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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0여 서울시민, 광화문서 4-5일 평택강제집행 규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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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통일뉴스 | 2006-05-06 23:35 | VIEW : 2,35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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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서 가장 공포스러운 밤이었다"
1200여 서울시민, 광화문서 4-5일 평택강제집행 규탄
[통일뉴스] 정명진 기자 2006-05-06 오후 11:01:49
"전두환 정권은 81년 광주를 피로 물들이고 노무현 정권은 2006년 평택을 피로 물들이려 하고 있다. 대추리와 도두리를 우리의 힘으로 지켜내자!"
6일 오후 7시 20분 서울 광화문 동아일보사 앞에서 1200여 촛불의 함성이 터져나왔다. 4일부터 5일까지 평택미군기지를 확장한다는 명분으로 무자비한 공권력이 평화의 땅, 황새울을 짓밟은 데 대한 분노가 서울시민을 광화문으로 불러모은 것이다.
"군인 피해 논두렁에 숨고 다리 밑에도..."
▶노무현 정권에 규탄의 함성을 날리는 참가자들. [사진 - 통일뉴스 김주영 기자]
동아일보사 앞 청계천 입구는 당시 평택 대추리의 현장에서 직접 참가한 학생.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을 비롯해, 평택상황을 매체를 통해 전해 듣고 달려나온 시민들로 가득 찼다.
평택의 현장에 있었던 활동가들은 서울 시민들에게 당시의 상황을 생생하게 전하며, 문민정부 사상 유례가 없는 이번 군.경 폭력사태에 대해 규탄했다.
천주교인권위 조백기 상임활동가는 "지난 5월 4-5일은 우리 역사에서 인권과 민주주의가 20년 전으로 퇴행하는 가슴아프고 암울한 날로 기억될 것"이라며 "곤봉과 포승줄로 무장한 군인에 의해 11명의 군부대로 호송돼 감금된 상태"라고 전했다.
성신여대 유안나 총학생회장은 대추리 결의대회 직후 학생들에 대한 무차별 연행이 벌어진 5일 밤을 "정말 제 인생에 있어서 가장 공포스러운 밤"이라고 말하며 "군인을 피해 논두렁에 숨고, 다리 밑에 숨었는데 다리 위를 지나가는 군인들의 발자국 소리를 들으며 '이게 어느 나라인가', '세상이 미치지 않고서야 이럴 수 있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주민들이 싸다 준 따뜻한 김밥은 도대체 무엇을 의미한다 말인가"
▶고려대 몸짓패 '단풍'의 공연. [사진 - 통일뉴스 김주영 기자]
이날 언론에 대한 불만감도 함께 표출되었다. 참가자들은 취재나온 방송3사 기자들에게 "똑바로 보도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4일 '집행'당시에 연행됐다 48시간만에 풀려났다는 고려대 율동패 '단풍'의 민사원씨(23)는 "폭력도 폭력이지만, 유치장 창살을 통해서 본 언론의 왜곡보도는 우리들을 마치 혹세무민(惑世誣民)의 무리로 몰아 부쳤다"며 "과연 우리가 그런 나쁜 무리였다면 대추분교에서 주민들이 싸다 준 따뜻한 김밥은 도대체 무엇을 의미한다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초등학교 6학년생 신한얼 군. [사진 - 통일뉴스 김주영 기자]
참가자들로 부터 가장 큰 박수를 받은 이는 바로 초등학교 6학년생 신한얼 군이었다. 신 군은 TV를 통해 평택상황을 보고 "아버지와 함께 학교(대추분교) 옥상에 마지막으로 계신 분들에게 초코파이랑 음식을 나눠주고 싶었지만 못들어 가고 (집으로) 돌아왔다"며 "집에서 인터넷에 올라온 사진을 보고 너무 무서웠다"며 울먹이며 말했다.
신군은 이내 목소리를 가다듬더니 "우리나라 국방부에 대해 너무 한심하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 정부는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또박또박 말했다.
7일 서울촛불문화제 '범국민대회'로
▶촛불집회에 참가한 서울 시민들이 진지한 표정으로 '평택강제집행 동영상'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주영 기자]
당시 평택의 상황을 담은 동영상이 상영되자 참가자들은 경찰의 폭력성 놀란 비명을 지르거나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의 최선희 회원은 "황새울의 철조망을 뜯어내는 것이 미국의 예속을 끊어 내는 것"이라며 "오늘 이 자리는 피눈물을 흘리고 있는 팽성주민들과 함께 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주영 기자]
▶1200여 참가자들은 촛불집회를 마치고 명동성당까지 행진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주영 기자]
1200여 참가자들은 9시 10분 경 촛불집회를 마치고 청계천을 따라 명동성당까지 평화적으로 행진에 나서면서 "생명의 땅 황새울을 우리가 지켜내자" 등의 구호를 외치며 서울시민의 동참을 호소했다.
한편, '평택범대위'는 7일 오후 7시 광화문 동아일보사 앞에서 진행되는 '서울지역촛불문화제'를 '범국민대회'로 진행할 방침이어서 더 많은 국민들이 평택미군기지확장을 위한 정부의 강제집행 규탄에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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