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계탁기자 / 국방부앞 기자회견에 참석한 대추리 주민이 국방부의 철거 계획에 눈물을 흘리고 있다(왼쪽). 기자회견을 마친 마을 주민들이 철거계획을 규탄하며 ‘미군기지이전사업단’의 모형 현판을 부수는 상징의식을 열고 있다(오른쪽).
“우리 집을 강제로 빼앗지 마세요”
평택주민 50여명 국방부앞 기자회견, 철거 중단요구
2006/7/28
김고종호 기자 kkjh@ngotimes.net
평택 미군기지 이전을 둘러싼 갈등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평택미군기지확장저지범국민대책위원회(평택범대위)를 비롯한 10여개 평화단체ㆍ청년단체와 평택주민 50여 명은 28일 오후 1시 서울 용산 국방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평택 미군기지 이전지역 주택 강제철거 방침을 규탄했다.
김흥현 전국빈민연합 상임의장은 “대추리에 대한 철거는 7천만 민중에 대한 철거”라며 “이를 막아야만 우리 국민이 안전하게 살 수 있다”고 발언했다.
진경호 민주노총 통일위원장은 “여전히 정부는 평화적이고 합리적으로 해결하겠다고 말하면서도 뒤로는 주택 인도 가처분 신청을 내고 강제퇴거를 위해 침탈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성토했다. 그는 이어 “주민의 믿음에 어긋나지 않게 민주노총이 힘차게 투쟁할 것”임을 밝혔다.
양계탁기자
국방부가 평택 미군기지 확장 수용지내 대추리 도두리의 빈집 철거를 위해 인도소송 및 가처분신청을 제기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평택범대위 회원들과 대추리 도두리 주민들이 28일 오후 서울 용산 국방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오두희 평택지킴이 대표(평택범대위 공동집행위원장)는 “마을에는 아직 사람이 살고 있고, 사람이 살고 있는 집을 부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반드시 철거를 막아내겠다”고 결의했다.
팽성주민대책위와 평택범대위는 성명서를 통해 “정부는 스스로 대화상대로 지목한 주민 대표를 감옥에 쳐넣고, 불법적인 검문검색과 CCTV촬영 등을 통해 일상적으로 주민의 기본권을 침해해 왔으며, 군경과 정부관계자들이 불시에 마을에 난입하는 등으로 주민을 자극해왔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어 “대화 중단에 대한 치졸한 책임 떠넘기기와 강제철거 기도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대추리ㆍ도두2리에서 정부의 강제철거를 저지하는 싸움을 완강히 전개할 것”임을 밝혔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팽성읍 주민들은 ‘미군기지이전사업단’ 모형 현판을 부수고 발로 밟는 퍼포먼스를 벌이기도 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 25일 미군기지이전사업을 전담할 ‘주한미군기지이전사업단’을 창설하면서, 10월부터 본격 시작되는 부지조성 공사의 차질 없는 추진을 위해 경기도 평택시 팽성읍 지역 가옥 98세대에 대한 인도소송 및 가처분신청을 28일 제기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와 함께 주민들의 ‘불법 영농’에 대한 고발조치도 진행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