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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중의소리] 대학생 400여명, 평택 황새울로 가을농활 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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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09-24 07:22 | VIEW : 7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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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400여명, 평택 황새울로 가을농활 간다
"평생 일군 옥답, 전쟁기지 안될 말"...10월 2일엔 대규모 촛불문화제
기사돌려보기 이동권 기자
평택 황새울로 대학생들이 간다.
어느새 들녘은 황금색으로 변해가고 있다. 평택의 너른 들판에도 어김없이 가을은 찾아오고 벼들은 고개를 숙이고 있다.
가을걷이가 다가오고 있지만 평택 농민들의 마음은 무겁기만 하다. 미군기지 확장을 위한 정부의 토지 매수작업이 본격화 되고 있기 때문. 정부는 하반기에 토지수용을 확정 짓기 위해 강제토지수용절차를 개시했고 국방부는 대추초등학교를 평택시 교육청을 매입하고 평택대책위 관계자들에 대해 대추초등학교 출입금지 가처분신청까지 냈다.
평택 미군기지 확정 저지를 위한 ‘진검’ 승부가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평택미군기지확장저지 범국민대책위원회는 22일 대표자 회의를 통해 하반기 사업계획과 12월 11일 평택 2차 평화대행진을 결의했다. 정부의 강제토지수용에 맞선 평택 농민들과 민중진영의 한 판 싸움이 시시각각 다가오고 있다.
“평택으로 가을농활 갑시다”
이런 가운데 대학생들이 평택 가을 농활을 제안했다. 민주노동당 학생위원회와 경희대학교 수원배움터, 용인대학교, 중앙대 흑석배움터, 안성배움터, 고려대학교 총학생회 등의 학생단체들은 공동으로 ‘평택 가을농활’과 10월 2일 평택문화제를 제안했다.
이들은 “평택에는 이미 450만평의 미군기지가 있음에도 미국이 350만평을 더 내놓으라”한다며 “미국의 이런 놀부 심보로 평생 농토를 일구던 애꿎은 농민들만 쫓겨난다”고 주장했다.
학생들은 “(미국의 이런 행태는) 태평양전쟁 때문에 일제가 공출하던 것과 똑같다. ‘대동아 공영’이 거짓이었듯이, 미국이 외치는 ‘동아시아의 균형자’도 거짓말”이라면서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허리가 휘고 손이 갈쿠리가 되도록 일궈놓은 옥답은 결코 ‘전쟁기지’로 사용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평택농활추진위원회 조현실씨는 “오는 9월 30일부터 10월 3일까지 약 400명 규모의 학생들이 평택 농활에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현실씨는 “평택으로 대규모의 학생들이 농활가는 것 자체가 중요한 의미”라고 말했다. 그는 “12월 대대적 투쟁을 앞두고 있다. 정부의 움직임도 본격화 되고 있어 학생사회 내에서도 전사회적으로도 관심을 높이는데 역점을 둘 것”이라면서 “주민들과 연대 수준을 높이고 주민들과 함께 이후 투쟁을 준비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에 따르면 학생들은 이번 농활을 통해 일손을 돕는 것뿐만 아니라 평택을 되살리는 활동도 벌인다. 낮에는 일손 돕기 뿐 아니라 마을청소와 초등학교 꾸미기 등과 함께 기간 주민들이 만들어 놓은 선전물들도 다시 복원시켜 평택 주민들의 투쟁을 이어간다는 것이다.
밤에는 촛불문화제에 집중한다. 1일에는 평택지역에 지속적으로 농활을 가고 있는 한신대 학생들이 촛불문화제를 주관하며 2일에는 평택농활추진위원회가 준비하는 대규모 촛불문화제도 열 예정이다.
조현실씨는 “농활에 오지 못한 이들도 초청해 큰 규모의 촛불문화제를 열 것”이라고 밝혔다.
학생 의료단체 회원들도 평택으로
한편 이번 농활을 준비하는 학생들 중에는 의료단체 회원들도 있다. 전국 한의대 모임인 ‘길벗’과 사회적 소외계층에 대한 진료활동을 벌이고자 하는 약대생모임 등이 함께 한다.
서울대와 숙명여대 약대 학생들과 경희대, 원광대 등의 한의대 학생들 50여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이들은 진료활동을 함께 벌이고 이후 10월2일 문화제에도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학생들의 농활은 지난 7월 황새울대첩을 12월 투쟁으로 잇는 중간 기점이 될 전망이다. 김민재씨는 “10월 2일 촛불문화제를 대규모로 벌여 학생뿐만 아니라 각계 시민사회단체들이 참여하게 만들 예정”이라면서 “평택투쟁을 다시 불러일으키는데 일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깊어가는 가을, 구슬땀을 머금은 학생들과 평택농민들의 ‘미군기지 확장 저지’ 함성이 다시 황새울을 덮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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