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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옥중인터뷰] 평택미군기지반대하다 구속된 사람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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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민중의소리 | 2006-06-30 14:30 | VIEW : 2,06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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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나가면 더 잘해야 겠다"
[옥중인터뷰] 평택미군기지반대하다 구속된 사람들
서정환 기자
문정현 신부가 21일 동안 단식 농성을 펼치며 석방을 요구한 이들.
평택미군기지확장 반대 운동 관련 구속자들은 구치소 안에서 오히려 문 신부의 건강과 밖에서 투쟁하고 있는 사람들을 걱정하고 있었다.
<민중의소리>는 29일, 구속자들 중 수원구치소에 수감된 두레풍물보존회 송영민 단장과 평택구치소의 미군기지확장반대 평택대책위 강상원 집행위원장 등 1명씩을 만나 볼 수 있었다.
두레풍물보존회 송영민 단장
"우리의 마음만은 뺏지 못 할 것"
대추분교에 폭력적인 행정대집행이 들어왔던 지난 5월 4일의 다음날. 철조망을 걷고 진입한 시위대의 뒤를 쫓다가 연행되었다는 두레풍물보존회 송영민 단장은 "안에서 생각을 정리하며 다시 나가서는 어떻게 더 잘 싸울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송 단장은 현재 수원구치소에 수감 중이다. 수감 번호 304번.
송 단장은 "평택 시민들에게 미군기지확장에 대한 인식이 널리 퍼지지 못해 나가게 된다면 문예의 힘으로 지역 여론을 퍼뜨리는데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추분교가 헐리기 전, 교육부로 부터 대추분교를 빌려쓰며 문예 학교를 운영하던 '임차인'이었다.
학교 주인이 국방부로 바뀌었고, 바뀐 주인이 집을 비워 달라고 했지만 주민들의 투쟁에 뜻을 같이 하기로 하고 마지막 순간까지 자기의 '셋집'을 지켰다.
그러면서 각종 시위 앞에서 장기를 발휘해 길놀이를 하며 힘을 모았으며, 촛불 시위 등에서는 음향을 책임지기도 했다.
같은 혐의로 연행된 수 백명에 대한 구속 영장은 거의 기각되었는데, 그들 가운데서도 비교적 얌전하게 시위를 펼쳤던 송 단장이 구속된 것은 이런 일들로 인해 '괘씸죄'가 적용됐다고 밖에 볼 수 없었다.
대추 분교가 헐리면서 애지중지 하던 풍물 소품 40~50점이 소실되었지만 그는 "차라리 잘 됐다. 처음 부터 다시 준비하여 문예 활동과 투쟁을 계속하겠다"고 한다.
말하는 태를 보면 오랫 동안 운동에 몸 담아온 듯한 송 단장. 그러나 그는 "태어나서 데모하는 것은 물론, 데모하다가 수감되리라고는 꿈도 못 꿔 봤다"고 한다. 그는 다만 "주민들의 아픔을 잘 알고 있었으며 주민들이 포기하지 않고 싸우는 중이고 그들로 부터 1천명 명의의 석방 탄원서를 받은 젊은이로서 이렇게 싸우는 것이 당연했다"고 말했다.
나가게 되면 가장 먼저 하고픈 일이 "촛불 집회에 참가하는 것"이라는 송 단장은 "저들이 다 빼앗아 가도 우리 마음은 그렇게 못할 것. 끝까지 이 싸움을 주민들과 함께 해 나갈" 뜻을 대추리와 도두리 주민들에게 전하고 싶어했다.
평택대책위 강상원 집행위원장
"구속은 정치적 결정, 그러나 정부 의도대로 안될 것"
"문정현 신부님이 우리들의 석방을 요구하면서 단식 농성을 진행했다는 소식을 듣고는 앉은 자리가 가시 방석 같았다"는 미군기지확장반대 평택대책위원회 강상원 집행위원장.
그는 지금 평택구치소에 수감 중이며, 수감 번호는 220번이다.
그는 미군기지확장 반대 운동과 관련하여 아주 오랫 동안 '요주의 인물'로 찍혀있었다.
강 위원장은 평택 시민들 및 사회단체들과 팽성주민들 사이를 연결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강 위원장에게 씌인 혐의는 '특수 공무집행 방해,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등으로서 보통은 구속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 경미한 것들.
"공소장을 보니 '촛불 집회', '기자 회견'에 참여한 사실도 죄목으로 들어 있어 기가 찼다"는 강 위원장은 "나와 김지태 위원장에 대한 구속 결정에는 '정치적 판단'이 개입되었다고 확신했다"고 말했다.
강 위원장은 "그러나 나 같은 사람 하나를 구속시켜 미군기지확장 반대 운동과 팽성 주민들이 흔들릴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크나큰 오판"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우리가 이 싸움을 때는 '그냥 액션 한번 취해보자'고 시작했던게 아니며, '어떤 희생을 치르든 미군기지확장을 막을 것'이라고 결심 했었다"고 밝혔다.
그런 강 위원장은 3차 범국민대회의 성공적 개최, 사실상 허용된 대추리 도두리의 농삿일, 주민들의 투쟁 의지 등의 소식을 귀를 기울였다.
강 위원장은 "남은 싸움 동안 주민들을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 한 일"이라면서, 밖에서 싸우고 있는 사람들에게 당부하고 싶어 했으나 "편하게 지내는 마당에 밖에서 고생 하는 사람들에게 무슨 말이든 전할 면목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그는 "몸만 구치소에 갇힌게 아니라, 여러 정보로 부터 차단되어 있어 마음 마저 갇힌 듯 한게 가장 어렵다"며 정신적으로 힘든 점을 토로 했으며, "묵묵히 가계와 아이들 교육을 도맡아 책임지고 있는 집 사람에게는 더욱 미안"한 마음을 드러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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