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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소/대추리상황]17:00 현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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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05-14 11:12 | VIEW : 2,47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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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신 오후 5시> 주민들 분노, 실신..."당장 발 떼지 못해!"
"야 이놈들아, 내 자식같은 애들한테서 당장 발 떼지 못해!"
경찰들이 캠프험프리 방면에서 막무가내로 주민들의 이동을 막아내는 와중에 대추리 주민 이효순(70)씨가 실신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경찰들은 길목을 차단하는데 그치지 않고 옆에 있는 논밭으로까지 뛰어들었고 이들의 거침없는 군홧발에 15cm가량 자라난 모가 힘없이 뭉개져버리자 이에 격분한 논밭 주인인 이효순씨가 경찰들에 항의하다 분에 못이겨 밭고랑 한 가운데 그대로 쓰러져 실신해 버린 것.
3년 전 남편과 사별한 이씨의 전 재산은 그야 말로 밭 한 뙤기. 자식들도 없이 혼자서 겨우 입에 풀칠 할 만큼만 밭을 일구며 살았던 이씨에게 현재 한 뼘 가량 자라난 모는 그야말로 자식같이 소중한 존재일 수 밖에 없다.
그런 싹들이 사정없이 경찰들의 발 밑에 짓이겨지는 꼴을 본 이씨는 그대로 손에 쥐고 있던 빈 페트병을 들고 정신없이 밭가운데로 달려나가 경찰들을 붙잡고 무너져내렸다.
"이놈들아 어서 나가지 못해? 니네가 뭔데 남의 밭에 들어가 이런 행패를 벌이냐?"
"이걸 내가 어떻게 키운건데..나가! 나가!"
이효순 할머니의 울부짖음에도 불구하고 경찰들은 꿈쩍도 않은채 무표정으로 일관했고 이 할머니는 억울함에 가슴을 탕탕치며 돌아서 나오다 밭고랑 가운데 힘없이 쓰러졌다.
이 할머니는 더이상 말을 잇지 못하고 "아이고, 아이고.." 통곡을 했고, 이를 본 문규현 신부는 할머니를 꼭 끌어안고 다독였다.
손발에 힘이 풀린 할머니는 주민들의 손에 거의 끌려가다시피 집으로 돌아갔고 참가자들은 눈물을 쏟으며 경찰들을 향해 분노의 고함을 질러댔다.
"야 이 천하에 몸쓸 놈들아! 당장 논밭에서 나와라!"
주민이 실신하고 흐느끼는 사람들도 하나 둘 늘어났지만 경찰들은 참가자들이 먼저 비키지 않으면 논밭에서 나갈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평택 범대위 김종일 공동집행위원장은 "불법행위를 저지르고 있는 경찰들이 알량한 자존심을 내세우며 길을 내주지 않고 있는 상황이 너무나 개탄스럽다"며 "주민들의 밭이 더 중요한 상황인지라 지금은 우리가 뒤를 돌자"고 분노하고 있는 참가자들을 다독였다.
이들은 다시 왔던 길을 되돌아가 평화공원에서 이날의 범국민대회를 마무리했다. 이날 한 발자국도 마을 밖을 벗어나지 못한 주민들은 억울한 마음을 하늘을 찢을 듯 요란한 풍물소리에 달랬다.
주민들과 참가자들은 "오는 미군 몰아내고 올해도 농사짓자"고 목청껏 외쳤다. 잠시 휴식을 취한 참가자들은 오후 6시 인권영화제를 기다리고 있다. / 배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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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신 오후 2시 56분>
대추리 주민들 도두리 방향으로 행진 경찰 갑자기 가로막아..."우리 동네에서도 못 움직이냐"
점심식사를 마친 주민들이 평화공원으로 모여들었다.
오전 집회에서 도두리 주민들의 대추리 진입도 통제했던 경찰에 어이없어 했던 터였다.
주민들은 도두리 주민들을 만나기 위해 평화공원에 모이자 마자 도두리 방향으로 행진하기 시작했다.
북과 꾕과리 등을 든 주민풍물패를 앞세운 주민들 뒤로 대나무로 만든 십자가를 든 종교인들과 평택지킴이 들이 뒤따랐다.
주민들은 "생명과 평화를 지키자" "군부대를 철수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대추리 입구 문무인상으로 향했다.
이 장면을 발견한 경찰병력은 수천명의 병력이 달려와 이들의 행진을 가로막았다.
2시 56분 현재 주민들의 행진 대열 앞으로 경찰 병력이 가로막고 있으며 병력은 추가 중이다. / 배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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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신 오후 1시 35분>
범국민대회 개최, 주민들 오후에도 다시 집회 열기로
팽성대책위 송태경 기획국장의 사회로 진행된 범국민대회에 참가한 주민들과 평택지킴이들은 주민과의 대화를 운운하면서도 평화적인 집회를 원천봉쇄까지 한 정부를 강하게 규탄했다.
첫 대회사를 연 문정현 신부는 무대에 나오자 마자 대뜸 "이게 뭔 지랄이냐", "노무현 정권 퇴진하라"며 호통을 쳤다.
"와! 노무현 정권 퇴진하라! 퇴진하라!"
정권에 대한 분노가 폭발하면서 주민들의 입에서도 '정권퇴진'구호가 스스럼없이 터져나왔다.
"정부가 대추리 도두리 주민들을 놓고 장난질을 하고 있다. 평화집회, 평화집회 떠들고 있는데 우리가 언제 폭력을 썼는가? 우리를 못살게 굴고 탄압을 해 견딜수 없어 맞선 것이 폭력이라면 앞으로 우리는 폭력을 더 하겠다!"
문정현 신부는 '폭력시위가 문제'라는 등의 언론 플레이에 진절머리가 나는 듯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단호하게 말했다. 불의에 맞서는게 폭력이라면 계속 폭력을 쓰겠다고.
문 신부는 "최근 국무총리도 유화적 담화문을 내 조금은 기대했었는데 지금 이렇게 헬기가 날아다니고 삐라를 뿌리고 입회를 원천봉쇄하는 꼴을 보니 국무총리도 새빨간 거짓말을 했다"며 "양의 탈을 쓴 이리 정부는 물러가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우리 주민들을 헛으로 보지마라. 이제 남는 것은 정부가 물러서는 길밖에 없다."
주민들은 아낌없는 박수를 문 신부에게 전하는 것으로 끝까지 이 땅을 지키겠다는 자신들을 결심을 시위했다.
임종철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공동대표는 "어떻게 생명이 자라는 논밭이 군사시설보호구역이 될 수 있느냐"며 지난 4일자로 국방부 장관에 의해 황새울 들녘이 무자비하게 군사시설보호구역으로 지정된 것을 애통해하는 동시에 강하게 규탄했다.
주민들은 "참 더러운 놈들,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뺀다"며 불쾌하고 씁쓸한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들꽃향린교회 김경호 목사도 "주민들을 쫒아내려 펼친 '여명의 황새울'작전으로 노무현 정권은 끝났다"며 정부를 호되게 질책했고, 대추리 주민인 방승률 할아버지도 "정부가 얼마나 버틸진 몰라도 우린 5.31에 열린우리당에 철퇴를 가하자"며 정권 심판의 칼을 빼들었다.
이날 집회에는 민주노동당 천영세 의원과 단병호 의원, 열린우리당 임종인 의원도 함께 자리해 연대의 뜻을 전달했다.
천영세 의원과 단병호 의원, 그리고 임종임 의원은 모두 "이렇게 망가진 대추리를 봐라. 이 쯤되면 정부는 국민앞에 사과하고 기지이전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노동당은 4-5일 폭력진압와 군민충돌의 책임자 윤광웅 국방부장관의 해임촉구 건의안을 15일 국회에 제출한다는 방침이다.
참가자들은 범국민대회 결의문을 통해 "주민을 잔인하게 짓밟고 국민을 철저히 무시하는 국가권력의 오만과 독선에 맞서 우리의 모든 것을 던져 결연히 싸울 것"이라며 ▲철조망, 군부대 철거와 군사시설보호구역 지정을 철회시키고 평화농사를 실현할 것 ▲국방부 장관 및 경찰청장 퇴진, 책임자 처벌 ▲평택미군기지확장중단과 전면재협상을 기필코 관철시키겠다고 선포했다.
범국민대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점심식사 후 같은 자리에 모여 추가 집회를 계속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이십여명의 도두리 주민들도 대추리에서 열린 범국민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길을 나섰으나 문무인상에서 경찰병력에 막혀 실랑이를 하다 마을로 되돌아가는 등 경찰들은 마을 주민들간의 왕래도 철저하게 통제하고 있다. / 배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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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신 오전 12시 30분>
1만8천 병력 봉쇄 속 대추리 범국민대회 시작
대추리 범국민대회가 예정된 시간을 조금 넘긴 11시 30분경 대추리 평화공원에서 열렸다.
외부로부터 완전히 고립된, '대추리 요새'에 남은 주민과 평택지킴이 등 150여명은 적은 숫자임에도 불구하고 그 어느때보다 더 결연한 자세로 범국민대회에 임하고 있다. /배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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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 오전 10시 45분>경찰헬기에서 애국가 울려퍼져..주민들, "저질코메디다"
대추리 들녘 상공을 선회하고 있는 헬기에서 애국가가 울려퍼지고 있다.
"대한사람 대한으로 우리나라만세..."
평화공원에서 황새울 들녘을 바라보던 주민들은 군용헬기에서 뜬금없이 애국가가 울려퍼지며 머리 위를 지나가자 땅에 떨어진 돌맹이를 헬기를 향해 집어던지며 "철조망 쳐놓고 우리나라 만세냐", "코메디가 따로 없다"며 흥분했다.
문무인상쪽에서 대추리 방면으로 군병력이 이동하자 긴장을 끈을 바짝 죈 주민들에게 헬기에서 흘러나온 애국가는 그야말로 썰렁하기 그지없는 코메디인 셈.
이들 헬기들은 "철조망 가까이 접근하면 다친다"는 등의 경고방송을 보내며 주변을 선회하고 있다.
흥분하며 분통을 터트리는 주민들이 있는가하면 한쪽에서는 미사에 참석해 흥분된 마음을 다스리는 주민들도 있었다.
오전 9시부터 대추리 공소에서 문정현, 문규현 신부가 봉헌한 미사에 참석한 주민 30여명은 두 손을 꼭 모으며 생명과 평화의 땅을 지키는 마음이 흔들리지 않게끔 마음을 다잡았다.
지난 밤 주민들 얼굴을 떠올리며 끝까지 이들과 함께 할 수 있도록 하느님께 기도했다는 문정현 신부가 오랫만에 사제복을 정갈하게 갖춰입고 주민들 앞에 섰다.
문 신부는 "이 땅은 우리 목숨, 끝까지 지킨다는 우리의 신념을 무너뜨리기 위해 오늘 이후부터 굉장한 '당근공작'이 시작될 것"이라며 "꿋꿋한 마음으로 하느님 안에서 진리를 밝히고 정의를 보여주자"고 당부했다.
미사가 끝난 후 오전 10시 부터 평화공원에서는 김경호 목사의 집전으로 예배가 진행되고 있다.
김 목사는 언론이 친북반미분자들이 주민들을 선동하고 있다고 호도하는데 이것이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알리기 위해 대추리에 들어왔다"며 "대추리를 군홧발로 점령한 노무현 정부는 각성하라"고 일침했다.
한편, 평택범대위는 같은 시각 노인정 2층에서 기자브리핑을 갖고 이후 일정에 대해 공지했다.
평택범대위 언론담당자 박래군씨는 "대추리 평화공원과 본정리 농협 앞 두 군데에서 범국민대회를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며 "끝까지 평화적 범국민대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추리에서 진행되는 범국민대회에는 대추리, 도두리 주민과 평택 지킴이 등 2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들은 범국민대회가 끝난 뒤에는 도두리 방면으로 행진할 계획이다.
박래군씨는 본정리 방면에서 이뤄지고 있는 경찰들의 무차별 연행에 대해서는 법적 대응을 반드시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오전 11시 전국농민회총연맹에서는 팽성대책위에 평화농사 지원을 위해 비료 1천톤을 대추분교에서 전달할 계획이지만 경찰의 봉쇄로 이들이 대추리에 들어오게 될 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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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신 오전 9시> 대추리 봉쇄속 고요...일요 예배, 미사 예정
14일 <5.18 정신계승 군부대 철수! 미군기지확장 전면 재검토! 평화농사 실현 범국민대회>가 열릴 대추리의 아침은 아직 고요하다.
경찰병력이 이날 범국민대회를 불법집회로 간주하고 어제부터 대추리로의 모든 통행을 금지시키고 마을을 철저히 봉쇄하고 외부인의 출입을 막았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이른 아침부터 마을 어귀에 나가 범국민대회 참가자들을 기다리며 서성거리고 있다.
이들은 지난 4-5일 군-경찰의 무자비한 진압으로 발생한 이른바 '평택사태'가 재연되는 것을 우려하는 듯 "오늘은 안다치고 잘해야 할 텐데", "우리 도와주러 오는 사람들이 다치지 말아야 할 텐데"를 되내이며 걱정스러운 눈길로 기지 쪽을 바라보고 있다.
경찰, 군용헬기가 대추리 상공을 선회하며 긴장감을 부추기고 있지만 주민들은 평화적으로 이날 범국민대회를 진행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오전 11시로 예정돼 있는 범국민대회의 사전행사로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 오전 9시 대추리 공소에서 미사를 봉헌하며, 오전 10시에는 대추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예배가 진행된다.
범국민대회 후 오후 2시부터는 마을 어르신들을 중심으로 대추초등학교 정리 기념 축구대회가 열린다.
제 10회 인권영화제의 서막을 장식할 '황새울 영화제'도 이날 오후 6시 대추리 평화공원에서 개최된다.
현재 여경을 포함한 수백명의 경찰병력들이 문무인상쪽에서 대추리 쪽으로 이동하고 있어 11시 범국민대회에서의 충돌이 예상되고 있다.
한편 도두리 방면에서도 아침나절 군인들과 주민 간 충돌이 빚어졌다. 군병력들이 드럼통에 진흙을 가득 채워 마을 길목마다 바리케이트를 쳐 주민들의 통행을 막았던 것. 이에 도두리 주민들이 "마을 사람이 지나가는 것도 막아버리는게 말이되느냐"며 강하게 항의해 현재 바리케이트는 치워진 상태다. / 배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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