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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24평화대행진 미국,일본 참가자들 "미군기지 반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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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민중의소리 | 2006-09-24 09:06 | VIEW : 2,5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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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부는 미군기지 확장, 살인적 행동 중단하라"
9.24평화대행진 미국ㆍ일본 참가자들 "미군기지 반대"
서정환 기자
제4차 평화대행진을 하루 앞둔 23일. 서울 광화문 주한미대사관 앞에서는 미국, 일본, 오키나와에서 평화대행진에 참가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 해외 참가자들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미국 평화재향군인회 소속 한국전 및 베트남전 참전 예비역들과 일본의 '미군기지 반대운동을 통해 오키나와-한국 민중간 연대를 도모하는 모임(오키-한 민중연대)' 활동가 및 이들을 환영하는 평택미군기지확장저지 범국민대책위 소속 단체의 대표자들은 기자회견을 통하여 평택미군기지확장 저지와 미국의 군사패권전략 반대를 주장했다.
△9.24평화대행진 해외 참가자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미군의 철수를 촉구했다. ⓒ민중의소리 정택용 기자
미국 평화재향군인회 한국 방문단의 존 김(교민 1.5세)씨는 "우리는 서울에서 열리는 '9.23반전평화행동'과 평택 농민들을 위한 '9.24평화대행진'에 참석하기위해 한국을 방문했다"며 "한국에서 미군기지확장 반대 투쟁을 벌이는 용감한 농민들에게 따뜻한 연대의 뜻을 표한다"고 말했다.
김씨는 또 "미국은 또다시 한국전쟁을 일으키려 하기 이전에 전쟁의 종식을 위한 평화조약을 체결하고, 우리 군대를 고향인 미국으로 불러 들이는 것이 한국의 평화통일에 기여하는 것"이라며 주한미군의 철수를 요구했다.
△일본, 미국에서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한국을 찾은 활동가들. ⓒ민중의소리 정택용 기자
오키-한국 민중연대의 토미야마 마사히로씨는 "어떤 정부도, 어떤 권력도 평택 대추리ㆍ도두리 주민들의 삶을 빼앗아서는 안된다"며 "오키나와에서 자란 나는 그곳에서 주민들의 생명을 빼앗고, 환경을 파괴하며 민중을 살육하는 미군기지를 지켜 보았으며, 그런 일은 더이상 이 시대에 존재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마사히로씨는 "한국 정부는 더이상 평택에서 진행하는 미군기지 확장 계획과 그것을 위한 살인적 행동을 즉각 중단하고, 미국은 아시아 민중들을 죽이는 짓을 그만하고 미군들을 본국으로 돌려 보내라"고 촉구했다.
범대위측의 해외연대사업을 담당하는 고유경씨는 "9.24제4차 평화대행진과 때를 같이 하여 미국 LA에서는 '신자유주의와 전쟁을 반대하는 재미위원회 평택위원회'에서 이미 한국 영사관 인근에서 1마일 거리의 삼보일배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전세계 동시다발적 평화행진을 위해 뉴욕과 워싱턴, LA에서는 현지시간으로 23일, 나하시 오키나와 현민광장에서는 24일 저녁 6시 연대집회를 비롯하여 독일 베를린에서도 현지시각으로 24일 7시에 한인 단체 및 유학생, 독일 정ㆍ관계 인사들이 참가하는 촛불집회가 열린다"고 밝혔다.
국적과 피부색을 가리지 않고 한국과 전세계의 평화를 외치는 이들은 기자회견을 마치고 곧바로 '평택미군기지확장 및 한미FTA 저지를 위한 전국행진단'과 영등포 역에서 '9.23반전평화행동'이 열리는 서울역까지 행진에 함께 나서기로 했다.
미국 평화재향군인회는 또 평화행진에 참석하기 전 당일 아침 7시, 미군에 의한 노근리 양민학살 현장을 방문할 예정이다.
"후배 주한미군들 데리러 왔다"
[인터뷰] 미국 평화재향군인회 윌슨 우디 파월, 찰리 에킨스
서정환 기자
△미국평화재향군인회 윌슨 우디 파월(오른쪽)씨와 찰리 에킨스씨 ⓒ민중의소리 정택용 기자
"미군은 더 이상 한국에 있을 필요가 없다"
한국내 반미 그룹의 주장이 아니다. 미국인, 그것도 한국전쟁에 참가했던 '참전 용사'들이 하는 말이다.
22일 저녁 역곡역에서 열린 '평택미군기지 및 한미FTA 저지를 위한 부천 촛불문화제'의 한 켠에서 촛불을 밝힌 '미국평화재향군인회(Veterans For Peace)' 소속 활동가 윌슨 우디 파월과 찰리 에킨스씨를 만날 수 있었다.
파월씨는 한국전 당시 군용견 조련사로 복무했다. "매우 무서웠고, 배가 고팠다"는 것이 한국전쟁에 관한 그의 추억이다. 그는 "전쟁에 참여했던 대다수의 미군들이 오히려 전쟁에 반대하는 운동을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그의 동지 찰리 에킨스씨는 "나는 한국전 당시 포 사격선의 전방에 서서 북한군의 좌표를 알려주는 역할을 맡았다"고 밝히고 "한국전 때 까지는 잘 몰랐으나, 베트남전을 보면서 나는 내가 한국에서 무슨 짓을 했는지 깨닫게 되었고 그 이후 반전평화 운동에 나서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국내의 파병반대국민행동이 주최하는 9.23반전행동과 9.24 제4차 평화대행진에 참석키 위해 22일 한국을 찾았다.
파월씨는 "지금 미국에서도 전쟁을 원하는 이는 부시 정부 밖에 없다"고 주장하고 "다음 선거에서 반드시 정권을 교체할 것"이라며, 겉으로 드러나는 미국의 군사정책과 대비되는 미국 내부의 분위기를 전했다.
에킨스씨는 "미국은 군사력을 동원하여 다른 나라를 경제적, 문화적으로 흡수하는 제국주의 국가가 되어 버렸다"고 자국의 정책을 비판하고 "한국 땅에서도 이제 더는 미군이 필요 없다. 우리는 그들을 다시 미국으로 데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씨는 평택미군기지의 배경이 되는 미군의 전략적 유연성에 관해 "만약 중국이나 아시아 어느 지역에서 어떤 사건이 발생했을 때, 미군은 한국이나 일본에 있는 군대를 즉각 그곳으로 투입하고 싶어할 것이고, 이것이 보장되면 미국은 더욱 안심하고 전쟁을 계획할 것"이라며 그 위험성을 경고했다.
평화에 관한 이들의 생각은 반전, 반군사주의 뿐만 아니라 '한미FTA'라는 경제적 문제에까지 미쳤다.
△평택미군기지확장 저지를 위한 부천 촛불문화제에 참석한 파월씨와 에킨스씨 ⓒ민중의소리 정택용 기자
파월씨는 "미국이 군사전략을 고집하는 근본 이유는 바로 자신들의 경제적 이유를 위한 것"이라며 "요즘 논의되는 한미FTA는 아주 불공정하며, 미국과 멕시코간의 FTA가 멕시코의 옥수수 농업을 파탄냈듯이 한국에서 쌀 농사를 짓는 사람들을 불행에 빠뜨릴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내었다.
그들은 촛불 집회를 매우 경이로운 눈빛으로 바라 보았다. "매우 역동적이고 신난다"며, 비록 알수 없는 언어를 듣고 있었으나 그들은 정말 즐겁다는 웃음을 지어 보였다.
전세계에서 전쟁을 일으키고 다니는 미국의 한국전 참전 예비역들의 얼굴 위로, 목에 핏대를 세우며 반북을 외치는 한국 예비역들의 집회가 겹쳐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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