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대추리 마을위를 날고 있는 정찰헬기, 국방부는 대화를 하겠다고 말하지만, 마을에서는 군투입을 하겠다며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사진_평화바람)
국방부가 진행하겠다던 대화 방법은 또한번의
“주민없는 주민설명회”
생색내기 국방부의 대화 요청을 정중히 거절한다.
농수로를 파괴하고 볍씨가 뿌려진 논까지 파헤친 국방부가 4월 11일 주민들과 대화를 하겠다고 일방적으로 선포한 이후 대화는커녕 6월말까지 퇴거, 군부대 투입, 행정대집행 영장 발송 등 주민에 대한 강한 탄압을 진행해 왔다. 우리는 이런 국방부의 모습을 보며 대화할 의지도 계획도 없는 것으로 간주해 왔다.
그런 국방부가 25일 비공개 기자 브리핑을 통해 이번 주중으로 주민설명회를 하겠다고 하더니 오늘(27일) 2시 팽성읍 사무소에서 기지이전 관련 주민설명회를 개최한다고 한다.
그러나 이 땅을 지키기 위해 마을에 살고 있는 대추리, 도두리 주민들에게는 주민설명회에 대한 공식 통보가 없었고 주민설명회가 있다는 소식을 단 한명도 접하지 못했다.
국방부가 기자 브리핑에서 4월달에 이미 2차례 주민들과 대화했다고 하는 데 도대체 누구를 만나서 무슨 이야기를 한 것인지 알 수 없다. 그런데다 이번에 개최한다는 주민설명회는 정작 이 곳 주민들은 전혀 모른 채 진행되고 있다. 이미 보상을 받고 나간 사람들을 위한 주민설명회는 최소한의 생존권과 고향을 지키기 위해 싸우고 있는 이곳 주민들에게 아무런 의미가 없다.
우리는 작년 8월 26일 국방부가 경찰을 끌고 대추분교 운동장에서 10분동안 진행한 주민설명회를 기억하고 있다. 당시 경찰들의 난입으로 4명의 주민이 연행되었고 1명의 주민이 병원에 입원한 것이 국방부의 주민설명회 결과였다.
우리는 또한 지난 4월 7일 국방부가 750명의 용역과 5천여명의 경찰, 중장비를 동원하여 이곳 농수로를 파괴하고 양수장을 부수기 전날 역시 팽성읍에서 대토 농지 관련 주민설명회를 한 사실을 기억하고 있다.
주민들과 대화를 하겠다던 국방부가 선택한 “대화”의 대상에서 결국 주민들은 또다시 제외대상이 되어버렸다. 진정 국방부가 대화를 시도해야 하는 주민들은 배제시킨 채 진행된 주민설명회는 “주민들과 대화를 했다”라는 보여주기식 여론용 행위에 불과하다.
주민없는 주민설명회는 정중히 거절한다.
다시한번 말하지만 국방부는 국민들앞에 공개적이고 공식적인 대화가 아닌, 보여주기식 대화놀음은 이 상황을 해결하는 데 아무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