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문정현 신부를 비롯한 평택 팽성읍 주민들이 8일 오후 수원지방법원 평택지원에서 열린 팽성대책위 김지태 위원장 재판을 지켜보기 위해 법원을 찾았다. ⓒ민중의소리
김지태 팽성대책위원장 첫 재판 열려
검찰, 국방부 관계자 증인 신청..다음 달 1일 2차 공판
민중의소리 김도균 기자
미군기지확장저지 투쟁을 벌이다 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 등의 혐의로 구속된 평택 팽성대책위원회 김지태 위원장(대추리 이장)에 대한 첫 재판이 8일 수원지방법원 평택지원(판사 성지용)에서 열렸다.
이날 재판에는 김 위원장의 부모님과 아내, 도두리 이상렬 이장, 문정현 신부, 팽성대책위 임원들과 주민 등 1백여명이 찾아 법정을 가득 메우고 김 위원장을 격려했다.
오후 3시 23호 법정에 들어선 김지태 위원장은 방청석의 주민들에게 허리를 숙여 인사를 했고 이에 주민들도 손을 흔들며 격려의 인사를 전했다.
이날 재판에서 검사는 김 위원장이 지난 2004년 9월 21일 오후 배수펌프장 현장을 찾은 감사원과 국방부 관계자를 폭행하였는지 여부와 지난해 7.10 평화대행진 당시 경찰과 시위대와의 물리적 충돌과정에 김 위원장이 개입했는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캐묻는 등 폭력행위 여부에 초점을 맞췄다.
검찰은 이날 재판을 통해 지난 2004년 9월 김지태 위원장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국방부 소속 김 모씨 등 2명을 증인으로 채택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음 재판은 9월 1일(금) 오후4시 평택지원 23호 법정에서 열릴 예정이다.
한편 김지태 위원장은 이날 재판 모두진술을 통해 "미군기지 확장계획에 대해 알고 3년 이상 투쟁을 하면서 예기치 못한 범죄행위를 저지르게 되었다"면서 "이는 정부에 의해 벌어진 것으로 주민들이 겪어야 했던 그 정신적 충격과 임원들의 어려움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주민들과 많은 임원들은 잘못된 정부 움직임도 무조건 따르는 것이 결코 애국은 아니라는 생각에 오히려 이 싸움이 우리에게 새로운 기회이자 우리가 해야할 의무라는 생각을 갖고 싸워왔다"고 말했다.
피고인 김 위원장의 변호를 맡은 이덕우 변호사는 "막연하게 주민대표라는 이유로 그동안 벌어진 행위에 대한 무조건적인 책임을 묻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주민들의 동의없는 미군기지 이전사업을 강행하면서 자행되었던 국가폭력에 대해서도 살펴야 한다"며 "국가폭력이 심각한 수준에 이른 지금 국민들은 체념하고, 순응하며 살아야 하느냐"고 되물었다.
이날 재판을 지켜본 김지태 위원장의 어머니 황필순씨는 "감옥에서 나오면 또 싸우러 나설까봐 더 붙잡아 두려고 저렇게 재판을 질질 끌고 있는 것 같다"고 분통을 터뜨리고 "가만히 있으면 10월이 되도록 내보내지 않을 것 같다. 더 많이 싸워야 풀려나올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