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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팽성주민, 문정현신부 경찰이 미대사관 항의서한 전달 가로막자 '노숙농성' 시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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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민중의소리 | 2005-11-16 09:43 | VIEW : 1,34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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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 △광화문 농성장을 찾은 권영길 민주노동당 대표와 김혜경 전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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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분한 문정현 신부, "내가 이자리에서 죽겠다"
경찰이 미대사관 항의서한 전달 가로막자 '노숙농성' 시작
기사돌려보기 배혜정 기자
<5신 16일 오후 2시 40분>
"신부님 돌아가시면 우린 두 번 죽는다.." 간곡한 호소에 문 신부 단식중단
새벽같이 대추리에서 올라온 마을주민들의 눈물어린 간곡한 부탁에 문정현 신부가 20시간동안의 미대사관 앞 노숙단식 농성을 접었다.
16일 오전 9시경 상경한 대추리 노인회장을 비롯해 10여명의 마을 주민은 추위에 바짝 얼어버린 문신부의 얼굴을 보자마자 주저앉아 손을 꼭 붙들며 “이제까지 우리의 버팀목이 되어 주셨는데 신부님 돌아가시게 되면 우린 두 번 죽는다”며 “제발 마을로 돌아가서 주민들과 함께 싸우자”고 절절하게 호소했다.
“우리를 두 번 죽이지 말라”고 애절하게 이야기하는 주민들의 말에 문 신부는 감정이 복받쳐 오르는듯 울음을 터트렸고 주민들도 문 신부의 손을 맞잡고 함께 흐느꼈다.
△문화관광부 앞에서 침묵시위를 하고 있는 김지태 팽성대책위원장 ⓒ민중의소리
“어제 못다한 항의를 우리가 하겠다”며 일어선 주민들은 ‘미군기지확장반대’가 쓰인 조그만 깃발을 들고 미대사관 앞에서 교대로 1인시위를 진행했다. 주민들이 1인시위를 하는 사이 김지태 위원장도 문화 관광부 앞에서 하늘색 모포를 뒤집어 쓰고 앉아 침묵시위를 벌이기도.
밤사이 경찰의 침탈은 없었지만 혹한의 뜬눈으로 밤을 지새던 문 신부의 심장에 이상이 와 농성자들이 한때 바짝 긴장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지난 2000년부터 심근경색증을 앓아오던 문신부는 하루 두 번 심장병 약을 복용해야 하지만 15일 아침이후에는 곡기와 함께 약까지 끊어 건강이 걱정되는 상황이었다.
새벽녘 가슴을 움켜쥐며 고통을 참던 문 신부의 손을 김혜경 전 민주노동당 대표가 주물러 혈액순환을 도왔다.
오전 11시 30분경 노인회장과 주민들, 김용한 상임대표가 항의서한과 ‘들이 운다’ 책을 미대사관에 전달한 후 민주노총, 민주노동당, 천주교인권위원회 등에서 온 지지 방문자들과 함께 짤막한 농성해단식이 진행됐다.
김지태 위원장은 “우리를 철저히 외면한 미대사관과 경찰들에게 쓰레기만도 못한 취급을 받고 가지만 끝까지 싸워 반드시 이기겠다는 의지 하나 가슴에 새기고 간다”며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곳은 국방부 놈들의 모진 공격이지만 가서 기필코 승리하자”고 호소했다.
△노숙농성해단 집회 ⓒ민중의소리
김혜경 전 대표의 발언이 뒤를 이었다.
김 전 대표는 “하루가 아닌 10년, 100년 뒤의 한반도 미래를 생각하며 하루 밤을 지새웠다”며 “신부님은 목숨을 끝내겠다고 말씀하셨지만 이 싸움은 우리 모두가 함께 짊어져야할 모두의 책임이다. 민주노동당도 우리 땅을 지켜나가는 길에 앞장서겠다”고 약속했다.
참가자들은 서로의 손을 잡고 ‘팽성은 우리땅’ 노래를 힘차게 부르면서 자리를 마무리 했고, 마지막으로 문신부는 “미군기지 확장 모순을 드러내서 전국민의 힘을 모아 반드시 이기자”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마지막으로 미대사관 앞에서 오찬을 한 뒤 대추리 도두리 마을로 떠났다.
<4신 오후 10시 40분>
권영길 민주노동당 비대위 대표 방문..."농민들의 혼이 깃든 땅 지켜내자"
오후 9시. 민주노동당 권영길대표가 문 신부를 방문했다. 권대표는 문신부의 얼어붙은 손을 꼭 잡아주며 참담한 표정을 금치 못했다. 문신부는 치밀어오르는 분노를 간신히 삭히며 권 대표에게 오후 나절 있었던 상황을 설명해줬다.
문신부의 옆에 앉아 이불을 함께 덮고 앉아있던 김혜경 전 대표는 "다른 의도가 있었던 것도 아니고 항의서한 전달하려는 것이 막혀 맨바닥에서 노숙농성을 한다는 것은 미국에 대해 과잉 충성하는 경찰과 정부의 현실이 어떤가를 반증하는 것"이라며 "민중들의 삶에 대해선 전혀 관심없는 이 정부의 모습이 너무 참담하다"고 전했다.
권영길 대표는 대추리, 도두리에서 걱정하고 있을 주민들에게 "농민들의 혼이 깃든 이 땅을 지켜내자"며 "지치고 쓰러지더라도 일어나고 또 일어납시다. 몸은 밟혀 쓰러지더라도 영혼은 쓰러지면 안된다"고 당부했다.
권영길 대표와 김혜경 전 대표의 중재로 전경차 3대와 ㄴ자로 겹겹히 쌓여있던 경찰 병력중 한 쪽이 뒤로 물러난 상태다.
농성에 참가하고 있는 30여명은 비닐로 완전히 몸을 감싼 상태로 인도 한쪽에 일렬로 모여 앉아 추위를 이겨내고 있다. 민주노동당사에서 천막과 침낭을 가져왔으나 경찰이 이를 반입하지 못하게 저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3신 오후 8시 55분>
441일째, 평택 미군기지 확장 저지 촛불 미대사관앞을 밝히다
441일째 평택 촛불이 미대사관 앞을 밝혔다.
△다시 광화문에서 켜진 촛불 ⓒ민중의소리 맹철영 기자
ⓒ민중의소리 맹철영 기자
체감기온이 영하로 뚝 떨어진 날씨에 파란색 천막용 비닐을 무릎에 덮은 채 미대사관 앞에서 철야농성을 진행하고 있는 20여명은 이런 상황에서도 어김없이 촛불을 밝히며 평택미군기지확장반대 의지를 불살랐다.
참가자들에게 촛불을 높이 들 것을 요청한 즉석 사회자 오두희 집행위원장은 "오늘 이 사건은 문정현 신부님의 고집이나 우연이 아니고, 평택 미군기지 확장 저지운동을 막아보려는 노무현 정부의 탄압정책의 일원"이라며 "이는 이후 아펙(APEC) 투쟁, 반부시 투쟁의 연장선상에서 투쟁의 열기를 막아보려는 수작"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문 신부님이 저렇게 누워계신 것은 결코 쑈가 아니"라며 "대추리에 처음 들어오셨을 때부터 계속해서 이 목숨을 다 바쳐서라도 미군기지를 막아내겠다고 입버릇처럼 하신 말씀을 실행하고 계신 것"이라고 울먹였다.
현재 종로서는 "이렇게 인도를 점거하고 있으면 일이 더 커진다. 해산시키도록 하겠다"고 통보하고 간 상태다.
참가자들은 모두 "이렇게 판을 벌인 이상 잡아가든지 죽이든지 마음대로 해라. 오늘 경찰들이 우리를 우습게 봤다. 끝까지 이 자리를 지켜내자"며 한파속 철야노숙투쟁의 결의를 다시금 굳게 다졌다.
김지태 팽성대책위원장도 "여기 있는 사람들 중 경찰서 한두번 안 갔다온 사람들 없는데 잘됐다. 오늘 판이 커진다고 하니 얼마나 커지는지 똑바로 지켜보자"며 "집에서 죽으나 길에서 얼어죽으나 경찰들 몽둥이에 맞아죽으나 똑같은데 그깟 종이쪼가리 하나 전달못하게 막아나선 한심한 경찰들아, 맘대로 해라"고 일갈했다.
그는 또 "전국을 순례하며 지난 7.10 평화대행진에 몇 만을 모아냈다. 이번에도 2차 순례를 돌며 7.10때보다 몇 배 더 많은 사람을 불러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태 위원장의 결의에 찬 발언에 참가자들은 주한미군 철거가로 화답했다.
현재 이들의 노숙투쟁을 지지하러 온 각계인사들이 늘어나고 있고, 민주노동당 김혜경 전 대표가 문정현 신부를 찾아와 격려하고 있다.
<2신 오후 6시 50분> 평택범대위 "철야농성 하겠다"
문정현 신부는 현재 팽성대책위 임원들이 구해 온 조그만 비닐 돗자리 위에 누워 침낭 한 개를 덮고 누워 있으며 그 옆에는 평화바람 단원인 두시간씨가 함께 누워있다.
문 신부를 비롯한 팽성대책위원들과 평택범대위 위원들, 평화바람 단원 등 20여명은 미대사관 앞에서 철야농성을 할 계획이라고 밝히며 비닐과 침낭 등을 구해오고 있다.
평택범대위 오두희 공동집행위원장은 "항의서한 전달하는 것은 이미 경찰과 합의된 사항이었는데 단순히 인터넷신문들이 많다는 이유로 막아나선 것"이라면서 "이는 어떻게해서든 미군기지확장 반대운동이 민중들에게 보도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정부의 음모"라고 분개했다.
<1신 오후 5시 35분>
항의서한 전달 가로막는 경찰에 분노한 문정현 신부 단식 선포
문정현 신부가 미대사관 앞에서 단식투쟁을 선포했다.
15일 광화문 열린시민공원에서 열린 주한미군의 전략적유연성 및 평택 미군기지 확장반대 제 74차 미대사관 반미연대집회에 참가한 문정현 신부와 대추리, 도두리 주민 50여명은 집회가 끝난 뒤 항의서한과 '들이 운다' 책을 전달하기 위해 미대사관을 향해 갔지만 경찰들의 저지에 도로바닥에 주저앉게 되었다.
종로경찰서 정보과 형사는 "농민대회와 APEC회의 등으로 민감한 상황인만큼 대사관 항의서한은 자제해달라"고 말했다.
대다수 7~80대인 고령의 할머니 20여명과 서한을 전달하려다 수십여명의 경찰들에 의해 가로막힌 문정현 신부는 방향을 틀어 도로쪽으로 갔다가 경찰들이 밀어내는 방패에 깔려 바닥에 넘어지는 등 위험한 상황이 계속 연출됐다.
△경찰이 미대사관 항의서한 접수를 계속해서 막아나서자 격분한 문정현 신부가 바닥에 드러눕고 항의하고 있다. ⓒ민중의소리
문 신부는 "고령의 할머니들 모시고 책이랑 항의서한 하나 전달하려는데 그것도 안돼냐. 그렇게도 무섭냐"며 울분을 토했고, 주민들도 "우리가 무기를 가졌냐, 뭣을 가졌냐. 단지 이 책 하나 전달하려고 하는데 이리도 무자비하게 막을 수 있냐"며 땅바닥에 주저앉아 가슴을 치며 말했다.
20여분간 미대사관쪽으로 진출하려는 참가자들과 이를 막으려는 경찰들 사이에 공방이 벌어지는 가운데 탈진한 문 신부는 도로 한가운데 드러눕게 됐고, 경찰들은 그제서야 문 신부 및 주민 대표 6명에 대해 미대사관 항의서한 전달을 허가했다.
미대사관 쪽으로 몇 걸음 떼지도 못한 채 또다시 인도는 경찰들로 겹겹이 둘러쌓였다. 이번에는 기자들이 너무 많다는 이유 때문. 종로서 형사는 "기자들을 한두명으로 줄여라. 기자 아닌 사람은 갈 수 없다"고 요구했고, 이에 문 신부 및 취재기자들과 경찰 사이에 공방이 벌어졌다.
간다, 못간다 실랑이가 벌어지고 있는 사이 마침내 문 신부는 방패를 쳐놓은 바리케이트 앞에서 "미대사관 안가도 된다. 지금 이 시간 이후로 밥도 안먹고 물도 안먹고 이 자리에서 죽겠다"고 선포하며 차디찬 콘크리트 바닥에 드러누웠다.
그는 "3~4일이면 충분하다고 들었다. 3, 4일 후에 내가 이 자리에서 죽겠다. 이놈들아!"고 소리지르고 가슴에 품고 있던 심장병약마저 모두 꺼내 바닥에 집어던졌다.
현재 문 신부는 맨바닥에 한 시간째 누워 있으며 김지태 팽성대책위원장 및 임원들이 그 옆을 지키고 있다. 경찰쪽에서는 아무런 조치가 취해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 자리에서 내가 죽겠다". 문정현 신부는 단식투쟁을 선포했다. ⓒ민중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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