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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을강제철거가 임박한 시점에서 정부에 보내는 팽성주민성명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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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09-11 14:34 | VIEW : 2,2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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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철거가 임박한 시점에서 정부에 보내는
팽성주민 성명서
오늘 국방부의 발표에 의하면 대추리, 도두리 130여가구 중에 90가구를 강제로 철거 하겠다고 밝혔다. 이것은 우리 주민들과 국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평택미군기지확장사업을 강행하겠다는 정부의 의지로 보인다. 겉으로는 대화를 말하던 정부가 이렇게 공권력을 동원하여 강제로 마을을 부순다는 것은 결국 대화할 의지가 전혀 없었던 것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
대추리와 도두리 마을은, 황무지였던 땅을 주민들이 함께 일군 곳이다. 52년도에 미군에 의해 강제로 쫒겨 난 주민들이 함께 땅을 개간하고 그 곳에 자신들의 집을 짓고, 마을에서 공동으로 이용하는 회관과 노인정, 창고도 짓고 마을길과 숲들도 주민들이 직접 만들고 가꾸어 온 것이다. 그러므로 이사 간 집이라고해도 그 집은 마을 주민들의 땀과 추억이 담겨 있는 것이다. 현재 마을에 있는 모든 것들은 바로 주민들의 삶이자 역사이다.
지난 5월 4일 정부는 주민들의 생명과도 같은 들판에 쇠말뚝을 박고 철조망을 설치하였다. 그것도 모자라 주민들이 한되, 두되 모은 쌀로 지은 대추초교를 강제로 부숴버렸다. 이 일로 인해 주민들은 마음에 응어리진 한이 또 쌓여만 가고 있다. 그런데 주민들이 살고 있는 마을을 또 다시 강제로 부순다는 것은 주민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는 일이다.
대추리, 도두리에는 빈 집이 없다.
대추리, 도두리 마을은 주민들이 살아가는 공간이다. 우리의 마을을 파괴하지 마라! 우리마을을 파괴한다는 것은 바로 우리들을 파괴하고 죽이는 일이다.
정부는 마을 철거계획을 즉각 철회하고 우리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라! 우리는 살아도 이 땅에서 살 것이고 죽어도 이곳에서 죽을 것이다. 우리들의 이렇게까지 이야기하는데도 강제로 마을을 부수러 온다면 우리도 가만있지는 않을 것이다. 지난 5월 4일 당했던 서러움과 억울함을 우리는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우리가 당했던 그 분함과 서러움을 이번에는 반드시 갚아 줄 것이다.
마을 강제철거는 정부와 우리 주민간의 전쟁만 불러일으킬 뿐이다. 정부는 더 이상 우리들을 죽음으로 내 몰지 말라! 우리도 엄연한 대한민국의 국민이다. 자국민을 죽이면서 다른나라의 전쟁기지를 세우려는 것이 올바른 국가이고 정부인가? 이제라도 정부는 정신을 차리고 우리들의 뜻을 따라주기를 바란다. 이것은 바로 대추리 도두리 주민들만의 뜻이 아니라 모든 국민들의 뜻이기 때문이다.
2006년 9월 11일
미군기지확장반대 팽성대책위원회
"야만적인 마을파괴, 강제철거 계획을 철회하라"
평택범대위 등 기자회견, 마을 파괴행위 결사적으로 막을 것
민중의소리 / 서정환 기자
11일 오전 10시 서울 용산 국방부 앞에서는 '평택미군기지확장저지 범국민대책위원회(범대위)'가 기자회견을 열고 평택시 대추리, 도두리에 대한 주택 강제철거를 반대한다는 뜻을 밝혔다.
범대위는 이 자리를 통해 "마을 파괴와 주택강제철거를 중단하고 평화적으로 해결하라는 각계 각층의 입장발표가 있었고 국민의 대다수가 강제철거를 반대하는데도 이를 강행하려는 정부 계획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마을파괴 중단 촉구 기자회견 ⓒ민중의소리 맹철영기자
민주노총 진경호 통일위원장은 "아직 시설종합계획(MP)도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주택 강제철거를 자행하는 것은 노무현 정권이 역사와 민중 앞에 죄인으로 설 수 밖에 없는 일"이라며 "우리 사회의 진보진영, 양심세력은 절대로 이를 묵과하지 않을 것이며 민조노총도 긴급 대응지침을 통해 오늘 저녁부터 조합원들을 대추리로 집결시키기로 했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김은진 최고위원은 또 "5월 4일 이후 당사를 찾아온 윤관웅 국방장관에게 '평택에서 어떻게 그럴 수가 있느냐'고 따졌더니 윤 장관은 '그러니까 노인네들 좀 밖에 돌아다니지 말고 집에만 있게 하라'고 답했다"며 "(윤 장관은)평택 주민들의 생존과 민중의 소원은 아랑곳 않고 오로지 자신의 야망과 미국의 이익을 위해서만 장관직을 수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전국빈민연합 김흥현 의장은 "어제 오늘도 미아리에서는 폭력적인 강제집행이 자행됐는데, 강제철거는 언제나 '빈집 철거'를 명분으로 들어와서는 언론 접촉을 차단시킨채 온갖 살인적이고 폭력적인 생가(사람이 사고 있는 집)철거까지 하게된다"며 "전빈련 역시 7천만 민중에 대한 철거와 다를바 없는 평택 대추리, 도두리의 강제철거를 막기 위해 모든 역량을 동원하여 현지로 집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청년단체협의회 이승호 의장도 "제2의 광주사태를 연상케 하는 지난 5월 4일의 강제철거를 다시 볼 수 없다"고 말하며 "정부가 미군기지이전 사업을 이토록 강력히 밀어 부치는 것은 노무현 정권 뒤에 세계미군재배치 전략을 추진하는 미국이 있기 때문"이라며 미국에도 과녁을 겨눴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끝으로 사람이 살고 있는 마을을 파괴하고 주택을 강제로 철거하는 것은 명백한 '국가폭력'"이라며 "그 동안 각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비인간적이고 반인권적인 주택강제철거를 끝까지 밀어 붙인다면 결국 민중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기자회견을 마친이들은 지난 3, 4, 5월에 걸쳐 농지, 농수로, 대추분교를 파괴하는데 동원되어 폭력 철거의 상징이 된 포크레인의 모형을 부수는 상징의식을 행한 후 강제철거 대응책 마련을 위해 각 단체로 돌아갔다.
△마을파괴 중단 촉구 기자회견 중 상징의식 ⓒ민중의소리 맹철영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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