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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 해군기지 갈등, 바다 건너 불 구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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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미디어오늘 | 2007-04-21 10:56 | VIEW : 2,29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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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해군기지 갈등, 바다 건너 불 구경?
제주도· 국방부 강행에 반발 격화 … 서울 언론들, 갈등해소 '뒷짐'
2007년 04월 18일 (수) 10:49:41 김종화 기자 ( sdpress@mediatoday.co.kr)
제주특별자치도(도지사 김태환)와 국방부(장관 김장수)가 추진하고 있는 제주해군기지사업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전북 부안을 거쳐 경북 경주로 번진 중저준위방사성폐기물처분장 유치와 평택미군기지 이전 등 국책사업 전례에서 익히 드러난 '공공갈등' 때문이다. 그러나 갈등 해소를 위한 중앙정부의 노력과 전국단위 언론의 보도는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평화의 섬, 국책사업으로 갈등만= 지난 2002년 공론화 된 제주해군기지사업은 2014년까지 8000억 원을 투자해 함정 20여 척이 기항하는 항만시설 등을 짓는 사업이다.
김장수 국방장관은 지난 13일 제주도청에서 "해군기지 취소는 있을 수 없다. 어디든지 건설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태환 지사가 밝힌 위미1리, 위미2리, 화순리 3곳 중 1곳을 해군기지 건설지역으로 결정하기 위한 여론조사가 논란 중인데도 김 장관은 강행의사를 밝힌 셈이다. 국방부는 건설기간(2008∼2014년) 동안 연평균 약 230억원의 소득증대, 건설 후 매년 약 800억원의 소득증대 및 6000여개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홍보하고 있다.
▲ 제주도· 국방부의 해군기지 사업 강행으로 제주 지역 사회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제주의소리
제주해군기지 갈등에 천착해 온 인터넷신문 '제주의소리'(www.jejusori.net) 김봉현 기자는 지난 16일 "2002년 반대여론이 높아 실패했던 해군이 착실히 준비해서 푼 보따리가 '경제활성화'"라며 "피부로 느껴지는 경제위기를 파고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제주도 군사기지반대 도민대책위원회'는 기지건설 강행 움직임에 반발하고 있다. 제주도의회(의장 양대성)도 "도민의 이해와 공론화를 위한 충분한 시간적 배려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역사회 갈등의 골은 점점 깊이 패이고 있다.
2003년 부안에서는 반핵을 주장한 목회자와 찬성 쪽에 선 성도 사이 갈등으로 한 교회가 쪼개지기도 했고, 2007년 제주에서는 주민들간 다툼으로 '이웃사촌'이 불구속 입건되는 일까지 벌어졌다. 지난 13일 제주도청 앞 집회 때 경찰의 강제연행 과정에서 제주도청의 한 국장은 제주해군기지 반대 시위대를 향해 "당신들은 도민이 아니다"라는 상식 이하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를 다루는 서울과 지역언론의 보도양태는 천양지차다.
▷서울 언론, 바다건너 불 구경= 지난 2003년 여름부터 불거진 방폐장 유치 찬반논란에 대해 전국단위 언론사들은 그 해 11월 경찰·주민간의 폭력사태가 나서야 기자들을 급파하며 1면을 할애하는 등 부산을 떨었다. 이번에도 제주지역 언론들은 지난 13일 벌어진 제주도청 앞 공권력 과잉진압을 상세하게 전했으나, 대다수 전국단위 언론들은 국방장관의 해군기지 로드맵을 전하는 데 그쳤다.
과정상의 문제는 보도하지 않으면서 <군부대까지 님비의 대상인 세상>(동아일보 4월16일자 칼럼) 등 지역이기주의로 몰아붙이는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더욱 심각한 것은 보도 자체가 절실하다는 목소리에 메아리가 없는 현실이다. 강상원 미군기지확장반대 평택대책위원장은 지난 2004년 5월 미디어오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서울 한복판에 비행기가 날아다니면 시민이 아니라 언론부터 가만 안 있을 것이다. 서울에서 미군이 기름 유출하는 것은 크게 쓰는 중앙언론이 평택문제는 보도자료를 보내도 한 줄도 안 써준다. 사회문제가 되기 전에 보도하고 문제 제기하는 것이 언론 본연의 책무 아닌가."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도 16일 "메이저 언론사들은 그동안 봐 온 것처럼 누구 하나 떨어져 죽거나 집단 유혈사태가 벌어져야 겨우 지면 한 쪽 할애할 것"이라며 "지역주민들은 지금 목숨 내걸고 삶의 터전을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2003년 방폐장 논란 때도 마찬가지였다. 2007년 제주는 어떻게 될까.
강 위원장이 호소한 평택 미군기지 문제가 '제대로' 다뤄진 것은 그로부터 2년 뒤인 2006년 5월 군 병력 투입으로 유혈사태가 일어난 뒤였다.
최초입력 : 2007-04-18 10:4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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