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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장] 3/5 오후 3시 강제수용규탄 결의대회 진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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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03-05 12:44 | VIEW : 1,67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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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후 2시반 대추분교에서
"강제토지수용 규탄 결의대회"를 진행했습니다.
어제(4일) 대추리 도두리 팽성지역의 긴급한 현지 상황을 듣고 경기도지역에서 많은 동지들이 대추리 대추초등학교로 집결하였습니다.
대추리 촛불행사장에서는 촛불행사 이후 각 지역에서 모인 시민사회노동자학생 동지들이 모여, 밤새 대추분교를 지키며 언제 투입될지 모르는 공권력에 맞섰습니다.
밤새 별다른 일 없이 5일 아침을 맞았습니다.
팽성지역 농민들과 범대위, 시민사회단체 활동가들은 아침일찍부터 마을을 순찰하며, 대추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오후 2시 반 대추리에 집결한 대오는 "강제토지수용을 규탄"하는 결의대회를 열었습니다.
통일광장선생님들, 매향리 평화마을건립추진위원회 전만규님, 충남지역노동자, 민주노동당 천안시위원회, 평통사, 천주교 여성공동체, 평택시역 노동자, 경기남부총련 학생들 100여명이 모였습니다.
아직도 대추리는 긴장의 연속입니다.
동지들.. 소식을 접하시는 대로 대추리 대추분교로 다려와 주십시요.
평택미군기지확장의 문제는 전국민이 함께 싸워 승리할 우리의 문제입니다. 전국민의 평화적 생존권을 지켜내기 위하여 힘차게 투쟁합시다.
<이후 일정 및 오실때 유의사항>
+ 저녁 7시 : 주민촛불행사, 이후 상황공유
+ 숙소문제: 대추리 대추분교 촛불행사장을 이용합니다.
밤에는 날이 추우니 침낭과 두꺼운 옷을 준비해주시기 바랍니다.
+ 식사문제: 오시는 단체 및 개인이 대추분교 식당에서 자체 해결해야 합니다. 쌀과 김치는 제공되오니, 부식(반찬)은 준비해오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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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놈들 발동은 걸린 것잉께 단단히 대비 해야지"
[현장] 긴장 속 아침을 맞은 대추리
배혜정 기자 /민중의소리
대추리의 기나긴 밤이 조용히 지나갔다.
밤새 운동장 안팎으로 불침번을 섰던 청년, 학생들도 새벽 6시가 되자 차례차례 눈을 붙였다.
운동장에서 밤을 꼴딱 샌 4명 중 '가장 앳되다'싶은 사람을 보니 역시나 이제 갓 대학을 입학한 새내기 유윤종(19)씨.
올해 서울대 사회과학부에 입학한 유씨는 "나보다 더 어린 친구도 있다"며 도리질을 쳤다.
"고 3인 친구가 있는데 같이 왔어요. 지금 잠깐 눈 좀 붙이러 갔어요."
민주노동당 청소년위원회에 있는 고 3 친구를 따라 처음 대추리에 와봤다는 유씨. 마을 전체가 깃발로 뒤덮여 있어 '병영'같은 느낌이라며 대추리 첫 '입성' 소감을 밝혔다.
지난 밤 하나 둘 잠을 청하는 와중에도 유씨는 자발적으로 운동장에 모닥불을 지피고 앉아 불침번을 섰다.
"코 앞에 미군기지 철조망이 있는 걸 보니 숨이 턱 막히던데요. 불침번을 서지 않을 수 없었어요. 밤에 차소리가 날 때 마다 어찌나 깜짝깜짝 놀랬던지. 그래도 밤새 아무일 없어서 다행이죠 뭐."
건물안에 있어도 손이 곱을 정도로 꽃샘추위가 매섭게 기승을 부렸는데 밤새 불침번이라니 대단하다.
"지난 2일 비정규직 집회에도 한번 갔었는데 그 곳과 여기 분위기가 많이 다르네요. 옆에 계신분이 그러더라구요. 거기선 전경들과 몸싸움을 하는 거지만 여기는 깡패들하고 목숨걸고 싸워야 되는 곳이라고..절박함이 피부로 와닿더라구요."
"민중들의 힘이 필요한 곳은 이런 곳이라고 생각해요. 미국이 이 땅을 포기하는 그 순간까지 모든 국민들이 이곳 팽성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어요."
오늘도 밤을 샐거냐는 질문을 했다.
"글쎄요. 여기 그냥 눌러앉고 싶다는 생각도 드는데요..그래도 내일 첫 수업인데..어떡할까 생각 중이에요."
"악밖에 안남은 사람들이 버티고 있으니 지 놈들도 고민이 많을거여.."
이십여명의 대학생들이 아침 체조를 하며 밤새 굳었던 몸을 푸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도두리 한승철 새마을 지도자는 긴장된 표정으로 "아무리 봐도 월요일 아침 정도에 일이 날 것 같다"고 말했다.
△아침체조를 하며 밤새 얼었던 몸을 풀고 있는 대학생들 ⓒ민중의소리
"계속 들어온다 들어온다 하면서 주민들 힘 빼놓을려고 하는거겠지. 월요일 새벽이 관건인거 같어. 뭐 어떤 사람들은 좀 더 늦게 들어온다 어쩐다 하는데 워쨌든 저 놈들 발동은 걸린 것잉께 단단히 대비를 해야지."
"주민들 분위기? 주민들은 이제 추려질 대로 추려졌어. 악밖에 안남은 사람들만 버티고 있으니 저 놈들도 고민이 많을 것이여. 막 밀고 들어오자니 몇 사람 죽어나갈 것 같고, 안그러자니 미국놈들이 닥달을 할 것이고. 지네들도 시기 타진을 하겠지만서도 아 미국놈들이 지랄하는데 마냥 길게 늘어지진 않겠지."
한승철씨의 말이 모든 걸 각오한 사람의 마지막 유언처럼 귓가에 맴돌았다.
5일 오전 10시 현재, 오후 2시 약식집회를 앞두고 참가자들은 아침식사와 마을 주변 청소 등을 하고 있다.
△통일광장 임방규선생을 비롯한 장기수 8분도 새벽 첫차를 타고 대추리에 왔다. ⓒ민중의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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