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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회견문 >
대추초교 출입금지 및 점유사용 방해 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한 우리의 입장
정부는 지난 9월 16일 김지태 위원장(미군기지확장반대 팽성주민대책위원회)등 33인에 대해 대추초교에 대한 출입금지와 미군기지 확장사업 추진을 위해 국방부가 대추초교를 점유하고 사용하는 행위에 대해 방해하지 말 것을 통보해왔다. 또한 팽성 주민들이 1년 넘게 진행하고 있는 ‘우리 땅 지키기 팽성 주민 촛불행사’를 위해 설치한 비닐하우스 등을 불법건축물이라며 당장 철거할 것을 여러 차례 통보해왔다. 이러한 정부의 일방적인 압박은 통보문에서도 언급하였듯이 미군기지 확장사업을 원활하게 추진하기 위해 주민대책위와 평택대책위, 평택범대위 주요 지도부의 발목을 잡아놓겠다는 불순한 저의를 담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정부는 대추초교가 어떤 곳인지 알고 있기나 하는가?
대추초교는 1969년도에 대추리 주민들이 돈을 모아서 세운 학교이다. 원거리를 통학하는 아이들이 안쓰러워 마을 주민들이 집집마다 형편에 맞게 쌀을 거두어 학교 부지를 마련하여 교육청에 기증함으로써 세워진 학교이다. 어려운 가정형편에도 불구하고 집집마다 빠짐없이 쌀을 추렴한 것은 오직 아이들을 위해 좀 더 나은 환경에서 교육을 받게 하기 위함이었다. 지금 대추리에 살고 있는 4~50대의 주민들은 모두 이 곳에서 교육을 받았다. 대추초교는 학교용도 이외에도 마을 사람들이 한데 모여서 체육행사나 마을잔치를 하는 등 주민들의 단합을 위해 요긴하게 활용되어 왔다. 또한 동네아이들의 놀이터도 되기도 하고 주민들의 편안한 쉼터로도 이용되어 왔다. 이처럼 대추초교는 대추리 주민들과는 뗄 레야 뗄 수 없는 소중한 공간이 되어왔던 것이다. 그런 대추초교에 더 이상 주민들이 들어가서는 안 된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
정부에서 통보한 33명은 대추리 주민을 비롯하여 평택미군기지 확장을 막아내기 위해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그런데 이들 중 대다수는 촛불행사를 위해 매일 대추초교에 들어가야 한다. 이들은 또한 대추초교에서 수많은 행사가 열리고 많은 사람들이 학교를 방문할 때 함께 해야 할 사람들이다. 그렇다면 정부에서 33인에 대해 대추초교 출입금지 가처분 신청을 한 이유가 자명해진다. 미군기지 확장반대운동의 상징으로 자리 잡은 팽성 주민들의 촛불행사를 막고 여타 지역 사람들의 대추초교 방문을 막으려는 것이다. 미군기지 확장사업이 자신들의 의도대로 진행되지 않으니까 대추초교 출입 자체를 봉쇄하겠다는 치졸한 방법까지 동원하려는 것이다. 우리는 이러한 정부의 행태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정부는 대추초교에 미군기지 확장사업을 위한 시설본부를 차리고 운동장은 경찰버스의 주차장으로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어떻게 주민의사에 반하는 몰상식적인 생각을 할 수 있단 말인가! 대추리 주민 대부분이 미군기지 확장을 반대하고 내 땅을 못 주겠다며 싸우고 있는데 주민들의 안식처인 대추초교에 국방부가 자신의 미군기지 확장사업 시설본부를 만들겠다는 것이 가당키나 한 일인가? 동네 한가운데 있는 대추초교에 국방부가 사무실을 내고 매일 수백명의 경찰을 상주 시키면서 그들이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가? 그것은 공권력을 동원해 아직도 협의매수에 나서지 않고 미군기지 확장반대투쟁을 전개하고 있는 마을 주민들을 상대로 무력시위를 하면서 겁주고 결국에는 주민들은 강제로 내 쫓겠다는 것이 아닌가. 이는 결국 국방부가 주민들의 반대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강제로 땅을 빼앗아 미군에게 주겠다는 것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에 다름 아니다.
그러나 우리는 정부의 어떤 압력에도 굴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대추초교 출입금지 명령을 받아들일 수 없다. 또한 우리 땅을 지키고 생명과 평화를 지키기 위해 마련해 놓은 돌탑과 여러 상징물도 우리들의 단합된 힘으로 지켜낼 것이다. 그리고 우리 아이들과 주민들의 배움의 터전인 대추초교 건물도 절대로 내 줄 수 없다. 만약 정부에서 공권력을 동원해 강제로 대추초교를 빼앗아가려 한다면 우리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다 동원하여 기필코 이를 저지시켜낼 것이다.
정부는 아직도 무조건 힘으로 밀어붙이면 다 되는 것인 양 착각을 하고 있다. 우리는 정부의 일방적이고 무단적인 행태에 대해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정부는 더 이상 미국의 편에 서서 우리 주민들에게 피눈물을 흘리게 하지 말라! 주민들이 그동안 흘린 피눈물만 모아도 족히 강을 이루고도 남을 것이다.
정부는 우리 주민들이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 우리 땅에서 평화롭게 살고 싶다는 소박한 꿈을 짓밟지 말라. 우리의 마지막 절규를 결코 외면하지 말라.
2005년 9월 27일
미군기지확장반대팽성대책위원회 / 미군기지확장반대평택대책위원회 /
평택미군기지확장저지 범국민대책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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