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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사 지을 땅이다 엎지 마"..절규, 실신, 연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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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민중의소리 | 2006-03-15 08:29 | VIEW : 6,2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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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 지을 땅이다 엎지 마"..절규, 실신, 연행
[현장] 경찰, 포크레인 앞세우고 황새울 논 파헤쳐..곳곳 충돌
서정환 김도균 기자
<<동영상보기>>
<16신대체 오후 5시 50분, 최초 4시 55분>
"당신들이 지금 무슨 짓 하는 지 아느냐"...격렬한 저항 끝 포크레인 몰아 내
경찰들은 오후 5시경 다시 포크레인 작업을 시작했다. 이를 지켜본 도두리 주민들은 "당장 포크레인 작업을 중단하라"면서 거세게 항의했고, 격분한 할머니들은 참가자들에게 주려고 준비중이었던 음식물을 경찰들에게 뿌렸다.
시인 서수찬 씨는 포크레인을 향해 "당신들이 지금 무슨 짓을 하는지 아느냐"면서 "여기 주민들 다 죽는다. 당장 포크레인 중단시켜라"고 격분했다.
주민들도 음식물은 물론 흙과 지푸라기 등 손에 잡히는 것은 무엇이든 경찰과 포크레인을 향해 던지며 울분을 터뜨렸다.
도두리에 사는 박모 할아버지는 "너희들은 이대로 못 나간다"며 경찰들의 다리를 부여잡고 논바닥에 쓰러져 울분을 터뜨리기도 했다.
△경찰들이 가수 정태춘씨등을 연행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정태춘씨 목에 감긴 현수막을 마구 잡아당겨 목이 졸린 정씨가 고통을 호소했다. ⓒ민중의소리 김철수 기자
가수 정태춘씨는 포크레인이 작업을 재개하자 이에 항의하며 포크레인이 파놓은 구덩이에 뛰어들었고, 경찰은 정씨의 목에 감겨있는 현수막을 잡아당겨 정씨가 고통을 호소하기도 했다. 정태춘씨 외에도 화가 이윤엽씨, 작가 송경동씨 등 문화예술인들이 경찰에 연행됐다. 이 과정에서 송경동씨는 목 인대가 늘어나 병원에서 치료를 받기도 했다.
대추리 쪽에서 주민들의 완강한 저항으로 포크레인 3대가 작업을 중단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도두리 주민과 학생 인권단체 활동가들은 환호성을 지르면서 "우리도 포크레인을 몰아내자"며 결의를 다졌다.
주민들은 들녘에 불을 놓으며 경찰들을 내쫓기 시작했다. 불길이 거세게 번지면서 경찰들은 상황통제가 안되는지 우왕좌왕하며 뒤로 물러났고, 이런 와중에도 포크레인의 작업은 계속됐다.
이 과정에서 경찰들은 포크레인을 내려찍으며 "뒤로 빼라"고 소리를 쳤으며, 줄행랑을 치던 몇몇 경찰들은 포크레인이 파놓은 구덩이에 빠지기도 했다.
5시 20분경 대추리 방향에서 20여명의 청년학생들이 도두리 쪽으로 몰려와 힘을 보탰고, 이 기세를 몰아 주민과 학생들은 건너편에 작업중이던 포크레인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이과정에서 경찰들과 맞부닥친 학생과 경찰 사이에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졌고, 한 경찰 간부는 "학생들에게 폭행을 당했다"며 사복형사들과 의경들을 동원해 "저놈 잡으라"고 방패를 휘두르며 학생들을 쫓기 시작했다.
50여미터 간격을 두고 경찰과 학생들의 추격전이 벌어졌고 사복형사들은 상관이 지시한 학생을 막무가내로 잡아채 웃옷이 벗겨지기도 하는 등 폭력적으로 연행됐다.
이 학생들이 연행되는 와중에도 곳곳에서 몸싸움이 일어났으며, 이에 항의하는 학생들도 함께 경찰에 연행됐다.
주민들의 항의로 포크레인 2대는 마을 어귀로 밀려난 상황이며, 현재 경찰병력은 지금 시간 철수하고 있다.
△올해 농사를 짓지 못하게 하기 위해 논바닥을 포크레인으로 파헤치고 있다. ⓒ민중의소리 김철수 기자
△경찰의 막무가내 진압에 평통사 활동가 이모씨가 불길 위로 쓰러지는 위험한 상황이 벌어졌다. ⓒ민중의소리 김철수 기자
한편,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의 활동가 이모씨는 논두렁에 불을 놓는 과정에서 경찰에 밀려 수초간 불길에 쓰러져 있는 등 아찔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포크레인을 막고 있던 한 여성활동가는 연행하는 과정에서 사지가 들린채 끌려갔다. 경찰 상관이 내려놔도 된다고 지시했으나, 여경들은 끝까지 사지를 들고 연행해 이 여성의 웃옷이 벗겨지는 등 인권유린이 자행되기도 했다.
또한 학생들이 연행되는 과정에서 주민과 활동가들이 도두리 어귀까지 경찰 승합차를 쫓아 가면서 경찰봉고차를 막으려고 안간힘을 썼고, 이과정에서 형사들은 저지하는 학생들을 남녀 구분없이 바닥에 내동댕이 치기도 했다.
현재 마을 주민들은 황새울 들녘에 주저앉아서 허탈한 표정으로 가쁜 숨을 내쉬고 있다.
<16신 오후 4시 55분>
포크레인 지키던 20여명 모두 연행...주민들 거세게 항의
도두리쪽에서 포크레인을 점거하고 있던 20여명의 노동자, 학생, 청년단체 회원들이 모두 연행됐다. 마주편에 있던 포크레인 위에 있던 노동자들은 대추초등학교로 돌아갔다.
4시 50분 부터 경찰이 포크레인을 두겹의 큰 원 형태로 에워싼 가운데 땅파기가 시작됐다.
이를 옆에서 지켜보던 마을 주민들이 범대위관계자들에게 주려고 준비했던 국물과 밥을 경찰들에게 뿌려대면서 "땅을 파지 말라"고 거세게 항의하고 있다.
<15신 15일 오후 4시 50분>
노동자들, 내리방면 황새울 들녘 '모깃불 작전'으로 땅파기 중단시켜
대추리를 기준으로 도두리 방향의 황새울 터에 이어 반대편에 위치한 내리 인근 들녘에서도 국방부와 용역들의 땅파기가 벌어졌다.
오후 2시 30분경 부터 시작된 땅파기는 도두리쪽 논의 상황이 워낙 급박한 탓에 평택범대위측이 미처 손을 못쓰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범대위측이 도두리쪽 상황을 장악하게 되자 민주노총 경기지역 노동자들이 중심이 되어 이들의 작업을 중단시켰다.
노동자들은 용역반원과 경찰들을 농로쪽으로 밀어붙이고 포크레인 위에 2~3명이 올라 작업을 중단시켰다.
△노동자들이 내리쪽 들판에 불을 붙였다. 자욱한 연기탓에 경찰이 잠시 뒤로 물러섰다. ⓒ민중의소리 김철수 기자
경찰들과 용역반원들을 몰아내는 데에는 '모깃불 작전'이 주효했다. 황새울 들녘에 널린 마른 짚더미에 불을 붙이자 매운 연기가 온 들판에 가득 찼다. 물론, 노동자들을 비롯한 범대위관계자들도 고역스럽긴 마찬가지였지만 그 인내력이 경찰과 용역들에 비할 바는 아니었다.
현재는 모든 작업이 멈춰선 채 있으며, 포크레인 위에 올라 경찰에 포위되었던 노동자들은 몸싸움 끝에 다시 대추초등학교로 돌아온 상태이다. 이는 대추초등학교 역시 침탈에서 안전하지 않다는 판단아래 투쟁의 거점인 초등학교를 우선적으로 지키기 위해서다.
이 과정에서 경찰과의 큰 물리적 충돌이나 연행자는 없었으나 일부 용역들의 이성을 잃은 폭력으로 범대위측과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14신 15일 오후 4시 40분>
경찰, 강제연행 시작...아찔한 상황 곳곳 연출
10분 전부터 도두리쪽에서 연행이 시작됐다. 사복경찰들이 포크레인 위로 올라가 인권운동가, 학생들을 한명씩 발을 잡아 당기며 연행을 시도하고 있다.
현재, 경찰들과 활동가들이 뒤엉켜 있으며 포크레인에서 떨어지기도 하는 등 아찔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건너편에 있는 논에서도 경찰이 포크레인을 둘러싸고 있어 곧 연행이 시도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연행에 앞서 "특수공무집행방해 현행범으로 연행하겠다"고 경고했다.
<13신 오후 4시30분> 도두리쪽, 다시 긴장고조
잠시 소강상태에 들어갔던 도두리쪽에서 다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4시10분경 주변에 흩어져 있던 사복경찰 40여명과 전투경찰 1천여명이 포크레인 주변으로 몰려들고 있다. 포크레인을 점거하고 있던 주민들은 현재 40여명. 맞은편 대추리쪽에서 긴급상황이 발생했다는 연락을 듣고 절반 정도의 주민이 그쪽으로 이동했기 때문이다.
4시 30분 현재 민주노동당 현애자 의원이 현장을 방문해 주민들을 격려하고 있다.
한편 국방부와 경찰은 농로 차단 등을 위해 포크레인의 구덩이파기 작업은 중단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즉 일대 주민들이 전국농민회총연맹 등의 지원을 받아 올해 농사를 시작하는 것을 막겠다는 차원에서 오늘 공사를 강행하고 있는 셈이다.
주민들은 삽과 맨손으로 구덩이를 되메우려 하고 있지만, 만약 국방부가 끝까지 구덩이 파기를 강행할 경우 황새울 들판의 일부분에서는 올해 농사가 불가능할 전망이다.
<12신 15일 오후 3시 25분>
무리한 연행작전에 부상한 60대 할머니 손목 부상...주민 4명 병원 실려가
△경찰의 폭력적인 연행과정에서 60대의 김을주 할머니. 왼쪽 손목뼈에 금이 갔다. ⓒ민중의소리 김철수 기자
경찰의 무리한 연행작전으로 인해 끝내 나이 많은 도두리 주민 한 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의 마지막 연행과정에서 부상한 도두리에 거주하는 60대의 김을주 할머니는 X-레이 촬영결과 손목에 크게 금이 간 것으로 밝혀져 현재 깁스를 하고 있는 상태다.
주변상황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경찰의 초강수로 인해 병원으로 다급히 실려간 사람은 김 할머니를 포함해 모두 4명으로 확인됐다.
병원으로 실려간 주민들의 이웃에 살고 있는 한승철(51)씨는 부상을 당한 사람들을 두고 "쪼그만한 자기 땅을 가지고 근근히 먹고 살려던 평범한 시골사람이었다"며 "나라가 있는 건지 없는 건지.."라고 말하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현재 황새울 들녘에서는 범대위측 관계자들이 포크레인으로 파헤쳐 생긴 구덩이를 맨손과 삽을 이용해 복구하고 있지만 구덩이가 너무 커 작업은 좀체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전체적으로 황새울 들녘은 긴장이 고조된 채 잠시 소강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한 아주머니가 실신한 주민을 붙들고 울부짖고 있다. ⓒ민중의소리 김철수 기자
△실신한 도두리 주민을 구급대원들이 옮기고 있다. ⓒ민중의소리 김철수 기자
<10신대체 15일 오후 1시 8분>
대추리 할머니 실신...경찰 구급차 요청 묵살
황새울의 상황이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이날 낮 12시 20분경 도두리에 살고있는 이엄범(72, 여) 할머니가 경찰과 대치하는 상황에서 의식을 잃고 실신했다. 이 할머니는 쓰러진 후 약 40여분이 지날때까지 경찰들의 차단으로 인해 맨바닥에 누워있어야만 했다.
주위에서는 주민들을 비롯, 기자들까지 "어서 구급차를 불러라"고 호소했지만 경찰은 직접 확인해야한다는 이유로 30여분동안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이 할머니는 조금전인 오후 1시께서야 119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갈 수 있었다.
사건 현장에서는 경찰이 소속과 성명, 법적근거를 밝히지 않은 채 인권단체 활동가를 비롯한 10여명을 연행했다. 연행자들이 타고 있는 두 대의 봉고차를 팽성 주민들이 막아서고 있다. 팽성 주민 중 4명의 할머니는 현재 웃옷을 거의 풀어헤치고 경찰 봉고차의 이동을 막고 있다.
한편, 황새울 이곳 저곳에서 경찰들과 범대위 관계자들의 몸싸움이 수시로 벌어지고 있다.
△경찰병력이 대추리 주민들과 시민사회단체 활동가들을 강제로 포크레인에서 떼어내고 있다. ⓒ민중의소리
<9신 15일 오전 11시 45분>
주민, 범대위 관계자들 포크레인 막기위해 고군분투
사건이 벌어진 황새울 들녘에서 경찰은 본격적으로 주민들과 범대위 관계자를 포크레인에서 뜯어놓기 시작했다.
경찰의 작전은 황새울에 투입된 2대의 포크레인중 동쪽에 있는 것부터 시작됐다.
동쪽 포크레인 위에는 팽성주민과 범대위 관계자 약 25명이 올라가서 땅파기 작업을 막아서고 있었다.
경찰은 전경 2개 중대를 동원하여 포크레인을 에워쌌고 순경 이상의 경찰직원으로 구성된 기동대를 투입하여 주민들을 하나하나 포크레인으로부터 뜯어내고 있다.
지금까지 약 5명의 주민들이 경찰의 완력에 의해 논밖으로 밀려나갔다.
범대위측의 완강한 저항으로 11시 40분 현재 경찰의 '뜯어내기 작전'은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또한 서쪽 포크레인에 올라선 범대위측 관계자들은 함성과 구호소리로 동쪽 포크레인 쪽을 향해 응원을 보내고 있다.
한편, 이번 땅파기 작업의 국방부 책임자 이원종 중령은 "오늘 작업 임무의 구체적인 범위나 기간은 정해지지 않았다"면서 "경찰력이 투입되어 방해자들을 해산하는 대로 작업을 계속한다"고 밝혔다.
△경찰병력이 포크레인을 둘러싼채 인권활동가들과 학생들이 포크레인을 막고 있다. ⓒ민중의소리
△포크레인을 막고 있는 인권활동가들과 학생들. ⓒ민중의소리
<8신 15일 오전 11시 10분>
경찰, 포크레인ㆍ용역반원 앞세우고 밀고 들어와...곳곳에서 충돌
본격적인 공권력의 대추리 강제대집행이 시작됐다. 10시가 조금 지난 시간 대추리에는 포크레인이 대추리를 끼고 있는 황새울 들녘을 파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다급히 달려간 주민들과 연대단체 회원들은 2대의 포크레인이 도두리, 함정리 쪽의 황새울 들녘을 약 60~ 70미터 가량 이미 파내려간 것을 목격했다.
주민들이 다급히 포크레인 쪽으로 달려갔지만, 포크레인 주변에는 수십명의 용역반원들이 검은 양복을 입고 포크레인을 보호하고 있었다.
포크레인 작업을 중지시키기 위해 평택범대위측은 용역반원들과의 몸싸움을 피할 수 없었다.
물리적인 충돌이 오가면서 용역반원이 평택범대원측 한 사람에게 주먹을 휘두르는등 격렬한 몸싸움이 있었고, 약 1미터정도 파내려간 구멍에 용역반원과 폭력을 당한 사람이 빠지는 위험한 상황도 벌어졌다.
범대위측의 끈질긴 항의와 몸싸움으로 포크레인과 용역반원들은 결국 파내려가던 구덩이를 다시 메운 뒤 돌아가기로 약속했다.
잠시 후 용역반원들의 말을 믿고 있던 주민들이 보라는 듯이 용역반원들이 물러가자 즉시 경찰병력이 투입되어 포크레인을 에워쌌다.
현재 그 수를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경찰병력이 포크레인과 사건현장을 둘러싸고 있다.
이들은 곧 포크레인을 점거하고 있는 평택범대위측 사람들을 연행할 듯이 보였다.
<7신 15일 오전 10시 20분>
경찰 차량 200여 대...용역반원, 기자 폭행...포크레인도 대기
평택의 상황이 갈수록 급박해 지고 있다.
아침에 알려진 바로는 경찰병력 약 30개 중대와 100여대의 경찰버스가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기자가 직접 팽성 일대를 돌아본 결과 팽성 길목마다 배치된 병력 규모 육안으로 확인된 것만 그 이상 돼 보였다.
과연, 그 사이 평택 상황실은 현재 이동중인 것으로 보고된 병력까지 합쳐 무려 200대에 이르는 약 60개 중대의 병력이 투입된 것으로 확인했다.
한편 평택에서 대추리로 들어오는 사이 원정리 어귀에서는 용역반원이 기자의 멱살을 잡으며 취재를 방해했다. 경찰은 같은 용역 반원의 폭행을 뻔히 보고도 모른체 했다.
포크레인에 타고 있던 기사는 "무슨일을 하러 왔느냐, 누구의 지시를 받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대추리쪽에 작업을 하러 왔다"면서 기자를 폭행한 용역업체 직원을 가리키며 "저 사람이 시키는대로 한다"고 답했다.
현재 평택 대추리 대추초등학교에서는 당초 계획한 경찰의 트랙터 이동 방해를 규탄하는 기자회견 대신에, 주민들과 노동자ㆍ학생ㆍ사회단체 회원들이 비장한 분위기 속에서 결의대회를 하고 있다.
대추초교와 바로 인접한 미군기지 철조망 너머에도 수를 헤아릴 수 없는 경찰병력이 배치되었고, 이에 대추리 주민들도 학교 정문 앞에 미리 진을 치고 침탈에 대비중이다.
강제대집행 '초읽기'?...주민들 '비상'
경찰병력, 대추리 인접 기지 안에서 심상치 않은 움직임
서정환 김도균 기자
<5신 밤 10시 23분>
놀란 가슴 쓸어내리며 진행한 560일차 촛불행사와 함께 하루 저물어
대규모 경찰 병력의 이동으로 하루 종일 긴장되었던 평택 팽성 대추리의 하루가 560일 째 촛불 행사와 함께 저물어 갔다.
팽성 주민들과 연대단체 회원들은 한 때 매우 다급하고 긴장했었지만, 경찰병력이 오늘 당장 '모종'의 행동을 보이지 않자 놀란 가슴을 쓸어 내리며 촛불 집회를 진행해 갔다.
그러나 해가 지고 어두워진 이후에도 경찰들이 대추리로 통하는 길목을 막고 있는데다가 미군기지 안의 병력들은 낮 시간 때에 비해 조금도 줄어들지 않은 채, 그대로 밤을 지샐 것으로 보였다. 이에따라 밤이 깊어 갈수록 대추리의 고민과 초조함도 더해 가고 있다.
경찰력에 의존하여 내일 당장 국방부의 영농 방해 시도가 있을지, 재차 강제집행이 있을지 저들의 '카드'를 전혀 예측할 길 없는 평택범대위측은 생각할 수 있는 모든 경우에 대한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또한 오는 16일과 17일에 예정된 논갈이 전야제 및 논갈이 행사에 동원될 전국 각지의 농민 트랙터가 출발지역에서나 팽성 어귀에서 경찰력에 의해 차단되자 범대위와 농민들의 분노는 더욱 높아졌으며, 영농일정을 지키기 위한 지혜를 강구하고 있다.
△주민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560일차 촛불행사를 진행했다. ⓒ민중의소리
저녁 7시가 되자 팽성주민들과 평택범대위 측은 560일째 촛불 집회를 예정대로 진행해 나가며 오늘 하루, 서로의 수고를 독려해 주고 긴장된 가슴을 보듬어 주며 내일부터 시작될 제2라운드를 위해 마음을 정비했다.
이날 촛불 행사에는 민주노동당 김혜경 서울시장선거 경선후보가 참가했다.
김 후보는 "어렵더라도 토지강제수용을 막아내고 반드시 농사를 짓는 투쟁에 평화를 사랑하는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해야 할 것"이라며 방문의 뜻을 밝혔다.
김 후보는 "민주노동당이 주한미군 철수를 당론으로 결정했지만, 미군을 이 땅에 모셔 두고 먹여 살리는 반국가ㆍ반국민적인 노무현 정부 아래에서 역량이 부족한 것 때문에 너무 죄송하다"며 "진정 이 땅의 평화와 자주를 위해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루어 내고 이 땅에서 미군을 몰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집회 참가자들에 대한 당부임과 동시에 약속이었다.
어느덧 촛불 행사는 여느 날과 같이, 희망과 기운이 넘치는 분위기로 무르 익었다.
이날 촛불 집회에서는 도두2리 부녀회장이 '흙에 살리라'의 개사곡을 불러 행사가 열린 비닐하우스 안이 흥과 신으로 가득찬 상태로 정리됐다.
<4신추가 오후 6시 30분, 최초 오후 5시 58분>
대추리 일대 경찰병력 움직임 심상치 않아...평택범대위 비상대기
오후 5시 40분경 대추리 일대에 싸이렌이 울렸다. 미군기지 안에 있던 경찰병력의 심상치않은 움직임이 포착되었기 때문이다.
경찰병력을 실은 버스들은 현재 미군기지 주위를 돌아 마을과 인접한 철조망 건너편에 대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군기지 안쪽에 모두 15여대의 경찰버스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중 철조망 앞으로 이동한 버스는 대여섯 대이다.
평택범대위 측에서는 마을안에 있는 모든 주민과 연대단체 회원들에게 일단 대추초등학교 정문앞에 모여주길 당부했고, 이후 사태를 주의깊게 관찰하고 있는 중이다.
오후 6시 30분경 한 때 긴장된 순간이 지나고 최종적으로 1개 중대 경찰 병력만이 마을과 지척인 곳에 자리를 잡았다.
범대위 측에서는 긴장을 늦추지 말되, 저녁식사와 촛불집회 등을 진행하기로 했다.
감자밭 정리 나선 반미연대 집회 참가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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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미연대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이 감자밭을 일구고 있다 ⓒ민중의소리
10여개 중대의 병력이 턱 아래 배치된 가운데, 평택 팽성읍 대추리에서는 반미연대 행진을 마친 노동자와 학생 및 사회단체 학생들은 새봄 농사를 짓기 위해 들일에 나섰다.
이들은 대추리 동리 어귀에서 약 300미터 떨어진 곳에 위치한 1500평의 주인 떠난 밭에서, 버려진 폐비닐과 고철을 치웠다.
이 밭을 맡아서 경작하기로 한 평택범대위 측은 깨끗이 정리된 밭을 갈아서 씨감자를 심을 계획이라고 한다. 1500평의 넓은 밭에 생산된 감자는 미군기지확장저지 투쟁이 벌어지는 기간 동안 소중한 식량 대용품이 될 것이다.
'감자밭' 청소에 나선 연대단체 회원들은 꽃샘 추위속에서 맨손을 불어 가며 열심히 일한 끝에, 평택범대위 김용한 상임대표가 "엄두가 안난다"고 걱정했던 작업을 채 한 시간도 안되어 끝마쳤다.
마을 안쪽의 이러한 평화로운 분위기와 달리, 대추리를 향하는 길목의 모든 길목에서는 경찰병력이 '논갈이' 작업을 함께 하기 위해 들어오려는 전국의 트랙터를 막고 있다.
△주인 떠난 밭에 버려진 폐비닐을 치우고있다 ⓒ민중의소리
<3신대체 오후 5시 30분, 최초 오후 3시 20분>
경찰, 대추리 진입 길목마다 트랙터 검문검색
오후 3시 현재 평택 원정 3거리에 경찰버스 3대 1개 중대, K6 정문앞에 1개 중대, 기지 정문 왼편으로 3개 중대 등 모두 15대 분의 경찰병력이 배치됐다. 이날 평택으로 향하는 톨게이트에서 확인된 버스는 모두 30대로 나머지 15대의 경찰병력은 미군기지 안쪽에 배치된 게 아니냐는 추측이 일고 있다.
△경찰은 이날 대추리로 통하는 길목을 막고 트랙터를 일일이 검문했다. ⓒ민중의소리 김철수 기자
경찰은 보이는 트랙터 마다 검문검색을 하고 있고, 이 지역 주민인 것이 확인돼야 보내주고 있다. 오는 17일 전국의 농민들이 대추리 일대의 논을 갈아엎는 '논갈이' 행사를 미리 차단하기 위한 것이다.
원정 3거리쪽에 나가 있던 평택경찰서 정보과 형사들은 "농민들의 트랙터 시위때문에 나왔느냐"는 질문에 "상부의 지침이 있었고, 트랙터 시위가 있는 걸로 알고 있다. 자세한 얘기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 와중에 오후 2시 30분경 전농 경기도연맹 임흥락 정책위원장이 트랙터를 몰고 오던 중 K-6 정문앞에서 경찰의 검문에 걸려 오도가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 벌어졌다.
K-6 기지 주변 상인들은 현장을 취재하던 기자들의 사진촬영을 가로막으며 "당장 그만둬라. 찍지 말라면 찍지 말아라", "카메라를 부숴버리겠다", "그동안 여기 취재하던 기자들이 어떻게 됐는지 아느냐"는 등 목소리를 높이며 험악한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고 경찰은 이를 방관하는 모습을 보였다.
상인들은 "집회하고는 아무런 상관없는 일이고 취재거리도 아니"라며 끝끝내 기자들의 취재를 방해하고 나섰다.
현재 농민들이 속속 트랙터를 몰고 논갈이를 위해 대추리로 모여들고 있어 곳곳에서 마찰이 일 것으로 보인다.
이날 경기도 여주에서 출발한 트랙터 한대가 이천에 들어서면서 막히는가 하면, 아예 경찰병력이 지역내 트랙터들이 출발하는 것 조차 가로막는 상황도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추리에서 열린 78차 반미연대집회
1개중대 경찰병력이 평택에서 대추리로 들어오는 길목을 막고 있으며 약1,000여명의 또다른 병력이 팽성역에 배치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오후 2경부터는 제78차 반미연대집회가 대추초등학교 앞에서 열렸다.
반미연대집회에 모인 약 200여명의 마을 주민과 연대단체회원들은 '올해도 농사짓자'라는 구호를 연신 외치며 다가올 싸움에 기세를 높이고 있다.
△대추리에서 열린 반미연대집회 ⓒ민중의소리 김철수 기자
이규재 범민련 남측본부 의장은 "우리는 지금 역사적인 싸움을 앞두고 있으니 옆에 있는 동지를 기억해두자"며 말문을 열었다.
이 의장은 "이곳에서 우리의 승리는 전세계 평화를 한 걸음 진전시키는 것이며, 반대로 패배는 상상도 못할 재난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하면서 "지난 6일 승리처럼 절실한 염원을 안고 있는 우리 노인들이 앞장서고 청년 학생이 그 뒤를 따라 오늘부터 있을 투쟁도 승리해내자"고 목놓아 외쳤다.
한편, 발언의 뒤를 이은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오혜란 미군문제 팀장은 "오늘 25일부터 벌어지는 한미연합훈련 RSOI가 전략성유연성에 따라 진행되는 대북선제공격전쟁연습"이라며 그 부당성을 폭로했다.
오 팀장은 그 근거로 주한미공군의 전 전투병력과 맞먹는 전투기를 보유한 항공모함 키티호크와 신속기동군 스트라이크 부대가 이 훈련에 투입된 것과 북한을 붕괴시키려는 작전계획 5029에 따른 훈련계획을 들었다.
집회 가운데는 범민련 문예패가 한미관계를 패러디한 신춘향전을 선보여 많은 박수를 받았다. 집회 참가자들은 평택미군기지확장계획 전면 재검토와 강제토지수용 철회 RSOI(한미증시증원연습)와 독수리 훈련의 중단을 요구하는 결의문을 낭독했다.
결의문을 낭독한 후 집회 참가자들은 미군기지 담장을 따라 인근 내리를 향해 행진을 진행중이다.
<2신 오후 1시 45분>
평택시내 대기중이던 경찰 병력, 팽성으로 향해
평택시내에서 대기 중이던 경찰 병력의 움직임이 포착됐다.
14일 오후 1시께 평택범대위 상황실에 전해진 정보에 의하면 몇 개 중대의 경찰병력을 실은 차량이 팽성읍을 향해서 이동하고 있다고 한다.
이들 경찰병력들의 움직임은 17일 황새울 들녘의 논갈이 행사를 위해 오늘 들어 오기로 했던 경기도 지역 농민들의 트랙터를 막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오전 부터 대기하던 경찰 병력의 목적이 드러난 것이다.
평택범대위는 동원된 경찰 병력과 트랙터의 규모 및 대치가 예상되는 지점을 확인 중이다.
<1신 오전 11시 10분>
강제대집행 '초읽기'...평택 시내에 대규모 경찰병력 대기
평택미군기지 확장 반대 투쟁의 최전선인 평택 팽성읍 대추리 대추초등학교 안에선 해가 솟을수록 긴장감 또한 높아지고 있다.
평택 시내에서 대기중인 대규모의 경찰 병력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현재 대기 중인 경찰 병력 수는 지난 6일, 대추초교에 일차 투입되었던 11개 중대 보다 많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평택 대추초등학교에 대한 강제대집행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14일 오전 평택범대위와 권영길 의원이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를 규탄했다. ⓒ민중의소리 김철수 기자
이미 대추리 내외에서는 평택범대위 측이 밭갈이 작업을 시작하기로 한 16일~17일 이전에 토지강제수용이 재차 이루어 질 것이 확실시 되고 있었다.
평택범대위 측은 이들 대기 병력이 상부의 명령만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로 파악하고 있으며, 오후 정도에 실질적인 움직임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오늘 행사될 공권력 투입의 내용에 대해서는 지난 6일의 것과 같은 강제집행 호위인지, 영농행위 금지를 위한 국방부의 농지 훼손 행위의 보호일지는 불명확한 상태이다.
현재 대추리에서는 마을 주민들과 100여명의 노동자ㆍ학생ㆍ사회단체 회원들이 비상 대기 상태에 돌입해 있다.
그러나 이는 공권력 행사가 숫적으로나 질적으로 지난 6일 보다 수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것에 비해서는 턱없이 부족한 숫자이다.
이에 평택범대위 측은 "몸으로 막는 것 밖에 없다"는 결연한 심정으로 제 사회단체들의 결합을 호소하고 있다.
민주노동당 경기도당 학생위원회 박선영(23)씨는 "어차피 오늘 전원 연행 되었다고 해서 끝날 싸움이 아니라 계속 이어나갈 것이기 때문에 담담한 마음으로 투쟁에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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