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군사훈련 이름 내년부터 바꿔
전시증원→키 졸리브, 을지-포커스→을지-프리덤가디언
2007-07-01 오후 08:14:39 한겨레
한국과 미국은 내년부터 한-미 연합 군사훈련인 전시증원(RSOI) 연습의 이름을 ‘키 리졸브’(Key Resolve, 약칭 KR)로, 을지-포커스렌스(UFL) 연습을 ‘을지-프리덤가디언’(Ulchi-Freedom Guardian, UFG)으로 바꿔 부르기로 했다.
군 관계자는 1일 “김관진 합참의장과 버웰 벨 주한미군사령관 겸 한미연합사령관은 지난달 중순 연합 훈련의 명칭을 변경하기로 합의했다”며 “새로 바뀌는 이름은 전시 작전통제권이 한국군으로 넘어오는 2012년 초까지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2009년까지 한국군 주도의 새 작전계획이 마련되면, 연합 군사훈련의 내용은 현행 미군이 주도하는 형태에서 한국군이 주도하는 형태로 바뀌게 된다”며 “이에 따라 명칭 변경은 현재 주도권을 쥔 미군 쪽이 먼저 제안했으며, 한국군이 이를 수용하는 형식으로 이뤄졌다”고 말했다.
새 명칭과 관련해 ‘키 리졸브’는 미군 쪽이, ‘프리덤가디언’은 한국 쪽이 지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 쪽의 키 리졸브는 모든 전쟁을 승리로 이끌 수 있다는 자신감에서 비롯돼 ‘결의에 찼다’라는 의지의 표현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쪽의 을지-프리덤가디언은 매년 8월께 실시하는 정부의 을지연습과 한-미 군사훈련이 한반도 위기관리에 중점을 두고 있음을 강조한 것이라고 군 관계자는 말했다.
그렇지만 전시증원 연습 때 동시에 실시되는 독수리훈련(FE)과 을지포커스렌스 연습 때 한국 정부 주관으로 함께 실시되는 을지연습의 이름은 그대로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훈련의 명칭을 한글로 번역해서 쓰지는 않기로 했다”며 “다만 하달되는 문서에는 바뀌는 이름의 의미 전달을 위해 ‘키 리졸브’는 ‘주요한 결의’로, ‘을지-프리덤가디언’은 ‘을지-자유의 수호자’로 번역해 공동표기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김성걸 기자
skkim@hani.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