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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일 저녁, 김지태 이장 병보석으로 석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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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12-29 09:57 | VIEW : 2,1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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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저녁, 김지태 이장 병보석으로 석방
어제 저녁 5시가 조금 넘은 시각, 대추리 이장이자 미군기지확장반대 팽성대책위 김지태 위원장님이 안양구치소에서 석방되었습니다.
지난 6월 5일 경찰에 자진출두 한 이후 구속되었다가 7개월 여만에 가족들과 주민들의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가족들과 지인들이 안양구치소 앞에서 석방된 김지태 위원장을 맞이하였습니다. 그리고 마을로 들어와 기다리고 있던 마을 어르신들과 지킴이들과 함께 조촐하게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모두들 기쁨으로 가득합니다.
함께 축하해 주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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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기사]
김지태 팽성주민대책위원장 전격 출소
구속 209일만에 출소..가족, 주민들과 재회
서정환 기자
△철문을 나서 서로를 반갑게 얼싸안은 김지태 위원장과 팽성주민대책위 김택균 사무국장 ⓒ민중의소리 이재진 기자
28일 오후 5시 반 안양교도소에 갇혀있던 평택미군기지확장저지 팽성주민대책위원회 김지태 위원장(대추리 이장)이 전격 출소했다.
지난 6월 5일 경찰에 자진출두하여 구속된지 209일만에 보석으로 풀려난 것이다.
김 이장은 "별안간 나오라고 하더니 같은 방에 있던 사람들과 인사할 겨를도 없이 내보내더라"면서 다소 얼떨떨한 표정을 지었다. 출소 직후 김 이장은 가장 먼저 기자에게 담배를 빌려 한 대 피워물었다.
"나도 참 독한 놈이지. 남들은 오랜만에 담배를 태우면 핑핑 돈다는데 끄떡도 없이 피고 있으니"라며 기분좋게 웃었다.
담배를 거의 다 피워갈때 쯤 평택범대위 관계자들이 멀리서부터 달려와 환하게 웃으며 김 이장을 꼭 껴안았다.
김 이장은 그들이 건넨 채 덥히지 않은 두부를 덥썩 베어 물었다. 곧이어 김 이장의 어머니인 황필순 여사, 부인 조임순씨, 고모 김영녀씨와 주민대책위 관계자들이 도착했다.
김 이장의 어머니 황필순 여사는 말을 잊은 채 김 이장의 품에 꼭 안긴 채 잠시 동안 울먹였다. 그리고는 "얼마나 고생이 많았느냐, 옷을 챙겨왔으니 갈아입도록 하라"며 김 이장이 갈아입을 옷가지를 내밀었다.
김 이장의 부인 조임순씨도 "너무 좋다. 그 간에 마음 고생이 다 잊혀지는 듯 하다"며 웃음과 울음을 번갈아 쏟아냈다.
김 이장은 인근 식당에서 출소 후 첫 식사를 기다리며 가족, 동료와 이야기를 나누는 한편, 여기저기서 걸려오는 전화를 받느라 분주하다.
마을에 도착한 김지태 이장은 감격스러움 가득한 얼굴로 대추리 역사 박물관 앞에 내렸다.
마을은 일순 "와~!", "이장님 어서와요!", "형님! 고생하셨소!", "아이고 이게 누구야~"라는 환영의 인사로 시끌벅적했다. 김지태 이장은 팔을 벌리고 달려오는 한 사람 한 사람을 말할 수 없는 반가운 표정으로 꼭 껴안고 재회의 기쁨을 가득 나누었다.
자신의 집으로 걸어 가는 동안에도 사람들은 내내 김 이장을 얼싸안고 있었다.
근 일곱달 만에 돌아온 집. 김 이장의 아버지 김석경 옹은 조용히 김 이장의 절을 받았다.
교도소 앞에서 울먹이는 어머니를 달랬던 김지태 위원장은 아버지 앞에서 무뤂을 꿇은 채 기어이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아버지... 죄송합니다...흑흑..."
김석경 옹도 끝내 흐느끼며 아들을 껴안았다. 부자는 그렇게 한참을 울먹이며 앉아 있었다.
다시 현관으로 나간 김 이장은 아들 김홍기(고3)군과도 재회를 나누고, 새삼 부인 조임숙씨도 다시 한번 껴안아 보았다.
모든 이들과 인사를 나눈 후 김지태 이장은 기자들과 잠시 질문과 답을 주고 받았다.
김지태 이장은 "일단은 멍한 백지 상태"라는 소감을 밝혔다.
그러나 "마을 주민들이 다시 한번 (싸울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하면 어떻겠느냐"는 질문에는 "마을 주민들에 따른다는 것은 처음부터도 그랬고 지금도 변함 없는 것"이라고 꽉찬 목소리로 답했다.
그는 또 미군기지확장 5년 연기에 대해서도 "정책 결정하는 사람들이야 그렇게 발표하겠지만, 실무를 맡은 사람들은 또 다르지 않겠냐"며 기대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간염을 앓고 있던 김 이장은 "지금까지 사람들이 마음이 쓰일까 내색은 하지 않았지만 사실 몸이 상당히 좋지 않았다"며 이제서야 실토를 한다.
김 이장은 다시 마을회관에서 주민대책위 임원과 동네 형님, 친구들을 만났다. 오고가는 이야기 속에 김 이장이 씩씩하게 말한다.
"김지태 아직 안 죽었어~"
동지가 갓 지났을 뿐인데, 이날은 대추리 사람들에게 아주 짧은 밤이 될 듯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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