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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강히 잘 지내고, 잘 하라고 그래...나가면!" [옥중인터뷰] 김지태 대추리 이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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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민중의소리 | 2006-07-03 08:11 | VIEW : 2,69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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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 △김지태 이장은 고질적 B형 간염을 앓고 있지만 간 검사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 문정현 신부 단식에 함께 하지 못해 아쉽다는 김지태 이장. ⓒ민중의소리 자료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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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의소리>는 평택대책위 강상원 집행위원장, 두레풍물보존회 송영민 단장에 이어 30일, 팽성주민대책위 위원장이며 대추리 이장인 김지태씨와도 인터뷰를 목적으로 한 접견을 가졌다.
김 이장의 구속은 앞의 두 명의 것 보다 훨씬 더 큰 여론의 반향을 불러 일으켰으나, 정작 본인은 자신의 구속을 '누울 자리 바뀐 것' 정도로 여기듯 여유가 흘렀다.
"솔직히 면회 오는 사람들 한테는 미안하지만, 좀 덜 왔으면 하는 마음도 있어. 거~ 필요 없다는데도 먹을거나 물건 자꾸만 넣어 주는 것도 하지 말고"
김 이장은 자신의 구속이 유난스러운 화제가 되는게 퍽 성가신 듯 했다.
하물며 인터뷰는 어떨까?
김 이장은 "내가 그런거 하잔다고 할 것 같아? 그냥 얘기나 하다가 가"라고 예의 그 눈이 푹 감기는 ‘씽긋’한 미소를 잃지 않는다.
"신문, 책, 뉴스 보고 잠도 자고 정 갑갑하면 운동도 하며 잘 지낸다"는 그는 그러나 마을 얘기가 나오자 "감자 다 캤어? 어제 온 사람은 아직 한 참 남았다더니 어떻게 하루 만에 사람들 얘기가 틀려?!", "농활 온 애들 마을 잔치 한다는데, 부침개도 만든데?!"라며 요모조모 묻기도 하고 귀담아 듣기도 했다.
'편하다'는 김지태 이장, 마을 얘기에 귀 쫑긋
고질적 B형 간염 간 검사도 못받아
김 이장은 “일 못하고 가만히 있으면야 답답한 노릇이지만, 그렇지 않고 낚싯줄 던져 놓고 있으면 하루 종일 꼼짝도 않고 앉아 있을 수 있는 사람이라 수감 생활이 그리 정신적으로 힘들지는 않다”고 너실댔지만, 역설적으로 농번기에 농삿일 못하는 농민의 갑갑함이 전해졌다.
구속영장 실질심사와 구속적부심에서 그의 노부모들은 ‘통 사정을 해도 나오기 힘들 마당에 구속 당하려고 아주 작정을 했다’고 걱정할 만큼 미군기지확장의 잘못된 점과 주민들의 아픔, 투쟁의 정당성을 당당히 주장했다.
벌써 20일이 지난 수감 생활 중에서도 그의 기개는 변함이 없는 듯 했다. ‘재판 받으실 때도 그러실 계획이시냐?’고 물었더니 “당연하지”라며 강하지도, 약하지도 않게. 누울 자리만 구치소로 바꼈 듯, 주장할 자리만 바뀔 뿐이라는 듯 태연하게 대꾸했다.
마음이야 태연하지만, 김 이장은 고질적인 B형 간염을 앓고 있어 꾸준히 약을 복용하고 정기적인 간 검사를 받아야 한다. 관련된 간 검사를 할 수 있는 병원이 나라 전체적으로 몇 개 안되고, 유치인 신분으로서 여의치 않은 일인 듯 김 이장은 간 검사를 전혀 받지 못하고 있다.
김 이장은 “그 병 얻은지 20년 동안 안 죽고 살아 있는 놈이 몇 일 새 무슨 일이 있겠어?”라고 속 편한 듯 말했다.
문정현 신부 단식에 함께 못해 아쉬워..."나가면"
문정현 신부의 단식에 대해서도 “내가 그거 먼저 할려고 했어. 그런데 여기 오기전에 유치장 있을 때 같은 방 사람들이 ‘곁에서 밥 먹는 사람들 생각도 좀 하라’고 뭐라뭐락 하는거야. 빵이며 우유 사다 먹이는 통에 단식 투쟁 같이 못했지 뭐”라며 헐헐 웃었다.
그러니 그의 부모님들의 자식 걱정은 더 할 수 밖에 없었지만, “그냥 건강히 잘 계시라 그래. 노인네들이 자꾸 면회와서는 울지나 말았으면 좋겠네”라고 아들 같은(?) 말투로 전했다.
주민들에 대해서도 “체포영장이나 없었으면 몰라. 어차피 내가 밖에 있었다고 해도 할 수 있는 일이 그렇게 많지 않았을 것야. 건강히 잘 지내고, 잘 하라고 그래”라 전했고, 끄트머리에는 “나가면…”이라는 약속의 한마디를 걸었다.
접견 후 10분이 지나자, 넘을 수 없는 유리벽을 사이에 두고, 그 반대편으로 난 문을 향해 그는 곧 다시 마실 올 사람 처럼 터벅터벅 걸어 나갔다.
서정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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