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10 평택 평화대행진을 기억하는가? 전국적으로 1만 2천의 참가자들이 모여 미군기지 담장을 무너뜨리는 일명 '황새울 대첩'을 연출해냈다.
7.10 대회는 평택투쟁의 전국화를 알렸지만 정부와 미국 또한 평택을 미군기지로 삼기위한 준비를 착착 진행하면서 시시각각으로 주민들의 목을 조여왔다.
지난 11월 중앙토지수용위원회의 날치기적 강제토지수용 결정이후 마지막 결사항전의 각오를 다지고 있는 주민들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전국적으로 모아지는 대중들의 힘.
평택 범대위 이호성 상황실장은 "이번 12월 11일 2차 평택 평화대행진은 현지에서 완강하게 투쟁하고 있는 주민들에게 승리의 확신을 안겨주며, 강제토지수용을 준비하고 있는 정부에 결정적으로 타격을 주는 대중 여론전으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하반기 굉장히 많은 투쟁 속에 평택 투쟁도 있지만 모든 것이 다 개별 투쟁이 아니"라며 "우리 국민의 삶을 유린하는 미국과 그에 장단 맞추는 정부를 규탄하는 투쟁에 꼭 함께 해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다음은 평택 범대위 이호성 상황실장과의 인터뷰 전문이다.
이번 대회가 지난 7.10 평택 평화대행진과 다른점은 무엇인가?
1차 대행진과는 장소부터가 다르다. 1차 때는 평택 미군기지를 눈앞에 두고 황새울 들녁이 미군기지로 되는 것을 막겠다는 전국민적 의지를 높였다. 이번 2차 대행진은 그야말로 평택 미군기지가 확장이 될 경우 본질적인 피해를 받게 될 평택 시민들이 이 싸움에 주인답게 나설 수 있도록 해야되지 않겠냐는 고민이 들었다. 평택시내를 중심으로 평화 대행진을 벌이고 자연스럽게 시민들이 함께 할 수 있게끔 해야 한다.
장소문제로 고민이 많았는데?
1차 때처럼 대추리에서 할 것인가, 아니면 평택역 앞에서 할 것인가 고민이 많았다. 대추리에서 2차 평화대행진 해야 하지 않겠냐는 고민의 핵심은 바로 '현지성'이었다. 현지에서 싸울때만이 미군기지확장의 본질적 문제를 전국화시킬 수 있지 않겠냐, 미군기지를 눈앞에 두고 싸울 때 더 많은 국민들의 투쟁 의지가 높아질 수 있지 않겠냐는 고민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소를 평택시내로 결정한데는 두가지 이유가 있다. 바로 대중들과 함께 대중들 속에서 투쟁을 해야지만 끝끝내 승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하나 42일 넘게 농성투쟁하고 82차를 넘게 평택역 앞에서 촛불행사를 가졌는데 문정현신부님을 포함해 평택 범대위 위원들의 헌신적 투쟁을 결속시키고 이러한 성과를 평택 시민들에게 돌려줘야 했기 때문에 평택 시내로 장소를 결정하게 됐다.
이번 대회의 기조는 무엇인가?
크게는 평택 미군기지 확장을 반대하고 현재 벌어지고 있는 강제토지 수용 전면 중단을 요구하는 평택시민의 대중적 여론을 모아내는 흐름이다. 그래서 본대회와 촛불대회는 최대한 압축적으로 진행하고 거리 행진을 대대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최근 농민 열사들이 계속적으로 나오고 있는 것이나 평택 미군기지 문제나 국민을 대하는 정부의 기본 자세를 볼 수 있다. 이번 대회는 땅도 빼앗고 농민도 죽이는 노부현 정부를 규탄하는 자리도 될 것이다.
준비하는 데 어려운 점은 없나?
하반기 농민열사 투쟁이나 민중생존권 투쟁이 불같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대중 조직들이 평택 투쟁에 동력을 모으는데 부담스러워 하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위에서도 말했지만 농민열사 투쟁과 평택 미군기지 투쟁은 대립적인 것이 아니라 본질적으로 미국의 압력과 그 장단에 놀아나는 우리 정부의 반민중성에 대한 동시적인 투쟁이다. 평택 투쟁에도 꼭 힘을 모아줬으면 한다.
경찰들의 반응은 어떤가?
일단은 평택역 광장앞 도로 사용문제와 관련해서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같다. 그렇지만 전용철 열사 때문에 지난 7.10 평화대행진 때처럼 광란적인 과도한 진압은 자제 할 것으로 예상된다.
예상 참여 인원은?
기본 4-5천명이다. 행사당일날까지 얼마나 조직화하느냐에 따라 참여인원은 유동적일 것 같다.
주민들 분위기는 어떤가?
일단 중앙토지수용위원회의 수용재결 과정 이후 '끝날 것은 다 끝났다. 싸우는 일만 남았다'고 결의 다지시는 분들이 대다수이다. 물론 일부 향후 공탁 문제나 이의 신청 문제에 대해서 우려를 하시는 분들도 계신다. 그러나 이번 평화대행진 관련해서는 모두 한 목소리로 하겠다는 의지 를 다지고 있다.
마지막으로 국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한반도에서 주한미군이 동북아 침략부대로 재탈바꿈하는 것을 정부가 우리 국민들을 죽이고서라도 강행하겠다고 하고 있다. 민중들이 고통받는 현장에서 싸움을 호소할 때 달려와달라. 투쟁에 동참해서 정권에 대한 심판과 불평등한 한미관계를 바꿔내는 역사를 우리가 만들어 내자. 매향리를 폐쇄시켰던 국민적 힘을 다시 모아나가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