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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00일 촛불문화제; 여기까지 온것은 촛불의 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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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통일뉴스 | 2006-08-02 23:43 | VIEW : 3,08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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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온 것은 촛불의 힘"
경찰봉쇄 속, 평택 대추리서'700일 주민촛불문화제'
[통일뉴스] 정명진 기자 2006-08-02 오전 8:32:39
평택미군기지확장을 위한 정부의 강제집행에 굴하지 않고 대추리, 도두리 주민들이 하루도 빠짐없이 지켜온 '주민촛불문화제'가 700일째를 맞았다.
1일 오후 7시 30분 평택시 팽성읍 대추리 평화공원에서 '주택강제철거 반대, 김지태 위원장 석방, 미군기지이전 전면 재협상 우리 땅 지키기 위한 700일 주민촛불문화제'가 열렸다.
이날 경찰의 봉쇄에도 불구하고 행사장에는 대추리.도두리 주민을 비롯해 평택미군기지확장을 반대하는 시민사회단체 및 개인참가자 등 130여명이 모였다.
사회를 본 '팽성주민대책위' 김택균 사무국장은 지난 2004년 9월 1일 김지태 주민대책위 위원장의 연행을 규탄하며 평택경찰서 앞에서 처음으로 촛불을 들었던 때를 상기하며 "그렇게 시작해 700일까지 왔다. 오는 동안 많은 일이 있었지만 여기까지 온 것은 촛불의 힘"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주택강제철거 등 정부의 압박은 계속 조여오고, 주민대표인 김지태위원장이 구속돼 있는 상황에서 주민들은 촛불문화제가 700일째가 되었다고 기념만 하고 있을 심정은 아니다.
▶1일 저녁 평택 대추리 평화공원에서 700일째 주민촛불문화제가 열렸다. [사진 - 통일뉴스 정명진 기자]
도두2리 이상렬 이장은 "대추리 이장과 함께 못하고서, 또 700일 동안이나 어르신들을 함께 하게된데 면목이 없다"며 "많고 많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어른들이 700일이라는 숫자를 함께 하게 해준 것은 하나님이 주신 복"이라며 감회를 전했다.
어느 때보다 주민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것이 중요한 상황에서 주민들에게 가장 큰 힘이 되어 주는 이들은 바로 주택강제철거를 몸으로 막아 나서겠다며 마을에서 주민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는 30여명의 '지킴이'였다.
이날 촛불문화에서 이들은 '대추리 도두리 황새울 지킴이 대회'를 열고 각종 공연을 통해서 주민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기도 했다. 특히 주민들과 함께 농사를 지으며 지내온 생활을 그린 포퍼먼스를 선보여 주민들에게 큰 박수를 받았다.
"대추리.도두리에 빈집은 없다"
▶평택지킴이들의 퍼포먼스. [사진 - 통일뉴스 정명진 기자]
이들은 결의문을 통해 "전국 곳곳에서 주민들과 함께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촛불을 들고자 마을에 살고 있는 지킴이들이 들어오게 된 계기는 주민들이 촛불을 하루도 거르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노무현 정부는 대추리와 도두리에는 빈집은 존재하지 않으며, 엄연히 사람이 살아가고 있는 주거공간임을 알아야 한다"며 빈집철거를 강행하려는 정부에 맞설 것을 다짐했다.
도두리의 빈집에서 새롭게 둥지를 튼 지킴이 김정해 씨는 "전기도 안들어 오고 물도 안나오지만 촛불을 켜고, 마을회관에서 물을 길러 생활하기로 했다"며 "도두리 주민들에게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자 도두리에서 살기로 결심했다"며 심정을 전했다.
▶지킴이들의 공연을 흐뭇한 표정으로 지켜보는 주민들. [사진 - 통일뉴스 정명진 기자]
이에 김택균 사무국장이 "우리는 지킴이들이 있기에 힘을 얻는다"고 말하자, 주민들은 박수와 함성으로 화답했다.
참가자들은 지난 700일동안 평택미군기지확장을 막아내기 위한 여러 활동을 담은 영상을 보고 9시 30분경 행사를 마쳤다.
한편, 7시 30분경 경찰의 진입차단으로 대추리로 들어오지 못한 학생.시민사회단체 회원 80여명은 원정3거리에서 규탄집회를 가졌으며, 주민들이 이들을 막는 경찰에게 강하게 항의하기도 했다.
김택균 사무국장도 "경찰에 막혀 돌아간 사람들도 평택역, 원정사거리에서 촛불행사를 진행했다"며 "우리와 함께 하는 사람들이 엄청 많다는 것을 주민들도 꼭 알길 바란다"며 바깥 상황을 주민들에게 전하기도 했다.
'대추리 통행제한은 경찰의 자의적 조치'
경찰, 평택기지반대 700일주민촛불행사마저 '봉쇄'
[통일뉴스] 정명진 기자 2006-08-02 오전 8:40:53
▶대추리로 향하는 16번 버스가 원정3거리에서 경찰에 막혀있다. [사진 - 통일뉴스 정명진 기자]
1일 경찰은 평택미군기지확장반대 700일 주민촛불문화제가 열린 평택시 팽성읍 대추리에 대한 외부인의 진입을 전면 차단했다.
그간 범국민대회 등 굵직한 행사가 있을 때마다 경찰이 이를 불법집회로 규정하고 대추리 일대 진입을 원천봉쇄하긴 했지만, 타지역의 사람들이 주민자체행사에 참가하는 것까지 막아나선 것은 '공권력 남용'이라는 비난을 벗어나기 힘들어 보인다.
경찰은 이날 오후 4시경부터 대추리 입구인 원정3거리에서 16번 버스에 올라 승객들에게 일일이 신분증 제시를 요구하고, 이에 응하더라도 주민이 아닌 경우 대추리에 들어가는 것을 불허했다. 오전까지만해도 검문은 있었지만 통행은 가능했다.
경기경찰청측은 이날 대추리 진입을 막는 근거를 묻자 "경찰관 직무집행법 6조 '범죄의 예방과 제지'에 의한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관 직무집행법 6조 1항에는 "경찰관은 범죄행위가 목전에 행하여지려고 하고 있다고 인정될 때에는 이를 예방하기 위하여 관계인에게 필요한 경고를 발하고, 그 행위로 인하여 인명.신체에 위해를 미치거나 재산에 중대한 손해를 끼칠 우려가 있어 긴급을 요하는 경우에는 그 행위를 제지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날 대추리 평화공원에서 열린 700일 촛불문화제에서 불법적 요소를 전혀 찾아볼 수 없었으며, 700일동안 마을 주민들이 자체적으로 벌여온 행사일 뿐이었다. 따라서 이날 행사에 참가하는 것 자체만 두고 '범죄행위가 목전에 행하여지려고 하는 있다고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은 명백하다.
이에 대해 원정3거리에서 경비를 맡고 있는 경찰관계자에게 '주민촛불문화제가 불법집회냐'고 따져 묻자, "외지에서 온 사람들이 들어가 사전에 합법신고 절차 없이 불법집회나 불법행위가 예상되기 때문에 차단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16번버스를 이용해 대추리로 들어가려 했던 김이민경씨는 "경찰에게 왜 막느냐고 항의하자 우리가 범죄를 일으킬 수 있고, 피의자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경찰이 막는다고 말했다"며 "우리가 예비범죄자냐고 따져 물으니 대답을 안했다"고 전했다. 경찰의 자의적 해석의 극치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러한 경찰의 자의적인 조치는 그동안 '공권력 남용'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인권운동사랑방 박래군 상임활동가는 "사람들이 모이는 것 자체를 범죄로 보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경찰이 문제가 생겼다하면 책임이 돌아오니까 행사가 있을 때 경찰 자체첩보에 의해 일단 막고 보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아울러 "신체 이동의 자유는 엄연히 헌법이 보장하고 있는데 이런 기본권을 막는 행위는 헌법을 부정하는 것이며 반인권적 규정"이라고 덧붙였다.
'군사시설보호구역'지정으로 대추리 진입 막을 수 없다
▶경찰의 봉쇄로 버스가 원정3거리에서 되돌아가자 주민도 걸어서 대추리까지 이동하는 등 불편을 겪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정명진 기자]
실제 대추리,도두리로 들어가는 길은 5월 4일 국방부의 '군사보호구역설정' 이후 경찰이 겹겹이 진을 치고 평상시 주민들까지 불심검문을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일상적인 불심검문으로 인해, 타지역에서 대추리.도두리 주민을 응원하기 위한 발걸음도 끊겨 주민들의 고립감은 더욱 심해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미군기지확장예정지의 해당주민들을 심리적으로 압박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불심검문과 통행제한 등이 반복되면서 '대추리.도두리 지역은 군사시설보호구역으로 설정됐기 때문에 들어갈 수 없는 곳'이라는 오해로 번지고 있다. "주민들 외에는 들어올 수 없는 곳"이라고 오해하는 주민들까지 있다.
경찰은 불심검문을 하면서 공공연히 "군사시설보호구역으로 설정됐기 때문"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러나 대추리.도두리 지역은 군사시설보호구역이 아니라 주민들의 점유권이 인정되는 지역이다. 윤광웅 국방부 장관도 5월 4일 담화문에서 "지역주민의 불편이 없도록 '국방부 매수지역에 한하여' 군사시설보호구역으로 설정하기로 했다"라고 밝힌 바 있다.
따라서 군사시설보호구역 설정의 정당성 여부를 떠나서라도, 이를 이유로 경찰이 대추리.도두리 마을내로 외부 사람 찾아오는 것은 막을 수 없는 것이다. 경기경찰청 관계자는 "군사시설보호구역에 대해 국방부의 보호요청이 있으면 경찰이 경비를 서게 된다"고 설명했다.
박래군 활동가는 "군사시설보호구역인 논에 들어가겠다는 것이 아니라 미군기지확장을 반대하며 주민들이 점유하고 있는 마을에 가겠다는 것을 경찰이 자의적으로 법을 해석해 그럴 수 없다고 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아울러 "이런 인권침해가 반복적으로 일어나는데 대해 국가인권위에 진정을 냈지만 미루고만 있는 실정"이라고 에둘러 국가인권위의 소극적 태도를 비판하기도 했다.
불심검문 행사 방식도 부적법하다. 이날 경찰은 신분증 제시를 요구하면서도 신분은 물론 목적도 밝히지 않은 모습이 자주 목격됐다. 이에 대해 해당자가 항의했으나 경찰은 묵묵부답이었다.
경찰관 직무집행법 3조(불심검문) 4항에는 "질문하거나 동행을 요구할 경우 경찰관은 당해인에게 자신의 신분을 표시하는 증표를 제시하면서 소속과 성명을 밝히고 그 목적과 이유를 설명하여야 하며, 동행의 경우에는 동행장소를 밝혀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빈번한 통행제한과 부당한 불심검문에 대해 대추리를 찾는 사람들의 불만은 높아지고 있다.
민주노총 대외협력실 김영제 국장은 "국가인권위 뿐만 아니라 언론까지 이 문제에 대해 침묵의 카르텔을 형성하고 있다"며 강하게 비난했다.
대추리.도두리는 누구나 들어갈 수 있는 곳이다. 다만 경찰관 직무집행법 6조 '범죄의 예방과 제지'라는 법조항에 대한 경찰의 자의적의 조치에 의해서만 기본권인 통행권이 박탈당하고 있을 뿐이다. 이에 대한 언론의 관심과 정부당국의 문제해결이 시급히 요구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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