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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택 철야농성 '강제토지수용철회, 미군기지확장저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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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 이날부터 무기한 철야농성에 들어가는 지도부가 결의를 밝히고 있다. ⓒ민중의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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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 다할 때까지 미군기지 확장 막아내겠다"
[현장] 평택 '강제토지수용철회, 미군기지확장저지' 철야농성
<4신 종합 30일 오전 11시 30분>농성 이틀째, 체조와 따뜻한 음료로 밤새 얼었던 몸 녹여...
'강제토지수용철회, 미군기지확장저지' 철야농성 이틀째날 아침이 밝았다. 밤새 우려했던 경찰의 움직임은 없었다.
농성 첫날 농성천막에서는 문정현, 김용한 평택범대위 상임대표, 김지태 팽성주민대책위 위원장, 이호성 범대위 상황실장 등이 밤을 보냈고 평화바람, 평통사, 한신대 학생들과 평택범대위, 주민대책위 관계자들은 승합차량, 방송차량 등에서 밤을 보냈다.
오전 6시 기상과 함께 따뜻한 우유와 커피 등으로 밤새 얼었던 몸을 녹인 농성단은 평택역 광장에서 간단한 체조로 몸을 풀고 아침식사를 했다.
식사를 마친 농성단과 범대위 관계자, 지지방문자들은 농성장을 덮을 비닐을 구하러 가는가 하면 선전.홍보물을 준비하는 등 분주한 아침을 보냈다.
평택역 앞 농성은 2차평화대행진이 열리는 오는 12월 11일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이번 농성은 평택미군기지확장저지 투쟁이 전국화되는 불씨가 되고 특히 평택시민 여론을 장악하는 데 있어 중요한 거점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 시작되었다.
그러나 현재 모든 관심을 노력을 평택역 농성에만 쏟을 수는 없는 상황이다. 당장 12월중에 토지수용재결결정이 나면 2월에는 팽성 일대가 철거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고, 대추리 일대가 치열한 치열한 대치선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평택역 농성장과 대추리를 동시에 지켜내면서 이 싸움을 전국화해야 하는 과제가 제기된 셈이다.
대추리 등 마을 주민들이 지치지 않고 끝까지 버틸 수 있는 힘이 필요하고 가까이는 평택지역 여론을 뒤엎을 수 있는 대중투쟁이 절실한 시점이다.
최근호 범대위 집행위원장은 "평택 시민 38만명에게 미군이 말하는 100년 기지 계획이 과연 무엇인지 설명하는 게 필요하다"면서 "시민들의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사업을 고민 중"이라고 밝히고 "각계가 평택 투쟁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무엇을 하고 어떻게 힘을 보탤 지 마음을 내야 할 때"라고 전했다.
농성단은 월요일부터 매일 아침 7~8시 출근길 선전전을 평택역 광장에서 진행할 예정이며 아침식사 후 오전 10시부터 오전 실천을 오후에는 2시부터 실천활동을 시작해 저녁 7시 평택역 앞 촛불집회까지 활동을 이어간다.
촛불집회 이후에는 농성장을 찾는 지지방문자들과 농성지도부와의 대화의 시간도 마련될 예정이며 이들과 간담회를 가질 단체나 개인은 평택 범대위 상황실로 사전에 연락을 하면 된다.
<3신 오후 10시 10분>"매일 저녁 7시 평택역 광장으로"
평택 범대위, 대국민 행동지침 발표...농성 첫날 각계 격려 이어져
29일 오후 6시경 세워진 평택역 앞 농성장에는 각계의 격려방문이 계속되고 있다.
평택지역으로 농활을 들어오는 한신대학교 학생들 20여명이 이날 오후 결의대회가 끝난 뒤에도 남아 만약에 있을지 모를 경찰의 농성장 강제철거에 대비하고 있다.
△이날 저녁 평택역 앞에서는 미군기지확장저지를 위한 촛불집회가 벌어졌다. ⓒ민중의소리
학생들은 농성장을 방문해 민요 '임진강 뱃사공', '유언' 등을 부르며 농성지도부를 격려했고, 학생들의 노래와 춤으로 농성장이 웃음바다가 되기도 했다.
집회에 참석했던 한양대학교 학생들도 학교로 돌아가기 전 농성장에 들러 농성지도부에게 인사를 전했다.
한양대학교에 재학중인 김연(4학년)양은 "평택지역으로 농활을 오면서도 팽성으로 농활가는 한신대 학생들에게 많이 미루지 않았나 반성이 된다"면서 "싸움은 이제부터라는 생각이 들고 11월 학생회 선거와 APEC투쟁이 남아있지만 어르신들과 함께 끝까지 싸우겠다는 약속을 드린다"고 전했다. 김양은 "추운 날씨에 고생들 많으신데 건강 잃지 않으시길 바란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성공회대학교에서 김용한 교수(평택범대위 상임대표)의 강의를 듣고 있다는 한 여학생은 추운 날씨에 고생들 많으시다며 음료수 한박스를 사들고 농성장을 찾기도 했다.
이 학생은 "이 싸움 꼭 이기길 바라고, 곁에서 계속 응원하겠다"는 말로 인사를 대신했다.
또 철야농성장을 지나던 한 시민이 "함께 하지 못해 미안하다"면서 귤 한 박스를 놓고 가기도 했다.
민주노동당 수원 권선구위원회 이성윤 위원장은 이날 오후 농성에 들어간 문정현 신부 등 3명의 지도부에게 격려 인사를 전했다.
"문정현 신부님. 큰 힘은 못되더라도 마음만은 함께 하겠다는 신부님의 말씀에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으로서 마음이 많이 아픕니다. 늘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팽성대책위 김지태 위원장님, 늘 그 자리에 계셔 든든합니다. 그리고 김용한 상임대표님, 민주노동당과 함께 평택 미군기지확장을 막아내는 날까지 같이 하겠습니다. 여러분들 늘 건강하시고 밝은 웃음 잃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사랑합니다"
△농성장을 방문한 한양대학교 학생들. 학생들은 노래와 율동으로 농성자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민중의소리
밤 9시가 가까운 시간. 농성단을 비롯해 농성장을 지키고 있던 이들은 인근 식당에서 배달한 식사와 어묵 등으로 저녁식사를 한 뒤 농성장 주변에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 꽃을 피웠다.
밤 10시 현재 평택역 인근에 배치되었던 사복형사들과 경찰병력은 모두 철수한 상태이지만 농성단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문정현 신부는 밤이 깊어지자 농성장 한켠에 몸을 의지한 채 잠을 청했고 곳곳에서 침낭과 이불, 전기장판 등 농성에 필요한 물품들이 도착하고 있다.
△농성장에서 잠을 청하고 있는 문정현 신부 ⓒ민중의소리
<평택 미군기지확장저지 범국민대책위원회>는 대국민 지침을 통해 평택 미군기지 확장에 반대하는 국민이라면 누구나 매일 저녁 7시 평택역 광장에서 열리는 촛불집회에 참석하길 바란다고 밝히고 범대위 소속단체들에 농성장 지지격려방문을 적극 조직해 줄 것을 당부했다.
<2신 오후 7시 20분>
문정현 신부 등 철야농성 돌입
평택미군기지 확장저지 투쟁이 새로운 단계로 접어 들었다. 29일 평택범대위 문정현 상임대표, 김용한 상임대표, 김지태 팽성주민대책위 위원장 등 지도부 3인이 평택미군기지 확장을 기필코 막아내겠다는 결사의 각오로 평택옆 앞에서 무기한 철야농성에 돌입했다.
△평택역에 모인 시민사회단체 회원들과 대추리 등 마을 주민들, 학생들은 "단 한평의 땅도 미군에 내어줄 수 없다"며 결의를 다졌다. ⓒ민중의소리
△결의대회에 참석한 이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민중의소리
이날 결의대회 참가자들과 농성 참가자들은 평택시민들에게 드리는 호소문을 통해 "국민이 국민으로서 대접받지 못하고 시민이 시민으로서 대접받지 못하는 참담한 현실에 반드시 미군기지 확장을 막아내야겠다는 굳은 결심으로 철야농성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또 "이 싸움이 5027작전계획을 포함한 한반도와 우리 국민들을 볼모로 동북아 지역에서 새롭게 전쟁준비를 계획하고 있는 미국과의 힘들고 어려운 싸움이 될 것이라는 것을 안다"면서 "매향리 폭격장을 폐쇄시켰듯이 시민들이 힘을 모으고 국민들이 힘을 모으면 못할 것이 없다는 역사적 교훈을 만들어 왔다"고 밝혔다.
참가자들은 "주민들이 고향에 묻히겠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429일 넘는 촛불행사를 이어온 것은 내나라 내땅에서 주인답게 살겠다는 당연한 요구"라고 밝히고 "오는 12월 11일 평화대행진에 38만 시민들의 참여로 평택미군기지확장을 반드시 막아내자"고 각오를 다졌다.
이날 결의대회가 열린 평택역 광장은 미군기지확장결사반대 구호가 적힌 붉고 노란 깃발들이 펄럭이는 가운데 비장함과 함께 긴장감이 감돌았다.
△"평택에 미군기지 안된다" ⓒ민중의소리
△결의대회에 참석한 마을 주민들. ⓒ민중의소리
겨울 모자를 눌러 쓰고 두터운 점퍼차림으로 마이크를 잡은 문정현 신부는 지금까지는 "지금까지는 대추리가 내 사는 집이었지만 오늘부터는 이곳 평택역 앞이 내 집이 될 것"이라며 "역을 오가는 시민들에게 우리의 메시지를 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신부는 "목숨이 다 할 때까지 싸우겠다는 말은 그냥 하는 소리가 아니라 지난 8개월 동안 갈고 닦아 내린 결론"이라며 "이 목숨이 다 할 때까지 미군기지확장을 막아내겠다"고 비장한 각오를 전했다. 문신부는 또 "많은 시련이 있겠지만 절대 물러서지 않을 것이고 대추리 주민들과 힘을 합쳐 단 한평의 땅도 내줄 수 없다는 것을 미군에게 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정현 신부. "목숨 다할 때까지 미군기지 확장 막아내겠다" ⓒ민중의소리
△김지태 팽성대책위 위원장 ⓒ민중의소리
이날 함께 농성에 들어가는 김지태 위원장은 정부의 '협의매수'와 강제토지수용에 앞장서는 지역 경찰, 공무원들을 거세게 비난했다.
김 위원장은 "한 마을에 살면서 경찰, 공무원이라는 이름으로 주민들을 내쫓는데 앞장서는 놈들, 자기 동네 사람들을 사지로 내모는 놈들은 다 어디에 있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문정현 신부님이 싸우다 죽겠다고 하시는데 우리는 결코 신부님을 죽게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다. 신부님과 함께 장기노숙농성을 벌여 미군기지확장을 반드시 막아내고 문 신부님도 '길거리 신부'라는 글자를 떼고 다함께 잘 살 수 있는 날을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밝혔다.
노래 '함께가자 우리 이 길을'을 합창하는 가운데 농성참가자 3인의 결의 발언이 이어지자 참가자들은 눈시울을 붉혔고 몇몇 여성 참가자들은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마을 주민들도 농성자들의 모습을 보며 뒤돌아 남몰래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올해 62세의 황정순씨는 "이 추운 날 거리에서 밤을 지새워야 하는 게 너무 마음 아프다면서 어떻게 집 따뜻한 방에서 잠을 잘 수 있겠느냐"며 농성자들을 걱정했다.
황씨는 "마을 사람들 배신하고 나간 사람들이 괘씸해서라도 이길 것"이라면서 "이렇게만 싸운다면 반드시 이길 수 있고,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이 있으니까 여기서 농성도 하는 게 아니냐"고 밝혔다.
△결의대회 참석자들이 함성을 지르고 있다. ⓒ민중의소리
평택 범대위와 주민대책위는 매일 저녁 6시 30분 평택역 앞에서 촛불집회를 열 계획이다.
이날 결의대회와 농성에 이어 열린 평택역 앞 촛불집회에는 주민들과 시민사회단체 회원, 청년학생 등 1백여명이 참가했다.
참가자들은 촛불을 밝혀들고 역 광장을 돌며 함성과 노래로 농성 지도부들을 격려했다.
현재 평택역 주변에는 정복, 사복 형사 40여명이 배치되어 있다. 이들은 무전을 주고 받으며 시위대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범대위 등 지도부에서는 이날 밤 침탈이 예상된다면서 각계에서 평택 농성장 상황을 계속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
△시위대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사복, 정복 경찰들 ⓒ민중의소리
△평택범대위 상임대표를 맡고 있는 문정현 신부, 김용한 성공회대 교수, 김지태 위원장등이 강제토지수용 중단, 미군기지 확장 저지를 촉구하며 철야농성에 들어갔다. ⓒ민중의소리
<1신 오후 5시 20분>
평택, '미군기지확장저지' 투쟁 다시 불붙는다
평택 미군기지확장저지를 위한 투쟁이 다시 불붙고 있다.
<강제토지수용철회와 미군기지확장저지를 위한 결의대회>가 팽성주민들을 비롯해 노동자, 청년학생, 민주노동당 경기도지부 관계자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9일 오후 평택역 광장에서 열렸다.
△'전쟁광 부시, 그 노예 노무현과 똘마니들에게 고함!' 성공회대 김용한 교수의 제자들이 현수막을 들고 시민들에게 미군기지 확장의 부당함을 알리고 있다. ⓒ민중의소리
이날 오후 4시 30분부터 열린 사전결의대회에 참석한 민주노동당 경기도지부,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성공회대 학생 등 250여명은 율동패의 몸짓에 맞춰 박수를 치며 흥겨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사전결의대회 중 문정현 신부 등 평택범대위 지도부의 모습도 속속 보이기 시작했다.
이날 가장 눈에 띄었던 참가자들은 바로 성공회대 교수인 김용한 평택범대위 상임공동대표의 '역사속의 한국과 미국' 수업을 듣는 60여명의 학생들.
김용한 상임공동대표는 매 학기 한번씩 수업의 연장 선상에서 현장 학습을 하고 있다. 2001년과 2002년도에는 매향리와 효순이 미선이의 죽음이 있었던 경기도 광적면 효촌리, 동두천, 의정부 등을 방문했고 2003년도 부터 지금까지는 평택 대추리로 현장학습을 가고 있다.
김 상임대표는 주로 한국과 미국관계, 한국전쟁 당시 양민학살, 미군 범죄사, SOFA협정, 미군기지 확장 등의 문제를 중심으로 수업하고 있다.
성공회대 1학년인 정준석(20)씨는 "김용한 교수님의 수업을 듣고 주한미군에 대한 시각을 새롭게 하게 돼 이곳에 오게 됐다"며 집회 참가 소감을 밝혔다.
역 앞에 모인 참가자들은 "주민 동의 없는 미군기지 확장 반대한다", "강제토지수용 반대한다" 등의 구호를 외치면서 곧 시작 될 본집회를 기다리고 있다. 이에 앞서 평택시청 앞에서 집회를 마친 민주노총 평택안성지부협의회 노동자 250여명도 속속 대열에 결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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