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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전거행진] 19-22일 대추리 도두리를 행해 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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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참소리 | 2006-07-20 23:59 | VIEW : 2,65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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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평택으로...(4)
자전거평화행진단원을 만나다 1
▲ 무더운 날씨와 내리쬐는 햇볕을 피하기 위한 한 행진단원의 모습
자전거평화행진단의 일정도 어느덧 3일을 넘어서고 있다. 처음 군산에서 출발할 때는 빗줄기가 부슬부슬 내렸지만, 이제 비도 걷히고 서서히 해가 나기 시작했다.
행진단은 오전 9시에 숙소였던 공주교육대학교를 떠나 차령산맥을 넘어야하는 천안으로의 직행길을 포기하고 조치원을 거쳐 천안으로 가는 우회길을 선택했다. 산맥을 넘으면 주민들도 만나지 못해 소기의 목표였던, 캠페인을 진행하지 못할 것은 자명하고, 단원들의 체력도 생각해야했기 때문이다.
행진 첫날부터 내리기 시작했던 비는 오늘(21일)은 흔적도 찾아 볼 수 없었다. 그저 무더운 날씨와 간간이 보이는 햇살뿐이었다. “차라리 비가 오는 것이 낫다”며 행진단은 땀을 닦아 내었다. 날씨가 덥다면 길이라도 편해야는데 그렇지 못했다. 차령산맥을 곧장 넘는 코스를 우회했다 하더라도 오르막길을 피할 수는 없었다. 한 고비를 넘으면 또 다시 오르막길이 나타나곤 했으니 말이다. 그 동안 비에 옷이 젖었다면 이젠 땀에 젖어버렸다.
조치원을 떠나 천안으로 가는 중에 행진단에게 기쁜 소식이 전해졌다. 평택미군기지 확장 저지를 위해 열심히 투쟁했던 인권운동가 박래군씨가 석방되어 행진단을 격려하기 위해 먼 길을 한걸음에 달려왔기 때문이다. 행진단은 힘든 와중에도 박수로 환영했고, 박래군씨는 “자전거평화행진단 덕분에 풀려났다”며 화답했다. 박래군씨는 오랜 시간 같이 하지 못하는 아쉬움을 전하며, 22일 평택에서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였다.
천안으로 오는 동안 총 3곳의 거점을 정해 캠페인을 진행했다. 무더운 날씨에도 진행되었던 캠페인은 그동안과 마찬가지로 밤마다 짬짬이 배웠던 율동과 새롭게 만들어지는 구호를 외치면서 시작되었다. 여러 사람들이 모여 음악에 맞춰 율동을 하니 자연히 주변의 이목이 집중되었다.
6시에 도착한 천안역에서는 지역에서 평택미군기지 확장 저지를 위해 힘쓰고 있는 분들과 함께 ‘평택미군기지 확장 저지 결의대회’가 진행되었다. 주변 곳곳에 행진단이 가지고 다니는 플래카드와 유인물, 선전판 등을 이용해 천안 시민들에게 알려내고, 이후 평택 투쟁에 연대를 결의하는 자리였다.
결의대회는 간단히 진행되었는데, 자전거평화행진단의 그 간의 활동을 총화하고 22일 ‘평택미군기지 확장 저지 범국민 결의대회’에 실현 의지를 담고있었다. 결의대회에서 행진단의 유일한 고등학생 참가자인 전진군(16세)은 “평택의 상황을 남의 일이 아니라 자신의 일이라고 생각해야”한다며 “누가 제2의 미선이 효순이가 될지도 모르고, 어느 곳이 제2의 평택이 될지 모른다”고 말해 많은 박수를 받았다.
간단한 결의대회를 마치고 숙소로 이동한 행진단은 여장을 풀고 마지막 남은 일정인 평택까지의 자전거평화행진과 ‘평택미군기지 확장 저지 범국민 결의대회’를 위해 휴식을 취했다.
자전거평화행진단원을 만나다.... (1)
18세 고등학생 참가자 전진군을 만나보았다
▲아버지의 권유로 참가하게 됐다는 전진(18세)군
자전거평화행진도 21일 마무리 된다. 자전거평화행진을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자전거평화행진단의 특별한 참가자들을 만나는 시간을 가져보려한다. 그 중에서 유일한 고등학생 참가자로 간디대안학교 2학년에 다니는 전진군(18세)을 만나보았다.
세속적인 잣대로 쟀을 때, 전진군은 아직 아무것도 모를 나이일지 모른다. 하지만 전진군은 이미 자신의 주관이 뚜렷하고, 아는 것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실천함에 있어 망설임이 없는 이 사회의 당당한 구성원이었다. ‘어리다’라는 생각이 무색할 정도로 말이다. 아니 어쩌면 어느 어른보다 배울점이 더 많았는지도 모르겠다.
기자 : 고등학생이 참가하기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어떤 계기로 참가하게 되었는지 궁금해요.
전진 : 방학후에 별다르게 하는 일 없이 시간만 보냈어요. 그랬는데 아버지께서 “군산에서 자전거평화행진을 하는데 해보지 않겠느냐”며 “너에게 참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라고 하셔서 참가하게 되었어요. 처음엔 귀찮다는 생각도 했는데 행진 시작하는 날 전날이어서 그냥 가겠다고 했어요.
기자 : 그럼 날짜에 쫒겨 참석한거에요?
전진 : (웃음) 뭐 그냥....
기자 : 그럼 이렇게 오랜 시간동안 먼 거리를 자전거 타 본적이 없을 것 같은데 어땠어요? 자전거 타면서 무슨 생각했나요?
전진 : 다리가 아팠어요... 그리구 처음에는 제 장래에 대한 생각도 하고, 평택에 계신 주민분들 생각도 하고 그랬는데... 나중에는 그냥 멍해지구 아무 생각도 안나더라구요.
기자 : 평택에 대해서 자전거평화대행진에 대해서 들어 본 경험이 있는 것 같은데... 어떤 느낌이던가요?
전진 : 평택에 계시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집을 빼앗기고 논을 빼앗겨서 슬퍼하시고 힘들어하시는데 나는 여기서 뭐하고 있나... 그래서 되게 죄송하고 그랬어요. 실천을 해야 사람다운건데 생각만 하구 실천을 하지 않으니까 마음에 걸렸는데 이번에 마음의 짐을 조금이라도 덜게 된 것 같아요. (웃음) 하하하~
기자 : 자전거평화행진하면서 제일 기억에 남았던게 뭐에요? 에피소드 같은 것도 괜찮아요. 아직 끝나진 않았지만....
전진 : 뭐가 있었을까.... 아! 에피소드 있었어요. 거리캠페인을 진행할 때 커플이 있었는데 신문을 드리면서 평택관련해서 설명했는데 여자분이 제 나이를 물어보셨어요. 그래서 16이라고 말했는데, 그 옆에 계시던 남자 분이 “군대 갔다 왔냐? 군대 갔다 오면 그런 것은 아무 소용없다”고 말했다. 그래서 ‘그런게 무슨 상관이 있지? 내가 왜 그런 말을 들어야지 하지?’하는 생각을 포함해서...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한 커플이었어요.....
기자 : 다른 행진단들과 나이차도 있고 해서 불편한 점도 있고 그랬을 것 같아요. 이 기회에 털어 놓아봐요...(웃음)
전진 : 다 좋았는데.... 이런 분들과 함께 해서 제가 어리지만 이렇게 생각도 공유하고 또 이런 거의 유토피아적인 것 같아요. 생각을 하는 것과 실천하는 것이 같다는 것이 되게 매력적인 것 같고, 앞으로 계속 하고 싶고.... 극단적으로 얘기하시는 분들 얘기를 들으면 제가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고 얘기해도 설득이 안되고 서로 안맞는다는 것만 느끼게 돼서 서로 받아들일 맘이 없는 것 같아요. 좀 보수적인 시민들이 계시는데 그런 분들 볼 때마다 기분이...
기자 : 마지막으로 이번 자전거평화행진단을 같이 하지 못했거나 이런 걸 알리고 싶은 친구들에게 한 마디 해주세요...
전진 : 요즘에 청소년들이 이런 문제에 대해 무관심한 것이 거의 자연스럽게 됐어요. 아침에 일어나면 학교를 가고 잠잘 때가 넘어서 집에 들어오는데... 학원 다녀오면 대부분 자잖아요. 그건 인간적인 삶이라고 할 수 없는데다 그런 것 속에서 올바른 정보도 얻지 못하고 잘 알지도 못하잖아요. 요즘 제 친구들은 자기가 뭐가 옳고 그른지에 대해서 생각하거나 뭐가 싫고 좋은지에 대해서 의견 표현을 하는 훈련이나 과정이 없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너무 안타깝고... 좋고 싫고에 대한 의견이나 옳고 그름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해서 두발제한도 요즘 세상에는 말도 안되는 이야기잖아요. 전 그렇게 생각하는데 그런 일들이 계속 있는 이유가 학생들이 가만히 있어서라고 생각해요. 앞으로 자기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뭐가 옳고 그른지에 대해서 누군가가 얘기해 주는 것 말고 자기가 주체가 돼서 한 번 쯤은 생각해봐야 인생을 가치있게 살았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가자! 평택으로...(3)
자전거평화행진단의 행진은 계속된다... 쭈욱~~~
20일 자전거평화행진단의 일정은 논산을 출발해 부여를 거쳐 공주에 도착하는 것이었다.
이 코스는 준비 단계에서도 계속적으로 이야기 되었듯이 최고의 난코스였다. 긴 오르막길이 계속되었고, 19일보다 날씨도 많이 궂었다.
순간 머릿속에는 ‘자전거를 타지 않아서 다행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 생각은 그리 오래 가지 못했다.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듯이 행진단의 행진은 더욱 힘차게 진행되었다. 방송차량의 응원과 위로공연에 힘입어 오르막을 올랐고, 빨간 우비와 평택을 지키겠다는 의지로 견뎌내었고 어제(19일)보다 훨씬 단결된 모습을 보여주었다.
선두의 지위에 따라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며 대오를 정리하고 힘들어 하는 단원들을 서로 밀어주는 모습을 보면서 이래서 ‘고되더라도 자전거를 타고 간다’는 걸 깨달았다.
행진단의 호흡이 더욱 좋아진 것은 하룻밤을 같이 보낸 힘이 아니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많은 참가자들이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단원들의 모습을 보며 더욱 힘을 낼 수 있었다”며 이후 일정을 진행함에 있어서 더욱 발전하는 모습을 기대했다. 행진단 대오 후미에서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행진단을 보는 뿌듯함은 본 사람만이 알 수 있을 것이다. 행진단의 일사분란함은 훈련된 것이 아니다. 함께하면서 서로를 알아가면서 늘어가는 사람 사이의 배려이고, 신뢰였다.
▲ 자전거평화행진단이 일렬로 행진하고 있다.
행진단의 호흡은 행진기간만이 아니었다. 중간 휴식을 취하는 시간에도 율동을 같이하며 행진단 서로를 격려하였다. 지치지 않는 열정으로 서로를 위해 공연을 하고, 율동을 보여주며 자전거행진과는 다른 또 다른 행진을 진행했다.
이렇게 서로를 격려하며 행진을 진행하던 행진단에게도 어려움은 있었다. 서로간의 불화도, 피곤도 아닌 우금티(‘티’는 충청지방 방언으로 ‘고개’를 의미, 흔히 ‘우금치’로 알고 이것은 일본식 한자어의 잘못된 표현)였다. 이때만은 행진단도 자전거를 포기하고 도보로 우금티를 넘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런 행진단에게 부여에서부터 공주로의 길라잡이를 맡으신 동학농민운동 우금티기념사업회분들에게 들은 우금티의 역사는 평택을 지키기 위해 달려 나가는 행진단에게는 또 다른 선물이었다.
험난한 우금티를 넘어 행진단은 공주시에 도착했다. 그동안 우천으로 인해 제대로 진행하지 못했던 캠페인을 진행했다. 시내 전지역을 자전거로 누비며 공주시민들에게 평택미군기지 확장 저지를 알려내었다.
지금은 숙소인 공주교육대학으로 들어와 공주 시민들과 간단한 간담회를 진행하였다. 행진단은 공주 시민들에게 행진 중에 사용했던 힘찬 구호로 인사했고, 지역 주민들은 공무원노조 조합원의 판소리와 진도아리랑으로 화답했다. 간담회는 영상을 보고, 같이 율동을 배우면서 즐겁게 마무리했다.
간담회를 마친 행진단원들은 모두 내일을 위한 휴식을 취하고 있다. 하지만 행진단원들의 꿈속에서 자전거는 계속 달리고 있지 않을까? 내일은 향한 기대와 설레임을 안고 말이다.
가자! 평택으로...(2)
군산에서 익산을 거쳐 논산으로... 평화를 배달하자!!!!
▲ 비가 와도 행진은 계속된다. ⓒ사진제공=군산우리땅찾기시민모임
자전거평화행진단은 출정기자회견 후 본격적인 여정에 올랐다. 하늘도 평택 미군기지 저지를 원하는 듯, 자전거 타기에 편하게 흐린 날씨를 선물했다.
그동안 평택 미군기지 확장저지를 위해 전국 방방곡곡을 누빈 평화유랑단의 꽃마차를 선두에 두고 30여대의 자전거가 그 뒤를 이었다. 내리는 비로 인해 챙겨 입은 빨간 우비가 회색빛 하늘과 아스팔트 위를 누비는 모습은 정말 인상적였다.
군산시를 통과하는 동안 행진단은 주변 운전자의 공격적인 운전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조금씩 조금씩 서로의 호흡을 맞추며 질서 정연한 모습으로 계속 행진을 진행했다. 행진은 진행하면서 도로가의 상가와 길을 거니는 주민에게 계속적인 선전활동도 진행했다. 시민들은 행진단을 신기한 듯 바라보기도 하고, 교통 정체 때문에 짜증을 내기도 하고, 지지의사를 밝히며 파이팅을 외치며 손수 물까지 가져다주는 등 다양한 모습을 보였다.
내리는 비로 인해 경유하는 지역에서의 캠페인은 진행하지 못한 채 방송선전만을 진행하며 바로 논산으로 향했다. 논산에 도착해 숙소에 여장을 풀고, 논산지역 민주단체협의회 소속 대표자분들과 간단한 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속에서 행진단은 논산지역의 현안에 관해 얘기 듣고, 평택의 현상황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후 행진단은 3박4일을 같이할 단원들간의 친목을 다지기 위해 조로 나위어 시간을 보냈다. 그 시간 동안 각 조들은 평택 미군기지 확장 저지와 미군 폭격장 직도이전 반대를 주제로 노가바(노래가사 바꿔 부르기)와 구호를 만들기도 하며, 이후 계속될 여정을 준비했다.
특히, 노가바에는 행진단원들의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돋보였다. 제공되는 간식에 대한 불만을 “초코파이 간식은 너무 식상해~ 오예스는 없는지 묻고 싶군요”라며 토로하기도 하였고, “자전거는 평화 싣고 따르릉 따르릉 강제철거 막아내고 평택을 지켜내자”며 굳은 결의를 다지기도 했다.
<1신>가자! 평택으로...(1)
자전거평화행진단 19일 오전10시30분 출정기자회견
▲자전거평화행진단이 군산미군기지 앞에서 출정기자회견을 갖고있다
흩뿌리는 비를 맞으며 드디어 자전거평화행진단의 3박4일의 여정이 시작됐다. 자전거평화행진단은 19일 오전 10시30분 군산미군기지 정문 앞에서 출정기자회견을 갖고 본격적인 여정에 올랐다.
출정기자회견에는 문정현 신부님과 평택 주민들을 비롯해 시민사회단체 대표, 자전거평화행진단원들이 함께 했다.
기자회견중 문정현 신부님은 “그 동안 정부에 너무 많이 속아왔다”며 “더 이상 속을 수도 없고, 더 이상 포기할 수도 없다”고 말하며 현재 진행되고 있는 평택 대추리 도두리 주민들에 대한 탄압을 중단할 것을 강하게 요구했다.
평택 농민회 이근랑회장님은 “전북지역에서 미군부대확장저지에 함께 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엄청나게 많은 군인과 전경들이 대추리와 도두리 주민들과 대추리 도두리 벌판과 강제로 찟어 놓았고, 그 벌판에 홀로 자라고 있는 벼마저도 짓밟았다”며 지금 현재 평택의 상황이 얼마나 처절한지를 알렸다.
자전거평화행진단은 “자전거를 타고 평택으로 가는 작은 활동들이 평택미군기지확장 저지와 미군 폭격장 직도이전 저지에 작은 보탬이 되었으면 한다”며 “비가 와도 간다! 타이어가 펑크가 나도 간다! 어디로? 평택 대추리”로 라는 구호로 출정 각오를 밝혔다.
흐린 하늘에는 이슬비마저 내리고 있었지만, 간단한 기자회견을 마무리하며 자전거행진단은 평택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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