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역업체 직원들은 신변노출을 염려해 대추초교 운동장에 설치된 천막 안에서 실루엣 처리 후 양심선언을 진행했다. ⓒ민중의소리
3일 투입되는 용역은 "야간 침탈 즐기는 악질"
3,4월 동원된 용역업체 직원 5인 기자회견
서정환 기자
3일 밤 군병력, 경찰병력과 함께 용역업체 직원들도 투입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지난 강제집행에 동원됐던 용역회사 직원들이 양심선언을 했다. 이들은 얼굴과 이름을 밝힐 수 없다며 천막 안에서 마이크를 통해 기자회견을 열었다.
지난 3월과 4월 한차례 씩 있었던 강제집행에 참여했던 5명의 용역회사 직원들은 "먼저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면서 입을 열었다.
이들은 국방부가 애초 계약과는 전혀 다른 요구를 했다고 밝혔다. 이들에 따르면 애초에 국방부는 국방부 소유의 토지에 강제집행을 들어가면서 시설과 중장비를 보호하는 업무를 맡았으나 국방부 측에서 현장에 도착하자마자 말을 바꿔 시설, 중장비 보호가 아니라 주민들과 노조원들을 밀어내는 일을 시켰다.
이들에 따르면 당시 현장 책임을 맡은 국방부 모 중령이 용역업체 직원들에게 "까라" "밀어붙여"라고 호통치면서 '내가(중령이) 불도저를 몰테니 주민들과 대책위 사람들을 밀어버리자'고 까지 말한 것으로 드러났다.
양심선언 한 5인은 이것은 처음에 국방부와 계약한 내용과는 전혀 다른 일이었고 국방부가 약속했던 용역비를 제대로 지급하지 않고 있으며 심지어는 굴착기 파손 비용까지 용역업체 직원들에게 떠넘기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이 양심선언에 나선 결정적 이유는 국방부와 경찰의 행태 때문이다.
이들은 "주민들과 대책위 사람들이 식사를 하고 있는데 경찰들이 연행을 하고 밀어내는 장면을 보면서 '이거는 진짜 아니다'라는 마음이 들었다. 오랜 고민 끝에 우리들 5명이 이 자리에 나오게 되었다"라고 밝혔다.
이들에 따르면 3일 투입되는 용역업체 직원들은 지금까지와는 질적으로 다른 용역깡패로 불리는 철거 전문 깡패들로 밝혀졌다.
이날 투입되는 용역업체 직원들은 청계천 삼일상가 철거, 울산 화물연대 파업 등에도 투입됐던 이들로 업계에서도 '깡패'로 불리는 이들이다.
양심선언 5인에 따르면 이들이 용역경비 업체로 등록돼 주 임무가 시설 보호 등이라면 3일 투입되는 용역업체는 등록도 되지 않은 그야말로 프리랜서 용역으로 분류된다고 한다.
이들은 3일 투입 용역업체는 "야간 침탈을 즐기는 악질"이라고 전했다.
이들에 따르면 애초 1200명 정도를 모집하는 것으로 되어 있었고 자신들도 참여하라는 제의를 받았지만 서울지역에서 평택 상황이 워낙 좋지 않다고 소문이 나 상당수가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일하기가 더럽고 어려운데다 인간이 할 짓이 아니라는 소문이 파다하다"면서 "많은 사람들이 빠져서 실제 오는 사람들은 5-600정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707데니스 라고 불리는 업체가 맞느냐는 질문에 이들은 "같은 업계 사람으로써 밝힐 수는 없다"고 말했다.
지난 강제집행에 고등학생들이 투입되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는데 이번에는 어떨 것인가라는 질문에 이들은 "우리도 어린 친구들이 있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무작위로 사람이 필요해 데려오다 보니 나이 확인이 없었던 같다"면서 "이미 문제가 되었었기 때문에 연령 제한이 있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름을 밝힐 수 없는 이유를 묻자 이들은 "우리는 용역업을 계속 해야 하는 사람들이라 밝힐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삼각지역에서 집결해 평택으로 향할 것으로 알려진 용역업체는 삼각지 역 집결이 알려지면서 다른 곳에서 모여 삼각지역을 들르지 않고 곧바로 평택으로 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