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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추리, 도두리 '평화 농활', 결국 실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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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민중의소리 | 2006-06-30 14:27 | VIEW : 2,03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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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 △열을 지어 '피사리(잡초 제거)'에 나서지만 속도는 제 각각이다. ⓒ민중의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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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추리, 도두리 '평화 농활', 결국 실현
한신대 학생들 여러 난관 속, 농활 진행. 1인시위도 펼쳐
서정환 기자
영농활동이 금지됐다는 평택 대추리와 도두리 일대에서 한신대학 학생들이 주민들과 함께 농활을 벌이고 있다.
현재 대추리와 도두리에서는 모두 35명의 학생들이 농활을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26일 부터 농활을 진행하기 위해 마을에 들어서려다 경찰의 저지에 막혔으나, 당일 밤을 이용해 마을에 결국 마을 진입에 성공했다.
29일로 농활 4일째를 맞는 대추리, 도두리 농활대들은 후덥지근한 날씨에도 노래를 부르며 주민들과 함께 논을 매거나 감자를 캐느라 여념이 없었다.
이들의 농활은 겉으로 보기에는 여느 때 여느 곳과 다름 없어 보이지만, 그 속을 들여다 보면 많은 어려움이 뒤따르고 있다.
한신대 기독교교육과 학생회 사회부장 강언주(3학년)씨는 "들어 올때와 마찬가지로 마을 안에서 조차 농활대를 향한 경찰의 감시가 심하고, 대추리와 도두리 사이의 통행을 금지하기도 했다"고 전한다.
또 이들은 마을 안에 들어와서조차 논밭으로 농사를 지으러 가는 길이 막혔고, 주민들이 경찰측에 강력히 항의하고 나서야 겨우 농활을 진행했다고 한다.
강씨는 "먹을 거리를 마련키 위해 장을 보러 나가기만 하면 다시 들어오기 힘들기 때문에 마을 주민들에게 부탁해서 조금씩 필요한 물건을 들여올 정도"라고 한다.
같은 이유로 후발대로 들어오기로 한 더 많은 학생들도 결국 인근의 다른 마을 농활을 진행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들은 오히려 더욱 적극적인 농활을 진행하며 이러한 어려움을 이겨나가고 있다.
대추리와 도두리의 농활대는 기본적인 농삿일 외에도 마을 주변에 상주하고 있는 군인과 경찰들 앞에서 1인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농활대 학생 1명과 중 고령의 주민들로 이루어진 가구를 대상으로 가사를 돕거나 말벗이 되는 등 '1촌 맺기' 활동도 펼치고 있으며, 한신대 총학생회 차원에서는 평택시내에서 미군기지확장의 부당성을 알리는 선전전도 펼치고 있다.
대추리 주민 이민강(67)씨는 "학생들 와서 같이 일도 하고 일하면서 노래도 잘 부르니 힘이 난다"며 능숙한 움직임으로 '피사리(피를 제거하는 작업)' 동작을 선보였다.
그러나 이 씨는 "한두해 오는 것도 아닌데, 경찰이 자꾸만 학생들을 못 다니게 하니 도대체 이해를 할 수 가 없다"고 말했다.
같은 마을 주민 이태현씨도 "건답직파된 논이라 칼을 이용해 잡초의 뿌리를 잘르다 보니 크게 힘든 일은 아니지만, 논이 넓은 것에 비하면 학생들이 더 많이 왔었으면 좋았겠다"고 아쉬움을 나타내었다.
농활대의 맏형(99학번)으로 농활대의 분위기를 이 끌고 있는 고수봉씨는 "2002년에도 농활을 왔었지만 군대를 다녀와서는 내 일, 내 취업 등 나만 생각하며 살려던 마음이 솔직히 있었다"면서도 "그러나 막상 다시 이 곳에 들어와 보니, 그렇게 사는게 옳지 않다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고 씨는 "졸업 후에도 기회가 닿는다면 농활을 하러 오겠다"고 밝혔다.
농활은 물론 평택에도 처음 왔다는 도두리 농활대의 새내기 김지용씨도 "그냥 어른들과 농사일만 돕는 것이 농활인 줄 알았으나, 눈 속에 뭔가 비어있는 듯 하고 힘들어 하시는 모습을 보니 더 많은 힘이 되어야 할 것 같고 또 그러고 싶다"며 "이젠 마을에 오는 법도 알았으니 앞으로도 종종 찾아 올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오후 농활을 마치고, 촛불 행사에서 선보일 문예 공연을 준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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