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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방부, 대추리 마을파괴 끝내 '생가'까지 부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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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민중의소리 | 2006-09-14 09:32 | VIEW : 3,4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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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도 하지 않은 집이 철거당하자 허탈하게 걸어나오는 김행정씨 ⓒ민중의소리 맹철영 기자
"시장 갔다 왔더니 집을 부숴놨냐"
대추리 마을파괴 끝내 '생가'까지 부숴
조태근 기자
•상상도 못했지. 꿈에도 생각 못했다고 ㅣ 촬영 홍민철 / 편집 이정미
오전 10시 30분경 용역의 포클레인에 의해 완전파괴 당했던 대추리 4반의 생가 주인이 나타났다. 경찰과 용역에 의해 파괴당한 생가의 주인은 대추리에서 73년부터 살아온 65세의 김행정 씨로 밝혀졌다.
생가가 파괴되는 시점 김씨는 아내가 병원 통근치료를 받고 있어 시내에 위치한 병원을 들렀다가 평택시장에서 장을 보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부서진 생가 앞에선 김씨는 기자에게 '팽성읍 대추리 162-43'이란 주소가 적힌 주민등록증을 이리저리 꺼내 보이며 "어지럽다. 부축해 달라. 물을 좀 달라"며 그 자리에 주저앉기도 했다.
김씨는 "세계에서 이런 일은 없다. 시장에 갔다 오니 이렇게 되어 있다. 어느 도둑놈이 한 짓이냐"며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고 있다.
용역직원들이 끄집어 낸 것으로 보이는, 집 앞마당에 널부러진 집기를 보며 김씨는 "여기 먹던 약도 있는 데 무슨 지랄이냐" "이런 법은 세상에 없다" "멀쩡히 빈집을 부셨는데 빈집인지 확인을 해야 하는 거지 이런 법이 어디있냐"며 분통을 터트렸다.
김씨의 가옥(이제는 무너져 버린) 옆에 위치한 철거예정 주택 위에서 항의시위를 하던 평택지킴이 최영 씨에 의하면 "경찰들도 사람이 사는 것 같다며 의아해 하던 도중 용역직원들이 들이닥쳐 집기를 들어내고 포클레인으로 집을 부셔버렸다"고 한다.
아침밥까지 해먹었던 집이 무너져버린 것에 김씨는 기자를 붙잡고 해결 방법을 가르쳐 달라고 하소연하기도 했다.
이에 기자와 동행한 김씨는 "경찰책임자가 나와서 대책을 내놔라. 당장 오늘밤 어디서 자냐"며 하소연을 했지만, 인근에서 상황을 파악하던 경찰들은 아무 말 없이 웃기만 하다가 카메라 기자들이 모여들자 자리를 서둘러 피하기도 했다.
대추리 마을파괴, 생가 집기 꺼냈다 들여놓기도
△철거 용역들이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멀쩡한 가구들을 집밖으로 내놓고 있다. ⓒ민중의소리 김철수 기자
우려하던 상황이 결국 발생했다. 오전 10시 30분경, 대추리 4반 일대를 철거중이던 용역 포크레인이 사람이 사는 집을 반쯤 파괴한 사건이 벌어졌다. 국방부의 실수와 경찰과 용역의 '마구잡이 집행'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이는 이 사건으로 지킴이가 거주하고 있는 집 1채와 아직 퇴거하지 않은 주민의 집 2채가 반파되었다.
특히 방효갑씨의 집의 경우, 용역들은 경찰의 보호 아래 가재도구들을 들어냈고, 이 과정에서 일부 용역들이 "사람이 사는 집인 것 같다"며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 경찰은 생가 여부를 재확인했고, 결국 국방부가 방씨의 집을 '빈집'으로 잘못 지정한 것이 확인되었다.
생가임이 확인되면서 일단 철거 작업은 중단된 상태다.
경찰은 계속된 기자의 질문에 "국방부의 잘못"이라며 발을 뺐으나, 가재도구가 그대로 있었다는 점에서 애초 '빈집 철거' 대상이 아님이 분명했던 만큼, 그 책임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2006년09월13일 ⓒ민중의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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