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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 평화 공동행동 선언문>
우리는 평택 팽성 주민들의 미군기지 확장 반대투쟁을 적극 지지ㆍ연대하고 평택 시민들에게 이 투쟁에 연대해줄 것을 호소하기 위해 오늘 이 자리에 모였다.
미국 정부와 한국 정부가 추진하는 평택 미군기지 확장이 팽성 주민들의 삶을 위협하고 있다. 팽성 주민들은 죽어도 그들의 땅에서 나갈 수 없다며 500일이 가깝도록 촛불을 밝히며 저항하고 있다. 그런데도 최근 정부는 수용재결을 의결해 이들에게 행정대집행, 즉 강제추방을 예고했다. 이에 따라 올 겨울 수백가구의 주민들이 자신들의 생명과도 같은 땅을 빼앗기고 정든 고향을 떠날 위기에 처해 있다. 마을과 가족은 산산이 찢어지고 땅에 대한 농민들의 권리는 철저히 짓밟히게 될 것이다.
평택 미군기지 확장은 군사패권을 추구하는 미국이 한반도의 새로운 전쟁을 준비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전략에 따른 것이다. 그 결과, 화해와 평화로 나아가야 할 한반도가 대결과 전쟁의 과거로 회귀하고 있다. 미군의 평택기지 확장은 한반도의 전쟁위기를 불러오는 동시에 동북아의 군사적 대결을 격화시키게 될 것이다.
과거에도 자신의 땅을 빼앗긴 경험이 있는 대추리, 도두리 주민들은 “내가 살던 이 땅에서 이대로 살다가 죽고 싶다”는 소박한 소망을 가지고 있다. 팽성 농민들의 그와 같은 요구는 생존권과 노동권에 대한 절박하고 정당한 요구이다. 60년간, 미군기지로 인한 한과 설움을 가슴에 묻고 살아온 팽성 주민들에게 더 이상 피눈물을 흘리게 해서는 안 된다. 게다가 평택 미군기지 확장과 엄청난 가격의 첨단무기 수입은 가난한 도시생활자들의 생활 또한 더욱 어렵게 만들 것이다.
<요구사항>
1. 미국 정부와 한국 정부는 평택 미군기지 확장 계획을 철회하라.
2. 한국 정부는 미국 정부와 기업의 이해에 부응하여 농민들의 땅을 강제로 빼앗는 법적 절차를 즉각 중단하라.
3. 1952년에 강제로 빼앗은 팽성 주민들의 땅을 당장 반환하라.
<행동계획>
1. 농민 공동체와 이들의 생존권을 지키기 위한 국제적인 ‘평택 지키기 운동’을 펼친다. 이러한 운동의 일환으로 2006년 1월 14일(토)을 국제공동행동의 날로 정해 한국, 일본, 브라질, 프랑스 등 각국의 한ㆍ미 대사관 앞에서 평택미군기지 확장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인다.
2. 국경과 시도 읍면을 넘어 팽성 농민들의 땅을 지키기 위한 ‘평택 지킴이’를 조직한다. ‘평택 지킴이’ 활동은 농민들의 땅과 집을 지키기 위한 구체적인 현지 행동들을 포함한다.
3. 미국과 한국 정부의 평택 미군기지 확장 시도에 대한 '감시단'을 조직해 활동한다. 이를 위해 공동행동을 위한 상시적인 네트워크를 유지한다.
4. 세계적인 차원에서 농민의 토지에 대한 강제수용에 맞서는 공동투쟁을 지향한다.
그 밖의 방법을 통해 평택 미군기지 확장을 반드시 막아낸다.
2005. 12. 11.
평택평화대행진 국제참가단 일동
(오키나와-헤노코 행동, 프랑스농민연맹, 브라질M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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