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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팽성주민들, 우리땅 지키기 800일 촛불행사 열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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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민중의소리 | 2006-11-10 13:16 | VIEW : 2,67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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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인 우리가 여기를 지키고 있어야 한다"
팽성주민들, 우리땅 지키기 800일 촛불행사 열어
서정환 기자
9일 저녁 7시 대추리 농협창고.
평택미군기지확장저지와 우리땅 지키기 주민촛불집회가 800일을 맞았다.
2004년 9월1일, 평택대학교에서 열린 국방부의 미군기지확장을 위한 주민공청회를 막아나선 일로 연행된 팽성주민대책위 김지태 위원장 등의 석방을 요구하며 열린후 단 하루도 꺼지지 않은 촛불이다.
그동안 대추리ㆍ도두리 주민들은 이 촛불집회를 통해 결속을 다지고 탄압을 이겨낼 힘을 다질수 있었다.
평택미군기지확장 문제가 널리 알려지고 많은 단체 및 개인들이 주민들의 투쟁에 함께할 수 잇었던 것도 이 행사의 불빛 때문.
△800번째 촛불 ⓒ사진제공=팽성주민대책위
전세계를 통틀어 전무후무한 기록이지만 주민들에게는 긴 고통의 시간이었다. 정부의 옥죄기는 계속되고, 더 낳은 상황이 올 것이라는 희망 조차 희박하여 이날 촛불집회도 전체적으로는 그리 밝은 분위기에서 진행되지 못했다.
그러나 약 100여 명의 대추리ㆍ도두리 주민들과 지킴이, 평택미군기지확장저지 범국민대책위(범대위) 소속단체 회원 등은 그간의 궂은 일, 좋은 일을 되새기며 서로를 격려했다.
대추리 노인회장 정태화(72세) 할아버지는 "어제 이놈들이 마을 코앞에다가 철조망을 쳤는데, 이젠 그런것도 신경쓰기 싫고 다만 마을을 철거하게 될때면 그 앞에서는 자살이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했다.
△동요 '노을'을 부른 대추리 어린이 강도희, 송하람, 송푸름 양(왼쪽부터) ⓒ사진제공=팽성주민대책위
정 씨는 "지금 저들(공권력)이 마을 앞을 지키고 있어서 그렇지 이곳은 전국 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이곳을 찾아 오려는 사람들이 바라보고 찾아오려는 곳"이라며 "주인인 우리가 이곳을 잘 지키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전국민중연대 정광훈 의장은 "여러분들은 여그서 싸울 필요도 없고, 그냥 뻗어부러. 여러분들은 그냥 여그서 개기는게 투쟁이요잉"이라고 특유의 재기 넘치는 말로 주민들을 위로했다.
정 의장은 또 "나도 5.18때는 총 차고 다니던 '폭도'였어요. 근데 요점에는 5.18유공자라고 기차하고 비행기 탈때 꽁짜로 탄다 고요잉. 뭔말인지 알죠? 여러분의 투쟁은 역사가 규정하는거요잉. 김지태도 대한민국에서 나도 몰르는 사람이었어. 근데 지금 이장하고 대통령하고 싸우는건데, 지태한테 2년 실형 때린 것부터가 지들이 지고 있다 이거요. 긍게 걔네들한테 '늬들이나 잘하라'하고 우리는 또 우리끼리 '우리나 잘하자'이거여요잉"이라며 희망의 메세지를 던졌다.
정 의장의 한마디 한마디에 주민들은 개그 프로그램 녹화장의 방청객들 처럼 웃음을 터뜨렸다.
△원정3거리에서 마을 출입을 막는 경찰들에게 항의하고 있는 시민사회단체 회원들 ⓒ민중의소리
이날 행사에서는 전국학생행진, 대추리청년회, 평택대책위 등의 단체 회원들도 참석하여 따뜻한 격려와 함께 다양한 율동 및 노래 공연을 선사했다.
그중 대추리 어린이 강도희, 송하람, 송푸름양 등이 '노을'을 합창하여 가장 큰 박수를 받았다. 이들이 부른 동요 '노을'은 바로 대추리의 노을이 직접적인 배경이된 것이다.
전날인 8일, 국방부의 철조망 추가 설치 작업을 막아서려다 9명의 연행자를 낸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평통사)'은 그 때문에 계획했던 800개의 종이학을 접지 못하고 약 100여개의 종이학으로 만든 촛불 그림을 주민들에게 선물했다.
연행됐던 사람들은 이날 저녁 부천 중부서로부터 모두 풀려난 것으로 전해졌다.
평통사 김종일 협동사무처장(범대위 공동집행위원장은 "여태까지 주민들이 이어온 촛불집회는 전세계 어디에서도 그 유래를 찾을 수도, 이후로도 없을 것"이라며 "우리 평통사도 주민들과 함께 미군기지확장저지 투쟁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800일 촛불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원정3거리에서는 촛불집회에 참석하려던 시민사회단체 회원 20여명이 촛불집회 참가를 막던 경찰들과 대치하고 있었다.
이들은 '불법집회를 당장 해산하라'고 경고하는 경찰에게 "가던 길을 막고 있으니까 모인거지 우리가 집회를 하고 싶어 하느냐"며 따지며 대추리에서 촛불 집회가 열리는 동안 그들도 촛불을 들고 서 있었다.
이 과정에서 마을 출입을 막던 경찰에 항의하던 대추리 주민 1명이 한때 연행되기도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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