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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택주민문제 외면은 언론의 책임방기 - KBS 이강택P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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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민중의소리 | 2006-08-31 08:14 | VIEW : 2,3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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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 이강택 PD ⓒ민중의소리 정택용 기자
"평택 주민문제 외면은 언론의 책임 방기"
[9.24 평화대행진 릴레이 인터뷰] KBS 이강택 PD
김도균 기자
"어쩌면 평택 문제는 이 땅에서 여러가지 모순들이 집약돼 나타난 것인데, 이를 온몸으로 겪어야 했던 주민분들에게 정말 존경스럽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고, 지금껏 싸워오신 것만으로도 대단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평택에 대한 얘기만 나오면 너무 죄책감이 든다는 이강택 PD. 인터뷰 내내 평택 주민들 이야기를 꺼내면 얼굴이 무거워졌고 "무겁고 처지는 얘기가 될 것 같다"며 인터뷰 내내 걱정을 내보이기도 했다.
PD연합회 회장으로 활동하다 지난 2004년 제작부서로 복귀한 이강택 PD는 현재 KBS스페셜 프로그램을 담당하고 있다. 지난 6월 'FTA 12년, 멕시코의 명과 암'을 통해 FTA체결이 멕시코 민중들의 삶에 어떤 영향을 가져왔는지를 알렸던 이강택 PD.
그는 시사교양 프로그램을 통해 평택 문제를 다뤄왔고 주말이면 대추리를 찾아 취재를 하곤 했다. 올해 초 '전략적 유연성' 문제와 한미FTA 두가지 주요 현안을 집중 조명해야 겠다는 생각에 FTA쪽 취재를 맡았고 평택은 다른 동료들에게 맡겼다.
"지금의 위치에서 끝까지 하려 했는지 최선 다했는지 의문이고 주민분들 생각하면 죄송한 마음이 먼저 들죠"
이강택 PD는 "지금까지 싸움의 과정에서 대추리.도두리에 계신 주민분들이나 함께 한 분들이 보여준 희생, 많은 고통과 싸움의 의지들은 정말 기대 이상이었다"고 말했다.
몇차례 공중파 방송이 평택문제를 다룬 바 있지만 앞으로 방송보도가 얼마나 더 준비중인지는 이 PD도 알 수 없는 일이다. 그는 "특별한 계기 를 만들어 내지 못한다면 평택미군기지이전은 기정사실화된 현실이 되는 것 아니냐는 생각들, 어차피 그렇게 될 수 밖에 없지 않느냐는 생각들, 어지간해서 막을 수 있겠느냐는 생각들이 자리 잡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평택문제의 바탕에는 이른바 '전략적 유연성' 수용 등 미국의 군사전략이 기본적으로 깔려 있는데 아쉽게도 방송에서 그런 전체적인 구도속에서 문제를 조명한 적이 없었다는 점은 아쉬운 점"이라고 말했다.
"일제시대, 그 이전 시대에도 내 조국강토와 그곳에 발딛고 사는 민족 구성원들이 우리의 의지, 이해와 상관없이 저들에 의해 당하고 빼앗겨야 사회적 공론을 담당한다고 하는 언론이 이 문제의 본질 자체를 조명하지 못하고 이렇게 흘러가는 것은 명백한 책임의 방기라고 봅니다. 그런면에서 저도 뭐라 드릴 말씀이 없고..."
"9월 24일 그날을 잊지 않고 기억하겠습니다"
언론의 역할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언론이 사회로부터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게 아니라고 한다면 이(평택) 문제를 우리 사회 모든 구성원들과 더불어 어떻게 풀어갈 것인가, 어떻게 공론의 장으로 불러오고, 의제로 만들고, 바람직한 해결의 단초들을 마련하는데에는 또 어떻게 관여할 것인지를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KBS 이강택 PD ⓒ민중의소리 정택용 기자
"현대사회가 과거와는 크게 달라져 현장에서의 싸움만으로 여론이 만들어 지기는 어렵습니다. 미디어가 접근해야 할 곳들이 있는데 문제는 기존의 미디어들이 전혀 반응을 안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기존 미디어들이 어떠한 기초하에, 어떤 이해관계와 세계관을 갖고 있는지 어떤 세력들인지 그 본질과도 관계가 있다고 보는데, 평택 문제에 접근하는 방식도 그러한 관계의 발현이 아닌가 생각을 해 봅니다"
그는 "87년 이후 우리 사회가 민주화됐다고 하지만 87년 이후 언론들이 가진 근본적 한계점들이 평택문제를 통해 보여진 게 아닌가 싶다"며 "기존 언론민주화운동을 했던 이들 스스로 우리가 왜, 무엇 때문에 존재하는지, 무엇을 위해 언론운동을 했는지 심각히 되돌아 볼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역사적 측면에서 평가한다면 언론운동의 지향에서 평택문제는 중요한 포인트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일을 추진하면서 진정성 있게 고민도 않고, 과거 정치권력들의 방식을 그대로 답습하면서 민주주의 절차를 흉내내고, 미국이 짠 지배질서와 틀 안에 '알아서' 편입하는 이런 정부가 왜 필요한건지 민주주의라는 것이 과연 누굴 위해 존재하는 지 근본적인 물음을 던지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평택문제는 우리 사회에서 참여 민주주의라는 것이 실제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 사례"라고 지적했다.
"(언론인들이)고립.분산적으로 지내고 있는지 현재의 모습을 돌아본다고 한다면, 이 땅 언론에 종사하는 최소한의 민주주의와 민족적 지향을 갖고 있다면 지금 무엇을 해야 하나. 언론으로서의 사회적 역할을 위해 무엇을 갖추고 있어야 하느냐는 겁니다.
이제는 그런 준비가 필요하지 않은가 하는 것이구요. 그런 준비들을 갖추는 출발점이 되지 않을까. 우리가 제대로 발딛고 서야 할 근거가 어디인지, 같이 있어야 할 이들이 누구이고, 우리는 얼마나 그 자리에서 벗어나 있는지 물어봐야 할 때라고 봅니다"
이강택 PD는 "평택기지이전 사업이 정말 막바지에 다다른 것으로 판단한 제도권 언론들이 모두 빠져버린 것으로도 볼 수 있다"며 그러나 "모든 걸 포기한 것도 아니고 이 자리에서 다시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9월 24일이 한 달도 채 안 남았는데 그 날을 잊지 않고 기억하겠다는 말을 남겼다.
"한미FTA와 평택미군기지확장이 현안으로 대두되고 있는 올해 가을은 의미있는 역사적 투쟁의 장이 될 것입니다. 그만큼 역사적 의미를 갖는 싸움이고 여기에 제대로 결합하지 못한다면 역사적 부끄러움, 과오로 기록되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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