예치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한미군 측은 미국의 국내법 규정에 따라 7천억 원에 대한 이자를 한푼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7천억 원 가운데 4천억 원은 주한미군기지의 평택이전 사업과 관련돼 있고 나머지 3천억 원은 계약을 통해 이미 시설공사 등이 진행되고 있는 사업에 쓰일 자금인 것으로 알려졌다.
4천억 원은 한국 측으로부터 주한미군기지의 평택이전 사업과 관련해 군사건설비로 받았지만 평택이전 사업이 지연되면서 사용하지 못한 불용액이라는 것이다.
주한미군 측이 7천억 원에 이르는 방위비 분담금을 단 한푼의 이자도 받지 못한 채 미 금융권에 예치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동안 우리 측에 방위비 분담금 인상을 지속적으로 요구해온 데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제기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주한미군 관계자는 그러나 구체적인 예치금 규모에 대해서는 확인하지 않은 채 "기지이전 사업이 지연됨으로써 불용액이 발생한 것으로 앞으로 기지이전 사업이 본격 착수되면 집행될 것"이라며 "아무런 문제가 없으며 방위비 분담금 인상요구와는 전혀 상관이 없다"고 말했다.
한국군 관계자도 "주한미군기지 평택 이전사업 지연으로 불용액이 발생해 금융권에 예치한 것으로 안다"며 "별다른 문제가 없는 자금으로 안다"고 말했다.
8천억 원 가운데 국내 금융권에 예치돼 있는 것으로 알려진 1천억 원은 주한미군 측이 2005년 5월 국립중앙박물관 앞뜰에 위치했던 헬기장을 한국 측에 넘기면서 정부 관계부처로부터 받은 보상금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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