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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경 투입 보름째...쓰레기장 된 황새울 들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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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05-22 09:19 | VIEW : 1,7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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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 △검문검색용으로 사용되는 경찰 전단에는 주민피해를 최소화하라는 내용의 경찰청장 지시사항이 별도로 포함되어 있다. 오른쪽 사진은 지난 6일 바쁘다는 이유로 경찰이 먹다 버리고 간 도시락 등 음식물 쓰레기 ⓒ민중의소리(자료제공=평택범대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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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경 투입 보름째...쓰레기장 된 황새울 들판
"농작물 보호 유의' 경찰청장 지시도 현장에선 나 몰라라
김도균 기자
"수용지역내 주변청소를 철저히 하고, 음식물쓰레기는 분리수거를 해야 한다. 농작물은 절대 보호해야 하며 봉사활동을 지원할 수 있게 한다"
미군기지이전예정지인 경기도 평택 팽성읍 일대에 투입된 경찰들에게 지역 주민들의 정서를 감안해 주변청소와 농작물 보호 등에 각별히 유의하라는 경찰청장 지시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지난 20일 팽성읍 주민이 우연히 발견해 대책위에 전해온 경찰 검문검색용 문서(전단)을 통해 확인됐다.
'<평택범대위> 체포영장 발부자 3명'이라는 제목의 문서(전단)에는 김지태 팽성대책위 위원장 등 의 사진과 함께 생년월일과 직책, 영장발부일자, 차량번호 등이 기록되어 있으며 현장에서 검문을 서고 있던 경찰들이 소지하고 있던 것으로 보인다.
문서에는 '철조망 설치 주민반발 관련 청장님 지시사항' ○수용지역내 주변청소 철저(음식물쓰레기 분리수거) ○농작물 절대보호, 봉사활동 지원 등의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이는 지난 4일 국방부의 철조망 설치 등 강제집행 이후 주민들을 자극할만한 행동을 삼가하라는 지침으로 보인다.
그러나 현재 대추리 도두리 일대는 경찰청장 지시사항이 무색할 정도로 논밭이 각종 쓰레기로 가득하고 농작물 피해가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어 감독과 점검이 전혀 이뤄지지 않는 말뿐인 행정을 하고 있는게 아니냐는 비난이 일고 있다.
현장에서 만난 경찰지휘관들은 대부분 답변을 회피하거나, "바빠서 잠시 방치한 것일 뿐, 곧 (쓰레기를)가져갈 것"이라고 답했으나 이미 논밭에는 바람에 날린 쓰레기들이 흉물스럽게 나뒹굴고 있었다.
특히 지난 4-5일과 14일, 경찰병력이 집중배치돼 병력이 상주하다시피한 대추리, 도두2리 마을 곳곳에는 쓰레기 더미가 넘쳐났다.
먹고 남은 일회용 도시락과 음식물 찌꺼기들이 곳곳에 산더미같이 쌓여 며칠 째 방치되고 있으며, 이들과 함께 물병, 담배 꽁초 등도 마을 도로와 씨를 뿌려놓은 논바닥에 어지럽게 널려져 있다. 수거용 봉지에 담긴 쓰레기들도 방치되고 있긴 마찬가지.
군인과 경찰들이 햇빛을 피할 목적으로 논밭에 천막을 치고 차양을 설치하는 등 농지와 농작물 훼손 또한 심심찮게 발생하고 있다. 20일 오후에도 대추리 황새울 영농단 사무실 인근 논에서는 경찰병력이 차양막으로 그늘을 만들어 햇빛을 피하고 있었다.
주민들은 "싹이 자라고 있는 논밭을 저렇게 깔아뭉개고 쓰레기를 버리면 어떡하라는 거냐"면서도 발만 구르고 있었다.
이번 주말로 국방부의 행정대집행이 시작된지 17일째 접어들고 있다.
토요일인 20일 오후, 아무 거리낌없이 논밭을 파헤치는 포크레인을 보던 한 주민은 "자식같은 논을 파헤치는게 마치 가슴을 헤집는 것 같다"고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었다. 더구나 이제는 철조망에 막혀 논에 나갈 수도 없는 신세가 되어 버린 것이다.
주말에도 수십대의 군용 포크레인들이 굉음을 내며 논을 파헤치고 있었고, 시커먼 철조망들이 더욱 늘어나 그야말로 K-6앞 논밭은 폐허.전쟁터를 연상시킬 만큼 을씨년스러웠다. 경비병력을 제외한 경찰병력 상당수가 철수한 자리에는 CC카메라가 설치돼 감시활동을 펼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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