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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택지킴이, 릴레이성명서 등 다양한 대안운동 실천하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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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통일뉴스 | 2007-01-29 00:31 | VIEW : 2,77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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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지킴이, “평화를 택했다”
‘1인2파 릴레이성명서’등 다양한 대안운동 실천하기로
2007년 01월 28일 (일) 22:25:11 평택=정명진 기자 mjjung@tongilnews.com
“지킴이들은 아직까지도 주민들을 지지한다. 이 싸움이 끝났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이 싸움을 계속 할 거다.”
‘평택미군기지확장 반대운동’의 새바람을 일으키기 위해 전국 각지의 ‘평택지킴이’들이 뭉쳤다. 올 초, 마지막까지 남아있던 대추리 주민들이 고립 끝에 ‘이주협상’에 나선 가운데, 이 싸움에 대한 회의감이 대두되는 상황을 그냥 보고만 있을 수 없다는 절박함이 이들을 불러 모았다.
27일 오후 8시 대추리 놀이방에서 ‘평화를 택한 사람들의 첫 번째 잔치’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그동안 대추리.도두리를 다녀갔던 작은 단체 회원이나 개인, 60여명이 자발적으로 참여했다.
“싸움을 계속해야 한다는 사실만큼은 변하지 않았다”
소박한 이들의 잔치는 마을에서 주민들과 함께 살고 있는 지킴이들의 제안에서 시작됐다. ‘마을지킴이’ 마리아 씨는 “조직, 단체가 아니더라도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대추리에 오신 분들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그런 분들이 다같이 모이면 좋겠다는 생각에 마을로 초대했다”고 전했다.
각자가 준비해온 음식을 함께 나눠 먹은 뒤, 지킴이들의 회의가 이어졌다. 먼저 마을상황을 잘 알고 있는 ‘마을지킴이’들이 최근 진행되고 있는 주민-정부간 대화에 대해 설명했다.
마을지킴이 진재연 씨는 “주민들이 정세를 역전할만한 힘이 더 이상 없다고 판단했다”면서도 “주민들은 마을공동체가 파괴되는 것을 볼 수 없어 이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이주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주민들의 심정을 전했다.
아울러 주민들이 이주문제 뿐만 아니라 정부의 사과, 재협상 문제 등을 요구하고 있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주민들 뒤를 이어서 이 싸움을 계속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마리아 씨도 “밖에서는 싸움이 끝났다고 보기도 하고 힘겹게 싸워 오신 분들이 그렇게(이주협상을) 선택한 것이 실패원인인 것처럼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꼬집고, “무엇보다 이 싸움을 계속해야 한다는 그 사실만큼은 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1인 2파 릴레이 성명서 쓰기’, ‘초능력 투쟁’
이들은 그동안의 운동방식의 한계점을 지적하고, 다양하고 독창적인 대안 실천운동을 제안하기도 했다.
특히, 이들은 ‘1인 2파 릴레이 성명서 쓰기’를 곧바로 실천하기로 했다. 맨 처음 한 사람이 성명서를 발표하면서 두 사람을 지정하고, 이 두 사람이 같은 방식으로 성명서를 이어가는 것이다. 즉, 성명서는 2의 거듭제곱이 되어, 일주일에 한번씩 성명서가 발표되더라도 반년이 지나면 7천만에 육박하는 숫자가 된다.
그동안 평택싸움이 몇 년간 진행되면서 관심이 높아진 상황 속에서 성명서 쓰기라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운동을 통해 전국 곳곳에 숨어있는 지킴이들이 적극적으로 의사를 표명하도록 하겠다는 의도다.
이들은 우선 지킴이들의 온라인 소통공간인 ‘평화를 택했다(http://cafe.daum.net/vigil)를 중심으로 활동하면서 성명서 운동을 확산시켜 나가기로 했다.
이날 모임에 참석한 대구에서 온 ‘땅과 자유’의 한 회원은 대한민국 모든 사람이 동시에 염원하면 이뤄지는 법이라며 ‘모든 사람이 한날한시에 평택미군기지 확장을 저지하기 위한 기도를 하자’는 제안을 내놓으며 이를 ‘초능력 투쟁’이라고 명명하기도 했다. 이 또한 인터넷에 매일 시간을 공지하고 실천에 옮기기로 했다.
아울러 지킴이들이 주민들에 대한 애정이 깊은 점은 감안해, 각자가 주민들을 지지하는 팻말을 든 사진을 찍어서 인터넷에 올리자는 제안도 나왔다.
“주민들이 하지 못한 것을 받아 안아 우리가 하겠다”
▲ 지킴이들은 촛불을 켜고 그동안의 ‘대추리싸움’을 되돌아봤다. [사진-통일뉴스 정명진 기자]
오프라인 활동은 대추리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마을지킴이’들은 영농이 중단된 마을에서 농사를 계속 지을 수 있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마리아 씨는 버섯.허브농사를 고민 중이라며 “우리도 마을 안에서 경제적으로 자립도 하고, 논농사를 지을 수 없어 어려운 마을 분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마을 사람들이 ‘트랙터 전국 순례’, ‘지킴이 활동’은 해봤지만, ‘평화전시관’을 만드는 일은 못해 아쉬워하고 있다며 “주민들이 하지 못한 것을 받아 안아 우리가 하겠다는 것이다. 우정의 표현이라도 평화전시관을 만들어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지킴이들은 촛불을 켜고 그동안의 ‘대추리싸움’을 되돌아봤다. 대추리를 찾아오는 이유, 대추리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은 저마다 달랐지만, 주민들과 함께 이 싸움을 계속해 나가야 한다는 열정만큼은 크고 작음의 차이가 없어 보였다.
이들은 다음 날 아침 ‘마을지킴이’가 손수 장만한 떡국을 나눠먹고, 촛불 모양의 종이 위에 각자가 생각하는 대추리.도두리의 희망을 적어 평화전시관 벽면을 꾸미며 전시관 설립의 시작을 알렸다.
전북 익산에서 온 문주현(27, 원광대) 씨는 “때마침 이 싸움이 끝나지 않았다고 성토하듯 외부 지킴이들이 한 자리에 모인 것이 기쁘고 다시 희망을 꿈꿀 수 있는 시간이 됐다”며 “계속 만나면서 회의에서 나온 내용들이 꼭 지켜졌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평택의 평화를 택한 사람들, 평택지킴이들은 내달 3일 정월대보름 행사에 맞춰 다음 모임을 정하고 매달 한번씩 대추리에 모이기로 했다. 이들의 활동으로 전국 곳곳의 사람들이 평택의 평화를 택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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