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성명서
주민들의 땅을 강탈하는 그대들은 정녕 누구를 위한 국방부인가!
얼마전 국방부장관을 비롯한 국방부가 “토지 및 물건조서” 작성시 평택미군기지확장을 위해 불법 허위 공문서 작성으로 고발된 사실을 우린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있지도 않은 물건을 있다고 하고, 내용을 허위로 기재하여 사실상 국민 세금을 볼모로 오로지 미군기지확장을 위해 정부기관이 앞장서서 불법행위를 자행한 것이 국방부였다.
그러한 국방부가 한말 두말 씩 대추리 주민들의 정성으로 마련한 마을 초등학교 부지를 주민들의 동의도 없이 교육청으로부터 몰래 매입하였다. 그리고 그것도 모자라 대추초등학교에 살고 있는 사람들을 강제로 내쫓으려 하는 만행을 저지르고 있는 것이다.
대추초등학교는 대추리 주민들의 마을행사와 미군기지확장을 반대하는 다양한 문화제 및 집회장소로 수년 동안 지역 주민들의 보금자리나 다름 없는 상징적 장소이다.
주민들이 미군기지로 쓰라고 한푼 두푼 모아 마련한 학교가 아니란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이요, 이를 모를리 없는 국방부의 일방적 토지수탈의 작태는 결코 용서 받을 수 없는 반인륜적, 비도덕적 범죄행위와 다름없다.
평택미군기지확장은 곧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을 기초로 한 주한미군의 역할 변환을 예고해 왔고, 미국무성을 비롯한 주한미군 역시 평택을 영구주둔이 가능한 동북아지역 어디라도 개입 할 수 있는 신속 기동대응군의 전략 기지로 준비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독 우리나라 국방부는 그런 사실조차 부정하면서 349만평의 농민들 생명과도 같은 땅을 뺴앗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는 모습에서 분노를 금치 못한다.
710평화 대행진에 대추리 들녘을 가득매운 1만2천명의 평택미군기지확장반대 목소리와 일방적 사업추진과 불법행위에 대한 규탄의 함성을 외면한 체, 굴욕적 친미종속외교에 집착하는 국방부는 정녕 누구를 위한 국방을 하고 있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매향리 투쟁에서, 부안 투쟁에서 보았듯이 제아무리 힘이 강한 미국이라도, 폭압적 정권이라도 국민들의 투쟁 앞에 역사의 심판을 면치 못한 점을 우린 잘 알고 있다.
우리는 평생을 생명과 같이 여겨온 고향을 강제로 빼앗으려는 만행에 대해서, 우리 국민들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한반도의 침략적, 영구적 외국군대의 기지확장에 대해서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지금은 공권력과 수조원의 국민 세금을 이용한 광폭한 탄압을 자행하는 국방부가 끝까지 이러한 만행과 반민주적 행위를 계속 한다면 온 국민의 강력한 역사적 심판을 면치 못할 것이라 엄중히 경고하는 바이다.
2005년 8월 12일
평택미군기지확장저지 범국민대책위원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